2008년 6월 12일 목요일

내마음의 여행

방송일: 20080330
<121회>
" 포구 넘어 봄 들판에
내 사랑 그리고 바람 한 줄기 "- 충남 논산


나의 꿈과 사랑은 아름다웠으므로 늘 외로웠다.

꽃다운 추억이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내 마음은 황량해 졌다. 마음만 다스리면 평온인 것을 견뎌 낸 세월이 나를 키워왔다는 걸 잊고 있었다. 흘러간 세월이 머무는 땅 논산. 자식 위해 분주한 봄을 맞고 있는 어머니가 있는 고향이다. 천 년 전의 봄바람은 오늘도 불어 소중한 내 삶을 보듬어 준다.

<탑정호의 30년 경력 어부>

반가운 마음에 그물을 내렸으나 올라오는 건 빈 그물뿐. 어부의 마음도 그때 그 마음이고 계절도 같은데 물속만 무심히 변했다. 그리움에 손을 내밀었으나 쌀쌀함에 허망하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희망은 놓지 말일이다.

<윤증고택>

300년 역사의 고택. 고택의 봄은 장독대로 온다. 윤증의 후손들이 모여 장을 담근다. 71년 동안 종부로 살아온 양창호 할머니는 종부로서의 보낸 고단한 삶보다도 장 담그기의 대를 잇는 후손들이 고맙다. 여덟 살 증손자를 바라보는 아흔의 종부의 시선엔 그래서 희망이 담겼다.

<쌍계사>

불명산 동쪽기슭 중턱에 조용히 안겨 있는 사찰. 기둥 하나 기와하나 마다 논산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대웅전 문살에 정교히 새겨진 연화 목단 등의 꽃살문은 이 사찰ㄹ의 성대했던 모습을 짐작케 해주었다. 매일 은은히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옛날부터 논산의 아침을 깨워주었으리라

<어머니의 봄>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즈음에는 고향 어머니는 바쁘다. 자식을 위해 고추장도 담아야 하고 쑥과 미나리도 알뜰하게 뜯어 주어야 한다. 도시로 간 자식들의 몸과 마음을 살찌우기 위한 고단한 노동마저도 행복하다.

<강경포구>

‘강경 가서 돈 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100년 전 강경은 가장 흥성거리던 곳 중 하나였다. 선진화 도시였던 강경포구엔 이제 흔적만 남았다. 포구 근처의 근대건축만이 화려했던 당시를 외롭게 증언해주고 있다. 쓸쓸한 내 아버지 뒷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방송일: 20080323
<120회>

" 봄바다에 붉은 동백은
그대 향한 그리움 "- 전남 여수

눈이 부셔 비틀대면서도 마냥 좋기만 했던

저 봄 바다의 추억

낯익은 눈빛과 손짓들이 바다 위로 흩어졌다 모이는 날,
여수 봄바다 등대 아래서, 다시 피어난 붉은 동백 아래

정겨운 편지들을 펼쳐 보는 날도 있으리라

그리움의 못다한 말을 꺼내 볼 수 있으리.

바다에 따뜻한 햇살이, 섬에는 붉은 동백이,

파도가 봄 소리 소곤대는 전남 여수



다도해 여수, 섬엔 붉은 동백이 피어나고 바다는 더 푸르고 깊다.

반짝이는 봄 햇살 안은 여수의 바다를 달린다. 만연히 봄이 왔다.

저 멀리 섬들의 항구에서 등대들은 겨울이 지루했는지 어서 오라며 부르는 듯하다

땅 토질이 좋고 향이 코끝을 향긋하게 도는 여수 돌산 갓. 이제 막 제철을 맞은 갓을 캐는

할머니는 자식을 키워내듯 병치레를 견뎌낸 갓이 대견하고,

저녁이 되어 모세의 기적처럼 영등시가 되어 바닷길이 열리면 주민들이 바지락을 캐러 노을과 함께 나온다.

봄이 활기차다. 섬의 봄은 들뜨는 기대감으로 충만하다.


아름답고 도도한 섬, 오동도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도였던 섬이 애틋한 전설을 가지고 동백이 피어나는 섬이 되었다

봄이 되면 붉게 빛나는 동백 숲을 보기 위하여 사람들이 찾고,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때

그 모습 그대로 떨어지는 동백이 나이가 들어 아름다움이 보였다면 산다화 차를 만드는 여사장님의

얼굴엔 아직도 소녀처럼 수줍음이 어린다.

꽃은 그 아름다움을 사람에게 마음으로 전해주기에 더 사람들이 기다리고 보고파하지 않았나

이제 오동도 섬에 붉고 맑은 동백꽃이 피어난다


봄의 여수, 바다의 밤과 낮

일찍이 향일암으로 향한다, 동백나무 너무 바다로 일출을 바라보니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하게 된다.

봄에게 바다에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바다에 숭어를 잡으러 나선 낚싯배에는 함께 오래 고기잡이를 한 친구가 있다.

서로가 함께 여서 할 수 있는 고기잡이,

운 좋게 잡힌 참돔을 보며 기뻐하는 선주는 아이처럼 맑은 미소를 짓고

포구에 도착하니 아주머니가 그 자리에서 숭어를 잡아 회를 쳐주는,

바닷가 사람들은 이렇듯 소박한 일상이 곧 봄이다.

어두움이 깔리는 밤이 되면 백야도 등대 불빛이 바다를 비춘다. 인생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배우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등대지기-항로표시원이 잠들지 않은 밤바다를 지킨다.

그들 속에 내 그리운 봄 이야기가 흘러간다



방송일: 20080316
120회

"희. 망. 애. 생애 가장 행복했던 봄날                        -경남 거제"

<기획의도>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섬 거제도는 우니라나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꼽힌다.

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푸르고 맑은 바닷물과 몽돌해변, 그리고 봄마다 섬 전체를 빨갛게 물들이는 동백나무 숲은 그곳을 찾는 발걸음들에게 거제도란 아름다운 섬을 오랫동안 기억시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거제 해금강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까지 더해져서일까? 지금 거제도는 오랜만에 찾아온 봄소식에 기뻐하고 소망하며 사랑에 빠져있다.

* 화려한 봄꽃에 물든 지심도

거제시 일운면에 자리잡은 작은 섬 지심도. 이곳은 거제도에서도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동백숲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섬의 60-70%를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어 동백섬이라고 불린다는 지심도는 봄을 맞이한 동백꽃과 매화 그리고 쪽빛 바닷물이 하얗게 부서지는 몽돌의 반짝임에 마음이 설렌다. 올 봄 아들의 결혼준비로 부산한 하루를 사는 아낙의 낯빛이 봄 햇살만큼이나 따사로워 보인다.

* 산골마을의 봄

겨우네 고즈넉하기만 했던 산골마을이 봄소식으로 수군거린다. 다랭이논 한켠에서 경쾌한 경운기 소리를 내며 밭을 갈고 있는 한 노인. 팔십 평생을 산골에 살며 계절의 변화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듯 노인은 봄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계절을 먼저 느낀다는 것이 세상 사는 이치까지 알고 있다는 걸까? 노인은 낯선 이방인의 물음에도 여유를 보이며 웃는다. "놀다가라~"는 말을 남기며...

* 산방리의 봄볕

따사로운 봄볕 아래 아낙은 백년이 넘었다는 집 마루 끝에 앉아 늙은 호박을 썰어 말리고 있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에 즐겨먹던 호박이 지금은 옛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음식이 되었다니 세상에 하찮은 것이라곤 없나보다. "자연은 계절을 따라 가지만 사람은 세월을 따라간다"는 아낙의 말에 이내 지나간 인내의 삶을 돌이켜본다. 그가 깎고 있는 건 늙은 호박의 껍질이 아니라 실은 지난 날의 청춘과 욕망이 아니었을까.

* 갯마을 내간리의 봄 채비

맑고 깨끗한 바닷물 덕분에 오래 전부터 굴양식을 주로 해왔다는 갯마을 내간리. 갯가에 수북이 쌓인 조개껍데기 더미를 보니 노인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차가운 기운 속에 봄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바닷가 한켠에서 바삐 손을 놀리며 굴양식에 쓸 조개껍데기를 엮고... 다 내어주고도 더 줄 수 없음을 아쉬워하는 무한의 사랑을 느껴본다.



방송일: 20080309
<118회>

" 흘러가는 기다림 속에 봄바람

그리고 섬진강 "- 전남 광양


기다림 속에 이별도 이미 시작됐었나 보다.

봄을 만난 반가움 한 켠에 벌써부터 보낼 걱정이

앞서는 걸 보니.


섬진강 강물 따라 저 멀리 떠나기 전에

차-안 찬 히, 아주 차-안 찬 히 들여다보리라.


저리도 환하게 피어난 봄을.



나뭇가지마다 하얀 새순, 꽃으로 피어나라며 봄비를 따뜻이 이끌어 오는 남도

초록 봄의 시작 전남 광양




전라남도 남동부, 일찍이 봄바람 타고 햇살 머금어 봄을 맞이한 광양으로 간다.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광양엔 봄바람이 따뜻해지고 나뭇가지마다 돋아 솜털처럼 보송보송한

새순이 꽃을 피우기 위하여 열심이다. 겨우내 짧은 휴식 뒤에 찾아오는 봄 덕택에 농촌의 손길은

분주해지고 겨울동안 추위에 언 땅을 숨 쉬도록 땅을 갈고 나니 봄비가 내린다.

얼마만의 내리는 비인지

비가 따뜻하다 , 봄이 시작되었다.




매실나무 매화꽃 피어나는 섬진마을, 봄기운에 들뜬 하동장




매화나무 집단 재배지인 청매실농원에 이르면 섬진마을의 다른 이름인 '매화마을' 이름값을 한다.

매화는 핀다보다 시간이 흐르면 흐드러진다 해야 할 정도로 3월말이면 강이 온통 순백색의 옷으로 갈아 입으며

매화눈꽃이 내린다. 지금 피어나기 시작하여 이슬을 영롱히 품은 매실나무

매화꽃은 봄의 신성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꽃잎 하나하나 싱그러이 빛나는 농원에는 끈기로 이 농원을 지키고 앞으로 더 많은 꽃을 피우려는

홍쌍리여사의 봄처녀처럼 순수한 마음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 하동장이 열렸다

시장으로 향하는 버스안에는 전라도와 경상도 경계가 없다 그저 북적이는 버스안에서

봄기운맞아 들뜬 마음과 새파란 봄나물 들고 장에서 만날 하나된 이웃이다.




맑음으로 투명하게 봄을 비춰주는 섬진강




고운 섬진강, 축복받은 강줄기에 따뜻함 봄이 비춘다.

봄볕 따라 나선 참게 잡이

맨 발의 아저씨가 모는 통통배 위에서 바라 본 섬진강, 고향으로 돌아 온 이에게

행복한 자유로움을 안겨주며 투명하게 빛나는 이 강물이 곧 봄의 물줄기이다 맞이하리라. 화사한 봄날을!



방송일: 20080302

118회 "하늘의 뜻, 땅의 마음
밝고 따뜻함이 가득하리- 충남 홍성, 청양"


<기획의도>

맑고 밝은 기운은 가볍게 떠올라 하늘이 되어 구름을 품고, 무겁고 어두운 기운은 내려앉아 땅이 되어 물을 안았으리라. 이들의 나뉨은 바람이 잇고, 자연의 섭리가 되어 하나의 질서를 만들었으며 인간의 삶도 그 안에서 생명의 궤를 유지할 것이다. 한 계절이 가고 또 한 계절이 우리 삶의 형태를 바꾸려한다. 이런 순환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청양과 홍성의 어느 골짜기 마을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사사로운 분별이 감히 자연의 섭리에 이르지 못함을 느껴본다.




* 청양군 칠갑산과 천장호 아래 녹평리

볕이 잘 들고 맑은 기운을 가졌다는 땅, 청양과 칠갑산은 그 이름도 만물생성의 7대 근원인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의 시원(始源)을 뜻한다. 만물의 연결과 소통을 보여주듯 파란 하늘을 머리에 얹은 칠갑산은 아직 얼어붙은 천장호를 품어내고, 볕 잘 드는 맑은 개울물에 늙은 아낙이 빨래를 한다. 마치 물욕에 찌든 몸을 씻어 내듯...




* 홍성군 용봉산과 용당마을

해발 381m의 용봉산은 겉으로보기에 언뜻 나지막하고 단정한 듯 보이지만 실상 그 안에 들어서면 바위들의 기묘함이 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신비롭고 여기저기 질서없이 자란 바위들은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웅장한 바위산 밑에 자리잡은 용당마을. 아직은 이른 봄, 노인 하나가 들판에 거름을 뿌린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말하는 노인은 이미 세상만물의 이치를 달관한 듯하다.




* 홍성군 김좌진 장군 생가지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에 자리잡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 공부보다는 말타기와 전쟁놀이를 즐겨하던 어린소년은 훗날 나라의 독립을 이끈 영웅이 되었다. 암울하고 음산했던 시절, 자신의 안위를 세상에 대 내어주고 기꺼이 몸을 던져 구국하고자 했던 백야의 정신. 생가지 마당 귀퉁이에 있는 우물은 지금도 그 옛날 설움에 찬 백야의 눈동자처럼 파란 하늘을 담고 있다.




* 청양군 정산동화제

임진왜란 때부터 청양군 정산면 일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정산동화제. 1987년 정산면 송학리에서 발굴되어 1989년 충청남도무형문화제 제9호로 지정되었다. 해마다 음력 정월 14일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산에서 나무를 베어 동화대를 세우고, 날이 저물어 흰 달이 뜨면 동화대 윗부분에 불을 올린 후 평안을 비는 제사를 드린다. 까만 밤하늘에 빨간 잿불이 날리듯 멀리 액운을 떨쳐내고 한 해의 소망과 풍요을 기원해본다.








방송일: 20080224
<116회>

" 갯벌에서 보리밭으로...

봄바람 그리고 설레임 "- 전남 고흥


고흥 앞 바다는 지금 이별 중이다.


혹독했던 지난 겨울의 외로움들과

그리고 벌써 섬들의 고향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봄...

그 이름만으로도 입 안에 향내가 돌고,

한 점 바람에도 가슴이 수런거리는 설레임을 안고.


① 봄이 조심스레 내려 와 겨울을 깨우는 전남 고흥,

바다가 햇살을 허락하고 대지엔 초록이 피어난다.



고흥반도와 유인도 38개, 무인도 122개로 이루어진 섬들의 고향 고흥군,

하얀 눈이 머물다간 자리에 보리가 싹 트고, 마늘이 피어나 층층이 내린 밭들은 어느새

초록으로 물들어간다.

보리밭에 새싹 같은 아이들이 뛰놀며 웃음소리가 번지고 따뜻한 봄 햇살 혹 못 받아 마늘이 죽을까봐 바쁜 손을 움직여 김을 매는 할머니.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노을빛 받아 반짝이는 갯벌에 어머니들은 지금 제철인 꼬막을 능숙하게 담아낸다. 산에 꽃이 피듯 이 갯벌에 꼬막 꽃이 핀다면서 웃는 미소에 얼었던 땅이 어찌 녹지 않을까.

남도 저 끝 고흥에는 봄이 조심스레 겨울을 깨우고 있다.

② 나로도 그 섬에는 사시사철 푸른 봄이 있다.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 상록수림

고흥반도에서 연육교로 이어진 첫 번째 섬. 빽빽하게 들어선 숲에는 100년 이상 된 나무들이 숨쉬고

그 안에서 뛰놀았던 유년의 추억을 간직한 이장님은 이 섬을 아끼고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옛날 나라임금에게 바칠 말을 기르는 던 때부터 이어온 전통을 지켜 마신께 제사를 지낸다. 전통과 추억을 아끼는 그 마음이 숲을 더 따뜻하게 봄을 부르게 한다.



③ 아픈 작은 사슴 섬에도 따뜻한 봄이 열린다




소록도, 섬의 형상이 작은 사슴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그 섬은 곳곳에 아픈 시간이 머물러 있다.

이제 곧 소록대교가 개통하고 사람이 닿지 않아 더 아름다웠던 맑은 하늘, 바다, 갈매기를

그리고 그 안의 아름다워 슬픈 이들도 세상과 이어져 따뜻한 봄을 맞이하리라.







방송일: 20080217
116회 "그리운 어머니의 품,
크고 깊은 계곡의 꿈- 전북 무주"


<기획의도>

겨울은 두 가지 모습을 가졌다. 온통 하얗게 물든 세상을 벗삼아 가진 것 없이도 행복했던 내 어릴 적 추억, 눈앞이 시리도록 벅차오르는 그리움의 흔적들. 추억을 뒤로 한 그 그리움은 누구를 향한 것이며, 시리고 얼어버린 이내 마음을 녹여줄 이는 누구인가. 사랑의 무게만큼 그리움도 한층 깊어만 가는 내 어머니에 대한 마음. 어머니의 품과 같은 온유함을 지닌 덕유산, 나를 달래주던 어머니의 치마폭을 닮은 적상산 속에 둘러싸인 무주에서 내 고향, 그 너머의 그리운 어머니를 만난다.




* 눈 내린 월현리에서 그리운 어머니를 만나다.

어미에게는 자식 입에 밥숟가락 들어가는 소리가 제일 듣기 좋다했던가.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못 입히고 못 가르친 것보다 마음 껏 먹이지 못했던 것이 어머니의 가슴엔 여지껏 한이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자식들 생각에 쌀 한줌 사고자 먼길 달려가는 어머니의 마음. 겨울 햇빛이 잠시 머물다 간 툇마루에 앉아 대처로 나간 자식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아련하다.




* 어머니에겐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지만 생체기가 가시지 않은 손가락은 늘 애처롭기만 하다. 펑펑 내리는 눈이 얼룩진 상처와 모든 허물을 덮어주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아픈 손가락을 더욱 아리게만 할 뿐 이내 자식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라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자식이라지만 상처받고 힘겨워하는 것이 내탓인 것만 같아 미어지는 어미의 마음. 그 눈물 속 어머니는 자식 생각에 삶의 고단함도 잊어간다.




* 실타래 같은 어머니의 일생

붉은 치마를 두른듯하다하여 이름 지어진 적상산 자락에 자리 잡은 치목마을. 이 마을 사람들은 농한기를 이용해 대를 이어 삼베 농사를 짓고 산다. 처음엔 소일거리로 시작해오던 이 일이 이젠 삶이 되고 인생이 되어버린 어머니들. 사연 많고 한 많은 지난 세월이 이 긴 실타래와 똑 닮았다. 수없이 흘렸을 여인들의 눈물이 베인 삼베자락만큼이나 그들의 삶도 애처러웠을까. 실타래처럼 길지만 올곧은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어머니의 산, 그 품에 안기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이라 불리는 덕유산. 1614m의 봉우리며 온통 흰눈으로 둘러싸인 설경은 자신의 삶까지도 기꺼이 내어주는 어머니의 품을 닮았다. 그 어떤 마음이 이보다 넉넉하고 포근할까. 위인지 아래인지 구분하기 힘든 인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에도 나를 인도해주시는 분은 언제나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내 마음에 있고, 난 그런 어머니의 품에 있다.


* 그 외- 무주구천동 계곡, 라제통문 등




방송일: 20080210
<115회>

<눈 내린 고향에는

철새들 나는 겨울 호수> - 충북 제천-


"눈내린 고향에는 철새들 나는 겨울호수"



제천의 겨울은 유난히 춥다. 험준한 계곡이 만드는 그늘과 계곡풍은 산골 오지마을 사람들을 더욱 춥게 만든다. 하지만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하다. 그들에게는 지난 옛 추억의 향수가 있고, 그 자리를 지켜가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추운 계절을 따뜻하게 이겨내가는 사람들과 호숫가의 철새들의 이야기를 그려본다.



무암사의 눈치우는 스님

무암사는 금수산 계곡 중턱에 자리잡은 절이다. 산 어귀부터 무암사까지 등산로가 있지만, 눈이 내리면 고립되는 산속의 섬이다. 하지만 섬과 섬사이의 다리를 잇듯이, 2명의 스님(황도스님과 법사님)은 절에서 부터 아래로 내리쓸고, 신도들은 치쓸어 올려서 산 중턱에서 만나 따뜻한 정을 나눈다.



의림지의 청둥오리

삼한시대에 지어져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인공호수 의림지, 옛 천년전 있었던 그대로의 모습대로 아직도 그 곳에는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가 겨울을 맞아 일상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다.



송학역과 송학다방

송학역은 사람들의 왕래가 제법 있었던 역이다. 하지만 역 주변에 4차선 도로가 생기고, 코레일의 간이역을 줄여가는 통합 정책에 의해 현재는 화물만 취급되는 역이되어버렸다. 그로인해 역사는 텅텅비어있고 단 2명의 역무원이 외로이 역을 지키고 있다. 한편 송학역의 퇴색으로 인해 주변의 송학다방은 손님이 줄어 현재는 주인 아주머니 혼자서 다방을 보고 있는 실정. 그래도 송학역과 송학다방은 그 주변의 주민들을 위해 항상 그자리에 있어주고, 그 자리에서 역무원과 주인 아주머니는 쓸쓸하고 고독한 겨울이지만, 그 겨울을 담담히 받아내고 이겨가고 있다.



베론성지의 순례자

베론성지는 천주교가 전파되던 조선 말기에 박해를 피해 순례자들이 머물던 곳이다. 이 곳은 배의 밑바닥과 닮았다 하여 '배론'이라 불린다. 그리고 이 성지에 부임하는 신부님은 해 마다 찾아 오는 순례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준다. 박해를 받아 피해 왔던 공간이 이제는 오히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했다. 한편 인근의 허브 농장에서는 장애인들이 허브 묘종을 심으며 추운 겨울에 새 희망을 심고 있다.



허브마을

한 겨울에도 오직 파릇파릇한 공간이 있다. 이 곳에서 장애인들은 봄을 위해 새 생명을 키우고 있다.





폐교이야기

면단위의 시골 학교가 으례 그러하듯이 아이들이 줄어듬에 따라 초등학교는 점점 그 수가 줄어가고 있다. 폐교된 학교(추동초등학교예정)는 스산하게 변해가고 추운 겨울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부딛히며 살아간다.



오지마을의 할아버지들

성내리 곰바위 마을은 몇가구 살지 않는 오지중의 오지이다. 그리고 계곡 사이로 부는 계곡 풍으로 오지 마을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외롭다. 몇 남지 않은 노인들은 막걸리와 소박한 김치로 한 겨울의 정을 나누고, 긴 겨울 밤을 보내기 위해 장작을 지피는 할아버지의 고난한 삶은 아직도 계속된다.





방송일: 20080203

<114회>

" 고개 넘어 눈의 나라엔

영원한 그대의 기억 "- 한계령


눈 내린 한계령은 말한다.




소중한 기억은 사랑의 처음과 끝이 아니라




그것을 쫓아가는 길에서 보았던 풍경이라고




누군가 있어 겨울이 따뜻했고




눈꽃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기억한다면




충분하다고, 그걸로 된 거라고.




설국으로 가는 길에서 소중한 기억을 찾아본다.


①하늘에서 내린 눈이 한계령에 머물러 눈꽃이 되어 피다.

환상적인 설국으로 딛는 발자국



한계령은 높이 1,004m.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고개로 인제~양양 간 국도가 통하고, 영동·영서 지역의 분수령을 이룬다. 고개를 넘는 굽이굽이 소복이 쌓인 눈들이 반기고 산 중턱의 운치 있는 휴게소에서는 산을 넘는 발걸음들이 잠시 쉬어간다. 휴게소에서 바라본 한계령이 내어주는 설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며 시와 음악이 흐른다. 멈추지 않을 듯한 눈이 내린 한계령, 인제에서 원통을 지나 양양으로 환상적인 설국으로 향하는 발자국을 새긴다.

②황태가 익어가는 덕장. 하얀 눈 소복이 내린 마을의 풍경


인제 용두리의 황태 덕장, 봄에는 바람이 좋아 겨울에는 차가운 기운과 때에 맞게 내려주는 눈이 있어 황태를 만들기에 이곳은 적격이다. 예전과 다른 기온과 때가 늦은 눈 때문에 걱정이던 덕장 주인은 꼬리까지 아낌없이 눈을 받는 황태를 보며 흐뭇하고 덕장에 내린 눈은 황태에게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고마운 거름.

인제 마을 주민은 어느 덧 익숙해져 버린 손놀림으로 눈을 치운다. 겨울의 눈은 이들에게 친숙하고 익숙하지만 때로는 전설적인 실화처럼 방대하게 내려 가슴을 쓸어내리게도 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일때도 있다. 그러나 눈을 치우는 손길 속에 눈이 주는 설렘만은 여전하다.



③ 원통을 지나 노부부와 오래된 집이 안아주는 따뜻함 찾아 양양으로.


주민보다 군인들이 많은 원통은 고개를 넘는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정류장을 찾고 그들과 함께 고개를 넘어 양양으로 간다. 양양, 눈에 덮인 마을 산 아래 오래된 집 한 채. 그 곳에 살고 있는 노부부를 만나 눈 내린 설원에서의 따뜻한 아침을 맞는다. 서로가 의지하며 도와가는 둘 만의 겨울 시간. 한계령 고개만큼, 높이 쌓인 눈만큼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리운 고향.

겨울의 한계령은 설국. 눈꽃이 가득히 피어 눈이 부신 환상적인 그 고개는 아름다운 기억이 있어 따뜻하다.



방송일: 20080127
113회 "너른 들 넘어 새들 오리라,
우리의 삶도 함께...- 경남 창원"


<기획의도>

1970년 이후 경상남도의 중심도시로 자리 잡은 창원시. 즐비한 관공서와 대규모 공단, 수많은 불빛으로 물들여진 야경은 여느 도시의 겉모습과 다름없지만 그 속엔 옛 모습을 지키고 간직하려는 노력과 자연을 벗 삼아 살아온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 그래서 뭐든 함께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 화려한 모습 속에 가려진 과거의 추억과 철마다 몰려오는 새들을 아낌없이 받아주는 넉넉한 자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키고자 힘쓰는 사람들. 이들의 모습 속에 비춰지는 창원을 만나본다.




1. 주남저수지 그리고 철새

창원시 동읍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창원이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평소에도 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농업용수로 때로는 공업용수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만 철마다 아늑한 보금자리를 위해 날아드는 철새들에게까지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기특한 저수지이다. 어떻게 보면 그곳 주민들에게는 새들에게 자신의 삶의 터전을 내어주는 격인데도 설사 철새들에게 해가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 애쓰는 모습이 ‘환경 수도’라 불리는 창원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주남저수지의 철새들을 만나본다.




2. 어부들의 삶

저물어 가는 노을을 등지고 배 한척이 유유히 뭍으로 들어온다. 평생 주남저수지에서 고기를 잡아오던 어부들. 그들에게 저수지는 삶을 일구게 해줬던 예쁜 자식이자 내 것을 남에게 가져다주는 미운 자식이기도 하다. 외래종의 유입으로 어획량이 많이 줄어들어 속상할 법도 한데 어부들은 그마저 다 이해하는 듯 허허로운 웃음만 짓는다. 주남저수지와 함께 했던 지난 세월이 그들의 마음까지 넉넉하게 만든 것일까. 자연과 함께 하는 어부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3. ‘고향의 봄’ 배경지

‘고향의 봄’의 배경이 된 창원시 소답동. 이곳엔 ‘울긋불긋 꽃대궐’로 묘사된 두 채의 한옥이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이 서당을 갈 때마다 지나갔다는 이 집은 근대 조각의 선구자 김종영의 생가. 어린 마음에 돌담너머 온갖 꽃이 만발했던 마당을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설레고 즐거웠을지 짐작이 간다. 비록 지금은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흔적들만 가득하지만 너른 안마당을 보며 잠시나마 옛 추억에 잠겨본다.



4. 사람의 소망을 전달하는 솟대
마을 입구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는 솟대. 뭐가 그리 길고 높은지 고개 들어 끝을 쳐다보면 하늘을 나는 새를 보는 것만 같다. 예로부터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솟대는 사람의 소망을 하늘에 전해주는 매개체였다. 새 한 마리에게까지도 그런 중요한 임무가 있다는 것은 결국 사람이 혼자서만 사는 세상이 아니란 걸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솟대를 깎는 사람의 손길에는 노력과 정성이 가득 베어나고 눈에는 간절한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나보다. 우리의 소망도 하늘로 전해질 수 있을까.




<112회>

" 두물머리의 추억속에

우리는 흘러가리 "- 경기 양평

어쩌면 산다는 건,

기억과 망각을 반반씩 버무려 흘러가는

저 강물과도 같은 것이리라.

두물머리에서, 나는 보았다.

추억을 제 몸 속에 깊이 묻으며 사는 법을.

모든 것을 흘려보내고,

떠나보낸 후에 찾아오는

삶의 평화로움을. 겨울의 고요함을 만나다


① 연꽃이 잠든 겨울의 세미원

- 두 물줄기 서로 머리 맞대어 흐르는 바람 찬 겨울거리에 20여만평 물과 꽃, 시가 흐르는 연꽃단지가 있다. ‘세미원’ 물을 보면서 마음을 깨끗이 씻고 꽃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장자의 글에서 나온 이름처럼. 마음을 깨끗이 씻으라고 놓아둔 빨래판 징검다리 위를 건너며 겨울을 맞아 연꽃도 잠든 고요함속에 마음이 정결해진다.

② 쉼이 있어 따뜻한 양평의 겨울 풍경

- 여름 가을내 흘린 땀을 식히는 동네의 어머니들은 함께 모여 밥한끼와 이야기로 서로에게 평안을 주고 동막골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겨울내 쓸 땔감을 한짐, 무거웠던 인생도 한짐 너무나 가벼이 들어버린다. 얼마나 많은 무거움속에 가벼움을 얻었을지, 평안속 고요함을 갖게 되었는지.

③ 자연의 깊이와 함께 하는 용문사

- 자연속에서 나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곳,용문사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1100년 넘은 은행나무를 마주한다. 오래세월 전쟁과 화재속에서도 지켜온

웅장한 은행나무 앞에서 삶에 대한 경건한 메시지가 들린다. 삶이 힘겨울 때마다 이겨낼 만큼 굳건한 무언가를 찾으라고.

④ 조용히 흘러 평화로운 강, 두물머리

-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모두가 잠이 든 것 같은 고요함 속 양평의 겨울. 그러나 그 속에 얼음을 깨고 물이 흐르듯 우리도 잠든 것 같은 추억 속에 흘러가고 있다




방송일: 20080113

영상포엠 <내마음의 여행> 제주편 홍보안

-바다가 섬에게 묻는다. 바람의 그리움 아느냐고...



바람은 때론 척박함과 고난을 주었고

때론 이기고 공존하려는 강인함과 지혜를 주기도 했다.

섬 사람들의 삶의 체취가 묻어 있는 초가와 돌담. 올레..

그리고 바람에 기대어 숨쉬고 있는 생명들..

바람의 손길이 닿은 섬의 곳곳은 삶의 향기로 가득한데..



바람이 잉태한 섬의 향기 따라,

제주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흔적들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더듬어 본다.



기획의도 : 바람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의 진면목을 ‘온 몸’으로 들여다 본다. 단순 관광지가 아닌 삶의 모습들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도록 와이드 샷과 클로즈업의 영상으로 섬세한 감성을 담아낸다.



방송내용 : 제주 전 지역 중에서 특히 제주의 다양한 면모를 간직하고 있는 구좌지역을 중심으로 전개했다. 바다와 밭담(밭을 둘러 싸고 있는돌담), 그 밭에서 담담하게 인생을 겪어낸는 ‘할망’들, 제주바람과 황금빛 진피(약재용 감귤껍질)초원, 독특한 양식의 제주초가와 돌로 쌓아올린 ‘올레’의 미묘한 곡선미 등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았다. 또한 햇빛의 따사로움부터 가을초원의 고즈넉함, 평원의 눈보라까지 변화많은 제주의 자연을 성공적으로 영상화했다.



방송일: 20080106
동영상 :

110회 "동쪽 섬 새 해 뜨고,
파도 위 푸른 소망 만나리- 울릉도"


<기획의도>

아득한 기억 속의 망망한 세월들은 파도가 다듬고, 바람 따라 실려 온 온기에 삶이 깃든 섬 울릉도.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푸른 섬의 호젓함 속에는 가파른 비탈에서 한줌 흙을 일구는 거친 손과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지는 희생, 섬 끝 언저리의

어두움을 밝히는 눈이 되어준 진지한 삶들이 있다. 신비스러운 울릉도의 자연에 비하면 조금은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런

평범함 속에서 그들은 삶의 희망을 꿈꾼다. 새벽녘의 찬란한 일출과 함께 한 해의 소망을 품어본다.




1. 울릉도 해녀

시린 겨울바다에 늙은 해녀들이 몸을 던진다. 삼십년이나 넘게 물질을 해 온 바다에서 그녀들이 건져 올리는 것은 소라,

전복, 홍합 등이지만 실은 바다에 깃든 기쁨과 슬픔의 한숨이리라. 산이 높으면 물속도 깊고 산이 낮으면 물속도 낮다는

진리를 알아버리기에 충분했던 지난 세월. 하지만 한 길 사람 속까지 알기엔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녀들에게 이

바다에서 살아가는 이유를 물어본다.




2. 울릉읍 사동마을

가파른 산비탈에 노인 하나가 쭈그려 앉아 나물을 캔다. 내 집 안마당처럼 앞에는 푸른 바다, 뒤에는 넓은 밭이 한 폭의

그림 같지만 그 속엔 섬마을만의 안타까움이 숨어있다. 척박하고 비탈진 땅, 허리를 바로 펴기도 힘든 섬마을 농사.

그곳에서 흙 한줌에 의지하여 인생농사와 자식농사를 짓고 사는 노인의 눈에는 지난 욕망을 가로막은 바다와 파도가

그려놓은 풍상 같은 세월이 들어있다.




3. 태하마을 돌김 채취

평생을 갯바위에서 돌김을 채취해오던 노부부. 이제는 몸도 마음도 늙어 예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그들은 거센 파도

앞에서도 당당히 삶을 비벼 돌김을 뜯는다. 손톱이 닳고 살이 뜯겨 피가 날 정도로 고된 노동이지만 노부부의 얼굴엔

잔잔한 미소가 스치는데... 그들의 삶과 희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4. 태하 등대지기

어둠 속 고독은 죽음보다 두려우련만 등대는 절망 같은 벼랑 끝에서 어둠을 향해 한줄기 빛을 내뿜어 세상의 어둔

눈을 밝힌다. 이런 등대의 모습과 똑 닮은 등대지기의 삶. 어두움과 고요함 속에서도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는 따뜻함과 자부심은 긴긴 외로움마저 잠들게 한다.




5. 새벽을 낚는 저동항 사람들

집어등 불빛에 뜬 눈으로 지새운 새벽 저동항이 사람 냄새로 일렁인다. 밤새 먼 바다에서 오징어를 잡아 올린 어부는

한바탕 꿈을 꾸고 난 듯 횡 한 눈빛으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한다. 이들에게 오징어는 바다가 선사한 축복이자

삶의 이유. 한평생 섬에 살며 바다를 일궈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109회>

" 나의 살던 고향은

그리운 이웃의 담장 옆 골목 "- 서울 낙산

숱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
좁지만 깊고, 넉넉한 낙산 달동네 골목길.

그곳엔 아직도 그리운 이웃이 살고 있다.


때로 익숙한 것들도 낯설어져

홀로 튕겨져 나온 것 같던 숱한 도시의 밤들.



모처럼 서울의 달빛을 힘껏 껴안고 싶다.


겨울나무처럼 마음이 텅 비고, 외로울 때

산비탈 가파른 계단에서 따뜻한 고향을 만나

나를 기억할, 우리가 만난 이들을 떠올려보자.


① 그리운 이웃, 낙산 달동네 사람들

- 조선 태조, 낙타의 등을 닮은 산에 성곽이 세워지고 도성의 서쪽을 지켰던 낙산. 도심을 사이에 두고 그리운 이웃이 머물고 있다. 고양이가 탐내는 담벽에 말린 명태를 할머니 몰래 내주시는 할아버지, 옛날 끈을 감는 팽이는 아니여도 추운 겨울 콧물흘리며 모여 슛을 외치며 팽이를 돌리는 아이들을 보며 겨울 한가운데 따뜻한 달동네 사람들을 만나다.

② 벽화가 풍경이 되어,벽들이 맞아주는 골목길

- 낙산프로젝트로 예술가들과 주민들은 벽에 그림을 입혔다. 아기자기 소담하고 잊살맞은 그림들은 산동네 낯설어 할 이들도, 사진과 그림을 배우는 학생들도, 외국에서 사진하나 들고 관광객 찾아올 수 있게 웃음주는 정겨운 또 하나의 이웃이 되었다

③ 낙산의 터줏대감님들,추억은 살아있다 그리고 또 시작된다

- 낙산의 역사! 냉면집 사장님, 굴다리 이발관의 할아버지, 연탄배달 할아버지는 이웃이 손님되고 손님이 오랜 벗으로 함께 긴 세월 낙산을 지켜왔다. 추억을 찾아 냉면을 먹으러 먼 곳에서도 오고 기계보다 손의 다정함을 믿어 이발관 할아버지에게 머리를 맡기고 연탄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온 그들에게 다가온 변화가 아쉬워도 그들의 희망가로 낙산은 추억이 살아있고 지금도 이야기들은 진행중이다










108회 "산자락에 머문 세월,
구름 조차 넉넉하고... - 지리산"


<기획의도>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다 알고도 가슴 한 구석에 허허로움이 남을 때, 사람들은 산을 꿈꾼다. 그저 먼 산이 아닌 기어이 올라서 내 어리석음을 깨닫고 싶은 지리산. 뼈 속을 도려내는 듯 몰아치는 지리산 천왕봉의 겨울바람마저도 운명이라 생각하며 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 가지고도 가난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네의 마음을 부끄럽게 만든다. 가진 것 없이도 넉넉한 마음 하나로 살아가는 산골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산과 같은 평화로움을 꿈꾼다.




1.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 판교마을

깊은 산골에 인적이래야 겨우 지붕 네 채가 전부다.

마을사람을 다 헤아려봐야 숟가락 젓가락 여덟 개가 전부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최대홍(76)할아버지. 그는 이 마을에서 6대째 살고 있다는 지리산 토박이다.

여름이면 산나물, 겨울이면 땔감 거두는 일이 일상의 전부이고 평생을 살면서 기차구경 한 번 제대로 못한 산골사람이지만 산속에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주름마저도 아름답게 보이는 미소가 스친다.




2. 전북 남원시 인월면 민속대장간

김상조(73)할아버지는 54년을 이곳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며 지리산의 텃새처럼 쇠 소리를 산 아래에 울려 퍼뜨린다. 낫이며 곡괭이며 온갖 쇠붙이들을 흙 반죽하듯 주무르지만 세상을 사는 것만큼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 깊게 패인 얼굴주름은 세월이 흘렀음과 동시에 삶의 이치까지 아울러 가르쳐주는 모양이다. 평생을 두드려도 펴지 못할 것 같은 주름이 물욕에 가득한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3.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마을로 들어서는 오솔길이 인상적인 추성리 마을. 마을로 들어서는 오솔길이 남은 곳은 우리나라에 이곳이 마지막이라 한다. 그 오솔길도 한 몫 하는 것일까, 이곳엔 그저 한결같이 지리산이 좋아 칠선계곡에 깃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지리산의 넉넉함에 의지해 15년째 야생차를 만들어 마시며 살아간다는 문상희씨(52). 그냥 집만 나서도 차의 재료가 된다는 이곳이 그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마음의 벗이다. 산이 좋아 문밖 나서기가 행복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06회>

" 꿈,강물 위로 흐르고

무심(無心)은 세월 따라 오리라- 강원 영월



세월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흐르지 않았다면 모든 게 그대로일까.

머물렀다면 더 애틋하고, 눈물겨웠을까.



굽이치던 마음도, 애?았던 꿈도

무심한 저 강물 위로 흘러갔다.



그리고 나는,

다시 겨울 강가에 서서

내 남은 시간들과 마주한다.





① 오래된 아픔을 묻어버린 꿈, 단종애사

- 영월과 단종, 외로웠을때 함께였고 홀로였을 때 단종의 어린 꿈을 지켜주려했던 영월의 작은 섬, 그의 감옥 삼천포로 겨울은 찾아왔다. 그때도 그의 곁에서 허릴 숙여 이야기를 들어줬을 소나무가 그 모습 그대로인데 그는 떠났고 삼천포에는 아직도 작은 나뭇배로 그를 찾아 든 사람들이 제각각의 그리운 꿈을 싣고 들어선다

② 서강의 아침, 물줄기 따라

- 서강은 햇살을 담아 반짝이고 하늘 구름을 따라 흐른다. 이리도 맑은 아침 서강의 물줄기따라 그 옛날 김삿갓처럼 유유히 자유로히 꿈길따라 걸어들어간다. 굽이굽이 물어물어 들어가 보니 강 위로 줄이 처져있고 저기 강넘어로 반장님이 내려오신다.정선거북마을에서 영월의 가정마을을 이어주는 줄배를 타고 건너본다.

③ 유년의 꿈이 살아숨쉬는, 산골 분교

- 자연과 함께 벗이되고 학교의 친구가 형제가 되어 자라나는 영월의 한 산골분교에서는 왁자지껄 요란히도 바쁜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을 메운다. 저학년 아이들의 즐거운 생활시간은 교실 밖에서도 언제나 진행중이다. 연을 날리고 친구의 목장에서 소 여물을 먹여보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구워주는 군고구마를 먹으며 얼굴에 서로 까만칠을 해대며 웃는 그 시간이 즐겁다. 별마로 천문대에서 바라본 밤하늘 별들 만큼 꿈이 넘치는 그 곳엔 아직도 꿈이 자라고 있다. 비록 우리가 세월따라 잊혀질지 모를 그 아름답도록 안타까운 꿈들이.






방송일: 20071125
동영상 :

104회 "마음은 호수에 담고 추억은

만추에 실려가네- 전북 옥정호"


<기획의도>

형형색색 눈부시게 아름다운 계절의 절정, 만추(晩秋).

가장 아름다운 때에 미련 없이 자신을 비워내는 무욕의 섭리에 부질없는 인간의 욕망은 무릎을 꿇는다. 1926년 섬진강댐이 생기면서 오도 가도 못 하고 막혀버린 물길이 모여 만들어진 옥정호. 가느다란 물줄기가 모여 호수가 되었고 그 속에는 한없는 세월과 한과 추억이 묻혔다. 새로운 삶이 움트는 희망 속에 터를 만들어 무욕의 삶을 살아가는 옥정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비움의 아름다움을 배운다.




1. 아버지의 땅에서 맥을 잇고 살아가다.

송현석(75) 할아버지는 부모님의 유언을 지키고자 평생을 옥정호에서 살아간다. 좋은 데로 나가려거든 자신이 죽으면 묻고 가라고 하셨던 부모님을 위해서 이곳을 지키다보니 지금까지 이곳에 머물게 된 것. 하지만 조상에게 물려받은 것은 다랑논 네 마지기와 가난이 전부다. 일 년 농사지어 수확한 쌀 5섬과 노인의 깊게 패인 주름살이 허허로운 이곳의 삶을 대신하는 듯하다.




2. 범호리, 물 아래 세월과 추억을 묻다.

파란 호수에 안긴 범호리 마을. 기진맥진 지쳐버린 현실을 담담하게 비켜선 듯 겉모습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지난 여든 두 해 동안 아픔을 속으로 삭이며 살아가야 하는 고된 세월이었다. 아버지의 땅과 어릴 적 추억은 불씨를 머금은 낙엽처럼 뚜렷하지만 마음 속 깊숙이 묻은 아픔의 기억들은 물에 비친 붉은 추억으로 위로를 한다.




3. 낙엽, 재가 되고 또 다른 비움이 되고...

자연이든 사람의 인생이든 끝이 없는 것이 있을까. 한 때 행복했던 기억도 뜨겁게 타오르던 열정도 어느 한 순간엔 낙엽이 되고 재가 된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불멸은 없다. 끝은 새로운 시작을 소멸은 새로운 생성을 잉태한다. 어느 늦은 가을날 스스로를 불 태워 자신의 색을 닮은 옹기를 만들어 내는 만추(晩秋)의 낙엽을 만나본다.




4. 삶의 만추

노인(박옥순, 83) 혼자 빈 밭에서 호미질을 한다. 자갈밭을 긁어대는 호미 끝에서는 빈 바람 소리만 난다. 그가 애써 거두려 했던 것은 인간의 욕망이나 허상들이 아니었을까? 여러 갈래로 치열하게 살아 온 지난 삶도 결국 빈들에 홀로 서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시절의 만추(晩秋)를 보며 무욕의 삶을 생각한다.






<103회>

" 사라진 것들의 긴 그림자,

간이역의 추억 - 경북 봉화


" 기차는 오지 않았다.

부드러운 능선 위로

갑자기 쏟아지는 붉은 빛

어디까지나 파고드는 고요함

녹슨 철길에 뻗는다.

한때나마 나도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는가

기차가 지나가듯이 벌판이 흔들리고

잘 익은 들녘이 타오른다.

지는 해가 따가운 듯 부풀어오르는 뭉게구름

- 김수영 <간이역> 중에서 "


① 큰 하늘을 꿈꾸는 산 속의 간이역, 분(汾)천(川)

- 궁궐의 대들보로 사용될 만큼 곧고 탄탄한 소나무의 집산지였던 분천역은 도시의 개발붐을 타고 고갈된 소나무와 함께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줄어들게 되었다. 분주했던 열차는 이제 추억을 찾는 이와 마을 사람들의 그리움만을 싣고 달리지만 변함없이 깊은 산 속 간이역에서 큰 하늘을 꿈꾼다

② 그리운 이들의 들뜬 만남, 통리장

- 이른 새벽부터 짐을 꾸려 통리장으로 나서는 할머니를 따라 들어선 그 곳에는 정겨움이 가득하다. 사고 파는 장삿속 분주함보다 반가운 만남의 소리가 울린다, 열차가 지나는 통리장에서 설레임을 만나다

③ 단풍이 낙엽되어 내리는, 구마계곡

- 태백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20㎞에 걸쳐 흐르며 풍수지리설에 이 계곡에 9마리의 말이 한 기둥에 매여 있는 구마일주(九馬一柱)의 명당이 있다하여 구마계곡으로 불리는 고선계곡. 가을을 맞이한 계곡에는 빨간 단풍이 낙엽이 되어 흐른다.차가운 물소리와 함께 떠가는 낙엽에는 세월이, 그리움이 함께 흘러간다

④ 간이역, 열차의 오랜 동행자

- 분천역에는 젊은 시절 청춘을 열차와 함께 보낸 역장님과 그의 곁을 함께하는 파트너 역무원이 일상이 되어버린 간이역에서의 하루를 보낸다. 역장님의 힘들었던 과거도, 직접 지어먹는 점심도, 마을사람들의 무거운 짐을 들어드리는 것도 함께 여서 더욱 힘이 나는 그들처럼, 그들덕에 힘을 내 기차는 또 추억위를 달린다





<101회>
"들길엔 그대 그림자, 물 위에 비친 그리움”- 경북 밀양



"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 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그대 고운 바람결

그대 울며 어디를 가는가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놓고

슬픈 날과 기쁜 때를 지나서

어느 먼 산 마을 보랏빛 저녁

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

- 장석주 <애인> 중에서 "


① 억새밭에서 옛 사랑을 마주하다, 영남 알프스

- 1000m급의 고헌산,가지산,간월산, 신불산,취서산,사자봉, 재약산, 운문산으로 주봉을 이뤄 영남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영남알프스.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그 곳, 억새를 보러 간 걸음 앞으로 옛 사랑의 추억이 먼저 와있는 곳.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 사이로 옛사랑의 그림자가 기다리는 밀양을 마주하다

② 천황산 억새산행의 쉼터, 샘물산장

- 해가 떠오를 천황산 억새산행길, 산행에 목마른 이 잠시 쉬어 가라고 샘물이라 이름지은 쉼터에서 산장부부를 만나다. 그들의 억새와 함께 시작된 사랑이야기 그리고 등산객들에게 내주는 따뜻한 이른 아침상은 또하나의 추억이 된다.

③ 추억이 넘실거리는 억새밭, 간월재

- 영남 알프스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억새들로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간월재 억새평원. 간월산과 신불산을 잇는 긴 나무계단을 오르면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들이 잊혀진 추억과 그리움을 들려준다.

④ 억새밭 아래 첫 마을, 밀양 얼음골

- 억새밭에서 내려오면 처음 만나는 마음, 분주했던 추억을 뒤로 이제는 함께한 어르신들의 정이 서려있는 옛 장터,마을의 대소사에만 문을 여는 방앗간, 그 곳의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깊은정을 들여다본다.

⑤ 억새산행 그 마지막 여정, 삼랑진

- 밀양강과 낙동강이 만나 예전부터 밀양, 김해, 마산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던 삼랑진에는 새로 생긴 철도에게 밀려나 이름도 삼랑진교로 바뀌고 인교로 쓰이는 다리가 있다. 그 다리 밑을 지나 아직도 전통방식으로 40년째 고기를 잡는 부부의 추억과 그리움으로 물들어가는 가을빛 만연한, 갈대숲을 품은 삼랑진을 만난다.


방송일: 20071020
99회 "삶의 길섶에는 저문 강이 흐르고
- 경기도 여주 "

<기획의도>

예부터 기름진 쌀과 양질의 도자기 생산지로 위상을 떨쳤던 경기도 여주. 여주의 너른 들판을 적시며 지나는 남한강 물줄기와 이맘 때 쯤 이면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가을 들녘은 이 고장 사람들에게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늘 행복하고 밝은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이곳도 그 속엔 역사의 아픔이 흐른다. 허나 그 누가 아파하랴, 그 누가 슬퍼하랴. 이제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초월한 듯 이내 다시금 우리를 웃게 하는 이곳 여주. 여주의 찬란한 태양과 다시 찾아온 삶의 희망을 만나본다.

- 여강 백 리, 여주의 남한강과 고기잡이

예로부터 강원도 충청도 일원에서 곡물을 실어 서울로 나르던 수로 교통요지였던 남한강.

여주를 관통하는 장장 39Km의 강을 이곳에선 남한강이란 이름 대신 ‘여강’이라고 부른다.

지금은 그 때의 부귀도 영화도 누리지 못하지만 긴 세월동안 많은 사람의 마음을 품은 듯 남한강은 언제나 고요히 흐른다. 그곳에서 한평생 남한강 물줄기를 벗 삼아 고기를 잡아오셨다는 성낙진 할아버지. 옛날엔 이곳에서 잡아 올린 고기들 덕에 생활도 이어가고 빚도 갚아왔지만 지금은 사람 마음보다 솔직하다는 남한강 물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고. 저녁노을 깊게 물든 남한강의 모습을 만나본다.

-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 생가

조선의 마지막 국모가 됐지만 끝내 일본 낭인들에 의해 불운한 최후를 맞이한 명성황후. 개화기 격변의 세월을 보낸 고종황제의 황후 명성황후가 태어난 생가가 이곳 여주에 있다. 숙종 13년에 인현왕후의 아버지인 민유중의 묘막으로 세워진 집에서 그 후손인 명성황후가 태어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여덟 살까지 살았던 곳. 이곳에서 살았던 8년의 세월은 그 후 명성황후의 삶에 비하면 행복한 시절이었을까? 황후가 아닌 평범한 한 여인으로 살다갔다면 그런 비운의 삶을 살지 않았을까? 다시금 노을빛 여강에 흐르는 그녀의 삶을 되새겨본다.

- 한해의 기쁨, 추수

이맘때면 여주의 들녘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다. 오동통 살이 찐 벼 이삭들이 나란히 고개를 숙이는 계절 가을. ‘풍성한 가을 되세요!’라는 인사도 아마 이놈들의 튼실한 모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한 해 중 애써 지어놓은 것들을 거둬들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농사꾼들. 아닌 게 아니라 곡식한테도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처럼 즐거운 수확시기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노릇. 젊은 사람들은 다 떠나가고 나이 든 사람들만 남은 농촌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비명 속에 뒤엉킨 심란한 마음들. 지금 한창인 가을의 추수를 만나본다.

- 자연 그대로를 화폭 속으로, 압화 공예가

야생화의 꽃과 잎, 줄기를 눌러서 말린 그림을 뜻하는 압화. 남한강변에서 만난 권오재 씨는 여주의 압화 공예가다. 자신의 고향인 여주에서 나는 자생식물만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남한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다고. 여강 백 리를 흐르는 강 주변의 갈대와 이름 모를 야생화, 국화 등은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남한강을 표현하는데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된다. 그의 작품 속에 스며든 자연과 가을이 무르익은 여강을 만나본다.


방송일: 20071013

<98회>"섬에 부는 바람의 말,
기다림도 사랑이라고”- 전남 신안



" 이제 마음을 따라가지 못 하는 몸은

마음이 움직여 간 길목이 서럽다 생각하면

몸이 안고 예까지 온 작은 주름 하나에도

마음 깃들여 마음은 몸보다 먼저 아프다"

- 김윤배 <작은 주름 하나에도 마음 깃들여> 중에서


① 증도 갯벌의 터줏대감, 짱뚱어

- 10월, 증도 갯벌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짱뚱어가 한창이다. 짱뚱어 낚시는 기다림이 8할이다. 섣부른 어부의 낚싯를 구분할 만큼 짱뚱어는 영리하다. 그래서 짱뚱어를 잡는 어부는 느긋하다, 그 느긋함은 기다림에서 온다. 긴 갯벌을 가로지르는 짱뚱어 다리에서 짱뚱어를 가까이 만날 수 있다.

② 한 해의 기다림을 마무리하는 청도의 가을 들녘

- 청도 들녘에는 내년 봄을 기다리며 마늘 심기가 한창이다. 분주한 손길 속에는 섬 아낙들의 자식을 만날 소박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황금빛으로 물드는 증도의 들녘을 만난다.


③ 증도의 오래된 옛 풍경, 추억과 그리움이 머무는 바닷가 여인숙

- 한 때 염전과 함께 호황을 누리던 빈 방을 찾을 수 없었던 바닷가와 가까이 맞닿은 여인숙. 염전의 쇠락과 함께 찾는 이가 줄었지만 추억과 그리움을 양분삼아 여인숙의 노부부는 여전히 반가운 인연을 기다린다.


④ 소금, 기다림 뒤에 채워지는 텅 빈 충만

- 국내 최대 소금 생산지 증도 태평염전. 오랫동안 대파를 밀어온 염부의 손끝에서 살이 오른 소금, 짭조름하게 간이 벤 염부 부부의 인생 이야기. 염전의 석양, 하얀 산처럼 쌓이는 소금은 그들의 기다림과 땀의 높이다.


방송일: 20071006
동영상 :

97회 "삶의 다른 이름, 인연
- 강원도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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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10. 6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서 장 석(02-2636-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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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우리는 흔히 일상의 삶속에서 스치고 만나고 머무는 것들을 인연이라고 부른다. 그 수많은 인연들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서인지 춘천에는 깊은 호수와 안개가 아득하다. 춘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연의 흔적들과 추억의 장소들. 그리고 그 어떤 인연도 순응하리라 다짐하는 사람들. 그곳의 모습을 통해 지난날 우리들의 인연과 추억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 가족, 그 끊을 수 없는 인연

일상의 삶속에서 만나는 수없이 많은 인연들. 하지만 그 어떤 인연들보다 소중하고 숙명적인 것이 부모 자식 간의 인연이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천륜으로 엮어질 수밖에 없는 ‘가족’이라는 이름. 헤어짐이라는 단어가 마음 한구석을 아리게 하는 관계이지만 예순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에게는 그 역시 순응해야 하는 인연의 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우리에게 가족이란 인연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 수많은 만남의 장소, 춘천 번개시장

의암호 건너편 서먼 주민들이 밤새 채소를 다듬어 춘천 도심 사람들에게 팔러온다는 번개시장. 그들이 짊어지고 오는 보따리는 애써 키운 농작물이지만, 실은 자신의 삶을 담은 이야기보따리이기도 하다. 수많은 만남의 장소인 그곳에서 자신들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보는 사람들. 아무리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어색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그곳의 정취와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내의 지난 삶의 모습도 추억해본다.




- 과거의 인연을 사랑하다, 김유정 문학촌

한 시대를 짧지만 강렬하게 살다간 농촌 문학의 대표 작가, 김유정. 지난날 그의 소설에 대한 열정은 훗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에 충분했다. 김유정에 대한 애정으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소설가 전상국. 그는 과거 김유정과의 만남이 자연스러웠듯 앞으로의 이별 또한 담담하게 받아들이리라 다짐한다. 과연 만남과 헤어짐은 인연의 순리인 것인가.




-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다, 품걸리

소양호가 생기면서 첩첩산중에 들어앉은 오지마을, 품걸리. 10가구가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지만 그 고요함마저 아늑하고 평화롭다. 깊은 산속에 자리 잡아 눈에 보이는 것은 적지만 마음의 눈으로 보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마을 사람들. 거친 바람과 모진 풍파를 겪은 삶이지만 그 얼굴에 미소가 비치는 것은 마음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밝기 때문이리라.



방송일: 20070922
동영상 :

<95회>

"물 속 옛 고향, 그 위로 흐르는 그리움”- 경북 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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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9. 22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기 동 (02-78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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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중에서


① 청도 가는 옛 길, 팔조령

- 대구에서 청도로 넘어가는 옛 고갯길, 팔조령. 예부터 길이 험해

여덟 명이 함께 가야 넘을 수 있었던 팔조령에 초가을의 바람이

불어오면, 떠나간 이들의 그리운 발걸음이 고향을 찾는다.


② 청도에서 만난 가을 풍경

- 유등지에는 여름 한 철 피었다 떠날 채비를 하는 연꽃을 배웅하

는 가을비가 내린다. 비가 그친 들녘에선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아 새벽부터 분주한 농부의 어깨 위로 가을이 살며시 내려

앉고 있다.


③ 감나무 익어가는 청도

- 씨 없고 달기로 유명한 청도 반시. 아직 초록을 벗지 못한 감으

로 들이는 감염색은 이때가 제철이다. 감 염색은 향균작용이

뛰어나고 썩지도 않고 통풍이 잘된다. 바람과 햇살, 맑은 물이

어우러져 시시각각 변하는 감 빛깔에 반해 청도에 정착한 부부에

게서 감 염색의 즐거움을 듣는다.


④ 물 속에 잠긴 고향 찾아가는 수몰민 부부

- 1년에 한 번 고향을 찾는 운문댐 수몰민들의 성묘. 인적이 끊긴

옛 고향은 무덤조차 분간하기 어려워졌지만, 고향을 찾는 수몰민들

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⑤ 기타

- 떠나간 이를 기다리는 마음, 청도 버스 터미널

- 구름도 쉬어가는 운문사 불전사물


방송일: 20070915
동영상 :

94회 "기다림, 눈 감아도 보이는 가을
- 밀양, 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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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9. 15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지 현 호(02-2636-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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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여러분의 첫가을은 어떻게 찾아옵니까?

파란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게 될 때

길 섶 옆에 핀 이름 모를 야생화가 아름답게 느껴질 때

여름의 끝. 가을을 가장 먼저 느낀다는

하늘아래 첫 동네 태백과 억새로 유명한 밀양의 재약산, 바드리 산골마을에

찾아온 가을을 만나봅니다.



- 해발 550m에 위치한 바드리 마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높은 하늘을 가족 삼아 살아가는 바드리 마을. 마을의 이름처럼

이곳 사람들의 일상도 평안하고 고요하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다른 곳보다 빨리 가을이

찾아온다는 이곳은 빨갛게 익은 사과와 여물어 가는 밤 등으로 풍요로운데...

염소 풀 먹이러 나오신 할머니의 평화로움과 봉선화 물들이며 웃음 짓는 아이들의 순박한

모습을 통해 바드리 마을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보자.




- 태백 구문소

굴의 의미를 지닌 ‘구무’라는 말에서 비롯된 이름의 구문소.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상류 황지천이 남쪽으로 흐르면서 산을 뚫고 지나가는 곳으로 단군

이 칼로 뚫었다는 전설도 있고, 황룡과 백룡이 싸움을 벌이다가 뚫렸다는 전설도 있다.

마치 그림 같은 모습의 아름다운 이곳만의 비경을 만나본다.



- 태백 구와우 마을의 해바라기

매년 이맘때면 흐드러지게 핀 해바라기가 절경을 이룬다는 태백 구와우 마을. 마치 여름의

끝에서 가을을 기다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표현한 듯 해바라기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내민다. 사람의 마음도 주위의 풍경도 풍요로워지는 가을, 넓게 퍼져있는 노란

해바라기들과 함께 나의 첫 가을을 만나본다.




- 태백 철암동 사람들

한때는 개가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닐 정도로 번성했다는 탄광마을 태백 철암동.

지금은 그 옛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때의 모

습 또한 하나의 추억거리로 여겨질 뿐이다. 과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주위 흔적들과 향수

에 젖어 옛날을 추억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 그 외 : 철암 남부 건널목, 함백산 야생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방송일: 20070908
동영상 :

<93회>

“날 부르는 옛 섬에서

마음 길을 묻다”- 전북 고군산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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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9. 8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용 철 (02-78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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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섬들이 모여 사는 바다 위 마을, 고군산군도

- 군산항에서 서쪽으로 45㎞에 위치한 고군산 군도. 조선시대 수군진영이 있던 곳으로, 진영의 이 름이었던 군산을 육지에 내어주고, 섬들은 옛 군산이라는 뜻의 ‘고군산’이 되었다. 고군산군도는 총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16개가 유인도다.

②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 선유도 & 선유 8경

- 연꽃처럼 서로 둘러싸인 형상의 고군산 군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섬이 선유도. 다른 섬들이 파 도와 바람을 막아줘 호수같이 잔잔한 물결에 고운 모래가 십리길에 이른다고 할 만큼 풍광이 뛰 어나다.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선유도에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비롯한 선유8경이 섬을 중 심으로 펼쳐져 있다.

③ 고군산의 옛 영화, 장자도 & 대장도

- 옛 고군산군도의 중심섬은 장자도였다. 소장자도와 대장도가 길목을 만들어 파도를 막고, 바다로 탁트인 물길로 배들이 쉽게 닿는 곳에 위치해 예부터 수 백 척의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들던 장자도. 그러나 새만금 방조제 공사 이후 고기가 줄면서 호황을 누리던 섬은 이제 사람들이 떠나는 쓸쓸한 어촌의 풍경이다.

④ 서두르면 굶지 않는 섬, 무녀도

- 무녀도는 고군산군도의 섬 중 가장 길고, 큰 섬이다. 군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서 관광객들이 적다. 그 중 무녀 1구 서더리 마을은 예부터 ‘서두르면 굶지 않는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바다 어장이 풍족했다. 지금도 바지락과 굴이 풍족하고, 김양식을 준비하는 선원들이 외지에서 들어오고 있다.

⑤ 무녀도 꽃게잡이 부부의 바다 사랑

- 무녀 2구 모개미 마을에 사는 꽃게잡이 부부. 모개미는 ‘정답게 모여 산다’는 뜻을 지닌 마을 이름이다. 이곳에서 23년간 고단한 바닷가 삶을 기대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부부를 만나 섬이 주는 풍요와 즐거움을 들어본다.


방송일: 20070901
동영상 :

옥빛 바다가 품은 시간의 기억

고성군 대진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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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9. 1.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오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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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고요한 아침바다를 움직이는 건

작은 파도다.



밀려왔다, 또 덧없이 사라지는

자연 순환계의 작은 질서들.



바다가 품은 것은 파도만이 아니다.

우리를 스쳐간 바람과 시간과 기억들.



그리하여 우리는,

바다를 통해 또 다른 우리를 만나게 된다.







삶이란 게 한 순간, 찰나의 순간이라도

어디 가벼운 적 있던가.







매일 그렇듯 또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늘 새롭지만 늘 하루만큼의 시간과 기억이 바다에 쌓인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의 꿈과 기억은 아름다운가. 당신은 잠시라도

마음 속 그곳을 향해 떠나본 적 있는가.



방송일: 20070825
동영상 :

91회 "마음 띄우니, 청산에 구름계곡
-전북 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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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8. 25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서 장 석(02-2636-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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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옛 지명이 운선(雲仙), 그 이름처럼 신선을 닮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雲州面). 구름이 빚어 놓은 듯한 기암괴석과 맑은 물 그리고 그곳의 산과 골짜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삶의 모습을 통해 잊고 살았던 추억의 편린들을 찾아본다.

1. ‘호남의 소금강’ 대둔산

대둔(大屯)이란 인적이 드문 벽산이란 뜻이 담겨있지만 이제는 사시사철 등산객이 붐비는 전라북도의 도립공원으로 변해있다.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담긴 대둔산은 잘 다듬어진 조각품 분재의 군락을 보는 것 같은 수석의 보고이다. 올려보든 내려 보든 시선이 멈추는 곳이면 모두가 아름답고, 좌우로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웅장해서 입을 벌린 채 산수화 병풍 속에 온 듯한 마음을 정좌하게 된다는 호남의 금강산을 만나본다.




2. 하늘로 오르는 길목 ‘천등산’(天登山)

하늘은 산을 품고 구름은 산을 닮는다. 완주군 운주면에 위치한 높이 707m의 천등산. 산새가 수려하고 시원한 계곡과 기암괴석이 유명하며 서로 기대어 선 대둔산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유적지 용계산성과 신복산성 터가 있으며 ‘천등산의 신이 빛을 비추어 견훤이 승리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아름다운 천등산의 절경을 만나본다.




3. 구름ㆍ바람ㆍ산이 빚은 '금고당천, 옥계천'

대둔산과 천등산은 잔잔한 옥계천의 물길을 넘지 못하고 유유히 흐르는 물길에 제 살의 한 부분씩을 내어준다. 물의 맑음이 옥구슬 같다. 한여름 햇살에 살지고 풋풋한 감나무는 금고당천의 맑은 물을 머금고 익어가고 있다.




4. 25년을 산에 기대어 산 심마니와 삼거리 마을 사람들

산자락에 평생의 삶을 맡기고 고추농사와 표고버섯 농사를 지으며 사는 삼거리 마을 사람들. 산이 내어주는 넉넉함에 의지하여 심마니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흐르는 계곡물이 선사하는 그곳만의 독특한 ‘지렁이 뭉치 낚시’ 등의 일상모습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그 외- '왕 소나무'가 있는 원금당 마을

대둔산 비구니 수행도량 '안심사'

원장선 마을의 ‘금광’

방송일: 20070818
동영상 :

<90회>

“무욕의 삶이 흐르는 풍경”- 경북 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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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8. 18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용 철 (02-78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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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부처님 얼굴이 비춘 절, 불영사

- 불영사 계곡 상류에 자리잡은 불영사. 부처님 모습을 닮은 바위가 연못에 비춘다 하여 붙여진 이름, 불영사. 그곳에서 떠나올 때 분주했던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여정을 시작한다.

② 불영사 계곡에 기대서 살아가는 대나무 숲 마을 노부부

- 불영사 계곡 아래 첫 마을, 울진군 근남면. 마을 어귀에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대나무 숲을 지나면 오랜 세월 함께 기대서 살아온 노부부의 집이 나온다. 도시를 동경하며,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많았지만, 부부는 소박하고 성실하게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다.

③ 불영사 계곡에 남은 옛길, 십이령

- 울진에서 내륙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던 십이령. 열 두 고개를 넘으면 봉화가 나온다. 울진에서 봉화로 소금이나 미역을 사다가 파는 장꾼들이 십이령을 넘어가면, 봉화에서는 고추나 콩 등을 가져와 팔고 가기도 했다. 고개가 많고 험해서, 하루에 넘지 못하기 때문에 십이령 중 네 번째 고개가 있던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는 장꾼들이 묵던 주막 골목이 있었다. 현재 남아있는 흔적은, 산적떼로부터 상인들을 보호해주던 우두머리 상단을 기리며 세웠던 내성행상불망비가 있다. 상인들은 당시로서는 매우 귀하던 철비를 세워 자신들의 고마운 마음을 대신했다.

④ 불영사 계곡의 그루터기, 금강 소나무

- 금강소나무는 예부터 임금의 관이나 궁궐의 목재로 사용된다는 귀한 소나무다. 금강 소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처럼, 수령이 2백년이 넘어가면 겉 껍질이 거북이 등 같은 모습으로 바뀌면서 5백년을 넘게 산다. 금강 소나무는 좀처럼 휘거나 뒤틀리지 않아 소나무 한 그루면 집 한 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쓰임이 많았다.

⑤ 소나무에 기대서 사는 옛 화전민 고부

- 소나무 숲 안쪽에서 만난 옛 화전민들의 집. 그곳에서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만났다. 35년간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두 사람의 모습에서 소박한 삶의 향기를 느낀다.

방송일: 20070811
동영상 :

89회 "바람 속에 열린 섬, 그리고 사람들
-제주시 추자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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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8. 11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지 현 호(02-2636-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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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육지에서 100km.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 추자도. 안개 낀 추자도의 모습은 세상의 온갖 외로움을 다 포용한 듯 신비스럽지만 이제 더 이상 외롭지만은 않다. 바다는 그곳 사람들에게 자연의 산물과 삶의 의미를 주는 은인이며, 낚시꾼들에겐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친구일 뿐이다. 이 여름 시원한 추자의 풍경과 함께 그곳에 사는 바다를 닮은 사람들을 만나 본다.




1. 갯바위 낚시의 천국, 추자군도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추자군도. 추자군도를 ‘바다낚시의 천국’이라는 한 마디보다 더 잘 어울리게 표현하는 말은 없다. 섬 어디를 가도 참돔, 농어, 우럭 등 낚시꾼들이면 침을 흘릴만한 고급 어종이 넘쳐나기에 추자군도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낚시꾼들로 항상 분주하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이어지는 여러 섬들의 모습과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의 모습을 만나 본다.




2. 바다가 주는 자연의 산물, 톳 채취

이 맘 때면 배 타고 나가 고기를 잡기 보단 바닷물에 밀려들어온 해초를 채취하느라 바쁘다는 마을 주민들. 남녀 할 것 없이 바다에 천지인 해초를 채취하느라 분주한데... 그 중 ‘톳’은 이곳 주민들에게 단연 으뜸으로 손꼽힌다. 옛날부터 양식으로 톳을 채취하여 육지에 내다 팔며 생계를 유지해왔다는 추자도. 지천에 널린 톳을 채취하며 즐거워하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과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3. 어두움 밤바다를 밝힌다, 멸치잡이

어두운 밤바다를 밝히는 불빛, 그 불빛 아래 멸치 떼가 술렁인다. 8월부터 시작되는 한여름의 멸치잡이는 추자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활 가운데 하나. 부푼 기대를 안고 첫 출항하는 선원들의 진지한 모습과 은빛 몸을 반짝이며 잡혀 올라오는 멸치 떼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본다.




4.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횡간도

추자도에서 뱃길로 10여분. 고작 11가구에 19명이 모여 사는 조그만 섬이지만 자연에서 얻는 풍성함에 감사할 줄 아는 아름다운 섬이다. 자신들도 큰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보고 싶다 불평 아닌 불평을 해보지만 사실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마을 사람들과의 끈끈한 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 횡간도와 그곳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그 외- 최영장군 사당, 추자10경...



방송일: 20070804
동영상 :

갯벌에 흐르는 인생이야기

강화 볼음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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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8. 4.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오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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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그 오묘한 섭리 속에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간다.

어부도 마찬가지다.

바다가 내어준 만큼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다.



인적 드문 서해 외딴 섬.

볼음도의 이야기는 바다의 이야기이자 사람의 이야기다.











비로소 우리는 우리 주변의 작고 사소한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갯벌은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공존의 현장이다.

바닷가 사람들은 그것들 속에서

자연이 허락한 만큼의 양을 빌어오게 된다.

밀물과 썰물, 비움과 채움이라는 자연의 질서를 끊임없이

반복해왔던 바다.



사람이 섬에 남아있다는 것은, 스스로의 삶이 섬을 닮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비록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아주 가끔은 아름답게, 아주 가끔은 따듯하게 채워지는

저녁노을처럼...

방송일: 20070728
동영상 :

<87회>

삶과 시간이 흐른다.

천리 강물에.. - 금강.백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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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7. 14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용 철 (02-78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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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 전북 장수의 신무산 중턱에 위치한 작은 샘 뜬봉. 이곳에서 흐르기 시작한 샘물은

20여 개의 하천과 만나면서 <금강>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서해 바다로 쉼없이 달려

간다.



② 육지 속의 섬마을, 내도리

- 뜬봉샘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금강이라는 이름을 얻기 전 휘돌아 나가는 남대천 강가에 사방이 강물로 둘러싸인 마을, 내도리가 있다. 옛부터 가난하게 살아온 이곳 마을 사람들에게 강은, 옥토보다 고마운 어장이자 밭이다. 이곳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어부를 만났다.



③ 금강의 다른 이름, 백마

- 상류를 지나 부여로 흘러들면서 금강은 <백마강>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된다. 잊혀진 옛왕국 백제의 아픈 역사와 함께 아픈 세월을 흘러온 백마강. 우리가 찾았을 땐, 수 백년 전 피로 물들었던 낙화암 절벽 아랜 쓸쓸한 빗줄기가 내렸고, 오래전 서동요가 퍼지던 궁남지 연꽃밭엔 절정을 이룬 연꽃들이 여행객의 발길을 잡았다.



④ 하루에서 만난 이끼낀 도시, 장항

- 천리길 흘러온 금강이 서해바다와 만나는 곳에, 항구도시 장항이 있다. 한 때 수백척의 외항선들로 북적이고, 밤이면 선원들의 노랫소리로 불야성을 이루던 장항. 그러나 하구둑이 건설되면서부터 장항 앞바다는 바다로 가지 못한 토사가 쌓여 서서히 뭍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밀물이 아니면 배가 들어올 수 없게 되면서 항구도, 도시도 쇄락했다. 장항 물량 포구에 한가닥 희망이 생긴건, 몇 년 전부터 이맘 때쯤 찾아오는 멸치떼. 짧은 시기지만 멸치잡이 배들로 항구는 모처럼 활기를 찾는다.

방송일: 20070728
동영상 :

<87회>

삶과 시간이 흐른다.

천리 강물에.. - 금강.백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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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7. 14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용 철 (02-78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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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 전북 장수의 신무산 중턱에 위치한 작은 샘 뜬봉. 이곳에서 흐르기 시작한 샘물은

20여 개의 하천과 만나면서 <금강>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서해 바다로 쉼없이 달려

간다.



② 육지 속의 섬마을, 내도리

- 뜬봉샘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금강이라는 이름을 얻기 전 휘돌아 나가는 남대천 강가에 사방이 강물로 둘러싸인 마을, 내도리가 있다. 옛부터 가난하게 살아온 이곳 마을 사람들에게 강은, 옥토보다 고마운 어장이자 밭이다. 이곳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어부를 만났다.



③ 금강의 다른 이름, 백마

- 상류를 지나 부여로 흘러들면서 금강은 <백마강>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된다. 잊혀진 옛왕국 백제의 아픈 역사와 함께 아픈 세월을 흘러온 백마강. 우리가 찾았을 땐, 수 백년 전 피로 물들었던 낙화암 절벽 아랜 쓸쓸한 빗줄기가 내렸고, 오래전 서동요가 퍼지던 궁남지 연꽃밭엔 절정을 이룬 연꽃들이 여행객의 발길을 잡았다.



④ 하루에서 만난 이끼낀 도시, 장항

- 천리길 흘러온 금강이 서해바다와 만나는 곳에, 항구도시 장항이 있다. 한 때 수백척의 외항선들로 북적이고, 밤이면 선원들의 노랫소리로 불야성을 이루던 장항. 그러나 하구둑이 건설되면서부터 장항 앞바다는 바다로 가지 못한 토사가 쌓여 서서히 뭍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밀물이 아니면 배가 들어올 수 없게 되면서 항구도, 도시도 쇄락했다. 장항 물량 포구에 한가닥 희망이 생긴건, 몇 년 전부터 이맘 때쯤 찾아오는 멸치떼. 짧은 시기지만 멸치잡이 배들로 항구는 모처럼 활기를 찾는다.

방송일: 20070721
동영상 :

86회 "빗속의 외로움, 그 길에 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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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7. 21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주 일 (02-263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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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외로움에 무작정 길을 나선 이가 7번 국도를 달린다. 그곳에서 수많은 외로움의 실체를 만나고 그 모든 것이 길 떠난 이에겐 외로움 그 자체이다. 사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외로움의 한가운데 놓인 이들이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 꿈을 잃어버린 사람,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 하지만 이미 굳은살처럼 박혀버린 외로움을, 글들은 ‘그저 그런 것이려니...’ 하며 열심히 살아 내고 있다. 외로움에 내달린 7번국도...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길, 7번 국도처럼 우리의 외로움도 이제 그만 멈춰주었으면 좋겠다.



1. 7번국도

부산광역시 도로원표에서 시작하여 경상도, 강원도를 거쳐 휴전선까지 이어지는 7번국도. 본래 함경북도까지 이르는 일반국도였던 이 도로는 이젠 휴전선에 가로막혀 강원도 고성군이 7번 국도의 끝인 셈이 되었다. 동해바다를 따라 형성되어 있어 풍경 또한 일품인 곳. 하지만 늘 아름답기만 할 것 같은 이곳도 남모르는 외로움에 놓인 이들이 있다. 7번 국도를 내달리면서 만나는 외로움의 실체들. 길 떠난 외로운 자가 보고 느끼는 외로운 모습들...



2. 한계령 휴게소

고요한 안개 속을 달려 도착한 한계령 휴게소. 건축미가 물씬 느껴지는 휴게소의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한계령 정상에 선 사람들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사람들의 면면에서 살며시 보이는 쓸쓸함과 고독함, 그리고 한계령 정상에서 보이는 그 아득하고 나른한 풍광...



3. 홍련암

의상대사가 도를 통했다는 홍련암. 이는 낙산사에 딸린 암자로 법당마루 밑으로 바닷물을 볼 수 있게 절벽 위에 세워져 7번국도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비경으로 손꼽힌다. 대사가 좌선한지 7일째 되는 날 홍련 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나 법열을 주었다는 전설 때문일까? 그곳은 세상만사에 지쳐 위로를 얻고자 온 외롭고 고독한 자들의 쓸쓸한 모습들로 아련하다. 정성껏 예불 드리는 신도들의 모습과 ‘버리는 것이 곧 얻는 것’이라는 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4. 아바이 마을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 위치한 이른바 ‘아바이 마을’. 청초호와 동해안 사이 모래밭에 위치한 아바이 마을은 6·25전쟁 때 함경도에서 온 사람들이 ‘하꼬방’을 짓고 살아온 곳이다. 통일이 되면 한시라도 빨리 고향에 갈 생각에 계속 이북 쪽으로 올라오다보니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어르신들. 이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마저 웃음으로 넘길 만큼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갈 수 없는 이북 땅을 바라보노라면 눈시울이 붉어진다는데...



방송일: 20070714
동영상 :

<85회>

바다에 취해

마음을 묻는다. - 전남 보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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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7. 14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용 철 (02-78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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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 이생진 <그리운 성산포> 중에서


① 예송리 갯돌 해변

- 주민들이 착해서 소나무도 예를 갖췄다는 예송리. 마을 앞바다는 모래 대신 자갈로 채워진 갯돌 해변이다. ‘갯돌’은 파도에 씻기고 세월에 깎인 작은 조약돌들로, 모나지 않고 동근 예송리 사람들과 잘 어우러진다. 2㎞ 남짓 펼쳐진 갯돌 해변에 서면 자갈에 부딧치는 파도 소리에 마음이 저절로 차분해진다.




② 보길도에 취했던 선비, 윤선도의 흔적들

- 4백여 년 전, 병자호란 후 어지러운 세상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고산 윤선도. 숱한 정치 다툼으로 지쳤던 그가 풍랑을 만나 잠시 들렀던 섬. 그 중에서도 연꽃 모양으로 둘러싸인 섬 속의 분지, 부용동은 그의 사색과 풍류의 중심이었다. 직접 설계한 세연정에서 풍류를 즐기고, 사색의 공간이었던 동천석실에서 시를 지으며 세월을 보냈던 윤선도. 쉰 살이 넘은 나이에 보길도에 정착한 후에도 두 번의 긴 유배를 떠났지만, 여든이 넘은 나이에 돌아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 곳도 보길도였다.




③ 보길도 여름밤의 특별한 만남 - 도둑게

- 해마다 여름이면, 보길도 밤길을 조용히 이동하는 게들을 만날 수 있다. 주로 바다 가까운 산 속에 살다가 1년에 한 번, 산란기가 지나서 새끼들을 바다에 놓아주러 이동하는 도둑게들이다. 만조 때를 맞춰 보름이나 그믐에만 이동하는 어미 게들은 위험한 차도나 파도를 무릅쓰고 바다에 도착할 때까지 뱃속에 새끼를 품고 꿋꿋이 이동한다.




④ 예송리 해변의 다시마 농사

- 장마철을 맞은 바닷가. 어쩌다 햇볕이 드는 날이면, 예송리 갯돌 해변은 다시마 자연건조장이 된다. 새벽부터 나와 다시마를 너는 어민들에게 장마철 햇빛은 하늘이 준 고마운 시간이다. 얼마 전까지 값싸고 흔하던 다시마는, 양식에 성공한 전복의 먹이로 사용되면서 귀한 식품이 됐다. 특히 다시마가 제철인 7-8월에 많은 양을 확보하지 못하면 전복 농사에 타격을 입게 되므로, 어민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⑤ 자식도 세월도 바다에 묻고 전복 키우며 살아가는 노부부

- 올해 75살의 김넙술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함께 나룻배로 전복 농사를 짓는다. 주변 양식장이 기계로 다시마를 나르고, 현대화를 했지만 노부부는 욕심 없이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 오래 전, 바다에 두 아들을 보낸 후, 큰 아들이 남겨둔 양식장을 지키며 살아온 노부부에게 보길도 앞바다는 삶을 지탱해준 일터이자, 위안을 주는 마음 밭이다.


<84회>

기억 속에 흐르는 시간의 그림자

- 전북 부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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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7. 14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임승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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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의 유래

곰소는 한자의 웅연, 웅연도와 같은 이름이다. 동국대지승감에는 웅연이라고 기록되고 민간에서는 곰소라고 불렀다. 가마소처럼 가마에 소를 붙여 가마처럼 생긴 웅덩이라고 하듯이, 순수한 우리말 곰에다가 소를 붙여서 곰소라고 불렀다. 원래 곰소에는 곰 두 마리가 살고 있었고, 섬 앞에 깊은 못이 있어 섬을 웅연도라고 불렀다는 설화가 구전된다.

지금도 나이 든 어른들은 이곳을 웅연, 웅소라 부르기도 한다. 곰소 앞바다가 깊었다는 것은 부안의 속담 ‘곰소 둥병속 같다’는 속담이 전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서해를 지키는 수성할매가 바다깊이를 재고 다니다가 곰소 앞 둥병에 빠져서 치마에 물이 젖자 치마에 돌을 담아 메웠다는 전설이 전한다.



곰소 소금의 특징

곰소 소금은 염화 마그네슘을 빼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염전의 경우 간수에 염화 마그네슘이 많이 남는데 이것이 쓴맛을 낸다. 곰소에서는 염도가 30도가 넘기 전에 그 물을 폐기시키기 때문에 질이 높아지는 대신 생산량이 다른 염전에 비해 절반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또한 이 곳 염전이 만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바닷물의 무기질 함유량이 2~3배정도 많다. 봄~여름 사이에는 송화가루도 날아와서 소금의 질을 높여준다.


방송일: 20070630
동영상 :

83회 " 한 많은 그리움, 바다에 띄우다

- 전남 영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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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6. 30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우 시 원 (02-263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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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굴비’하면 떠오르는 고장, 전남 영광. 지금 그곳은 전국각지에서 몰린 사람들로 들 썩 인 다 는 데... 다 른 단오제에서는 볼 수 없다는‘나눔의 장’이 있는 법성포 단오제. 또 한 그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는 영광 사람들의 일상.

‘나눔과 어울림’이 함께하는 전남 영광으로 떠나본다.



-단오제로 들썩이는 법성포

조선중기 이후 대중적인 행사로 자리 잡기 시작해 이제는 강릉 단오제와 더불어 대표적인 단오행사로 잘 알려진 법성포 단오제.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사람부터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까지 모두가 함께 어울려 즐기는 ‘나눔과 어울림’의 한마당에서 오랜 전통의 민속행사, 놀이, 풍속 등을 만나보자.



-한을 풀다!: 한제



씻김과 액막이를 동시에 이룬다는 한제(恨祭). 씻김은 죽은 이의 부정을 씻어 주어 극락으로 보내는 것이고, 액막이는 앞으로 닥칠 액운을 미리 막는 일을 뜻한다. 법성포 지역 주민들은 한제를 통해 생업에 충실하게 전념할 수 있는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는데, 정성껏 올려지는 한제의 생생한 모습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동백마을



전체 주민 20명 중 할머니는 15명, 그 중 7명이 홀로 살아가고 있다는 마을. 이것이 그 유명한 동백마을의 특징이다. 혼자 산 시간이 길어서인지 이제는 적적하지도, 외롭지도 않다고 말하는 할머니들. 하지만 그들의 얼굴표정엔 문득문득 허전함이 엿보인다. 늘 자신들끼리만 모여 지내던 할머니들이 오랜만에 법성포 구경길에 나선다는데...



-죽은 자들을 위한 송이도의 초분



계마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20분, 송이도 해안가의 팽나무 몇 그루가 우리를 반긴다. 예로부터 음력 정월 달에 죽은 사람은 초분으로 만들어 모셨다는 송이도. 지금도 4개의 초분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죽은 자들을 위한 송이도의 초분과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나눔과 어울림이 함께 하는 일상: 염전, 고기잡이, 굴비



그토록 유명한 ‘영광굴비’가 나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나눔과 어울림의 과정이 필요하다. 조기를 잡는 사람, 소금을 만드는 사람, 굴비를 엮는 사람...하나가 아니면서도 결국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일상을 만나본다.



-그 외: 계마항, 칠산도의 갈매기 등...


방송일: 20070623
동영상 :

<82회>

1950년 6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강원 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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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6. 23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용 철 (02-78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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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는 풍화하여 잊혀져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에 침전하여 사소한 감각적 경험을 계기로 되살아난다. 예술은 그러한 초시간적 감각을 고정시킴으로써 영원에 접촉하게 하는 매개체다...』 -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에서


# 양구의 옛 소리 ‘얼러지 타령’

- <양구 아리랑>이라 불리는 ‘얼러지 타령’은 산골 마을에서 나물캐던 아낙들의 소박한 생활상이 담긴 노래다. 특히 산전 밭을 갈며 소와 함께 대화 하듯 불 리는 밭갈이 소리는 토속적인 멋과 맛이 짙게 배어있는데 밭매기 소리인 메나리와 얼러지 타령은 강원도 민요 선율인 메나리 소리로 이루어진 가락으로 이 고장 특유의 신명과 한이 어우러진 농요다.


# 멈춰진 시간과 공간, <두타연>과 <용늪>

- 분단 전, 양구 사람들이 북으로 소금을 사러 다니던 수입면 금강산 가는 길. 지금은 민통선 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일부 제한된 곳이다. 맑은 날이면 금강산 비로봉이 보인다는<두타연>에는 수많은 양구의 삶과 아픔이 묻혀있다. 천년의 세월 동안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두타연>의 물길을 만나본다.

- 세계적으로 희귀하다는 고층습지인 대암산 <용늪>엔 금강산과 백두산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 6.25 최대 격전지 ‘펀치볼’에서 만난 노병

- 양구 해안면. 6.25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알려진 이 분지는 전쟁 이전에는 북녘 땅이었다. 아직도 지뢰가 곳곳에 묻혀있고,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50여 년 전 전투로 죽거나 실종된 사람은 모두 2만 8천여 명. 가슴 아픈 전장에서 뿌리박고 살아가는 노병을 통해 잊혀진 전쟁의 아픔과 전우들에 대한 그리움을 들어본다.

# 5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양구의 옛풍경들

- 옛벙커에 남은 전쟁의 흔적들, 그위에 핀 야생화

- 전후 50년의 세월이 흐른 양구 시내 전경들

- 38년간 양구 지역 군인들의 계급장을 달아준 명찰집 주인 아저씨


방송일: 20070616
동영상 :

81회 그곳에서 '염원'을 보다

- 전북 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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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6. 16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우 시 원 (02-263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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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섬진강 물줄기의 발원지로 잘 알려진 전북 진안.

하지만 몇 해 전 용담댐 수몰로 인한 많은 아픔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소박한 바람으로 그곳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

무심한 듯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염원'을 들어본다.




1. 고향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하초마을

이곳 하초마을에는 용담댐 수몰로 인해 물에 잠긴 고향을 뒤로 하고 이주해온 7가구가 모여 살 고 있다. 한순간에 태어나고 자랐던 집을 잃었지만, 차마 고향을 떠날 수 없어 이곳으로 모인 사 람 들이다. 그래도 큰 욕심 없이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 어르신들의 건강과 만 사 형통을 기원하는 ‘마을 숲 제사’도 드린다는데... 지금도 물에 잠겨버린 고향땅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 많은 이들의 소망을 품은 곳-마이산

말의 귀 모양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마이산’. 하지만 그곳에서는 산행을 온 사람들 뿐 아 니 라 뭔가를 기원하며 기도하는 이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조선 후기 이갑용이라는 사람이 뭇 중생들이 짓는 죄를 대신 속죄하는 고행을 위해 쌓았다는 돌탑. 이러한 각양각색의 돌 탑 들이 모인 마이산탑사에는 돌 하나에 의미를 두어 조심스럽게 올려 놓는 모습들이 눈에 띄 고... 탑사를 비롯하여 은수사까지, 많은 이들의 소망을 품은 마이산과 기도하는 사람들이 염 원을 만나본다.



3. 농부의 소박한 바람, 그것을 전시하는 사람들- 오디, 모내기, 계남정미소

초록이 짙어진 숲과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시원한 계곡 물줄기.

초여름이 되면 농부들의 일손은 여느 때보다 바빠진다. 쌀을 수확하는 사람들은 모내기로 바쁘고, 뽕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오디열매 따기에 바쁘고... 하지만 이들은 큰 바람이 없다. 그저 자식들 잘 되기를, 평생 살았던 밭에서 늙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의 소박함을 전 시하는 공동체 박물관 계남 정미소. 특별하진 않지만 그들의 일상과 웃음이 담긴 사진들이 우리를 초대한다.


방송일: 20070609
동영상 :

80회 변치 않는 것의 아름다움, 삼척
-강원 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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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6. 09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8931)

▣ 연 출 : 정 희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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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어촌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삼척 장호항

: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동해안의 작고 소박한 항구다. 이곳의 老어부는 창경바리라는

유리상자를 들여다보면서 해초와 문어, 물고기 등을 잡는 옛 방식 그대로의 어로잡이

를 고집하며 살아가고 있다. 창경바리로 잡은 생선을 새끼에 엮어 집으로 가져오면

하루종일 할아버지를 기다렸던 할머니는 정성스럽게 저녁상을 짓는 고향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 장호항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비경을 담는다.



# 기다림의 미학, 해신당

: 삼척 신남마을엔 독특한 서낭당이 있다. 이곳의 주인은 처녀 해신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마을에 장래를 약속한 한쌍의 처녀총각이 있었는데 어느 날 해초를 따러온 처녀를 총

각이 해변에서 떨어진 애바위에 실어다 주고 데리러 가기로 했으나 풍랑으로 총각이 오

지 못하고 처녀는 파도에 휩싸여 죽었다. 그 이후로 이곳에선 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

는데... 이후 서낭당을 짓고 남근 모형을 만들어 치성을 들이자 고기가 잡히기 시작했다.

지금도 고기가 잡히지 않을 때는 어민들은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고 바다로 나가는데...

동해를 바라보는 해신당의 아름다움과 이를 믿고 따르는 어민들의 변치 않는 소박한 삶

의 모습을 그린다.







# 세월을 짜는 어머니의 정성, 삼베

: 삼척 미로면 고천마을은 전국에 몇 남지 않은 삼베 짜는 마을이다. 삼척의 삼베는 예로

부터 강삼이라 해서 올이 굵은 삼베로 유명. 아직도 이 마을의 아낙들은 밭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낡은 베틀에 앉아서 밤이 늦도록 삼베를 짠다. 삼베 올을 만들기 위해

무릅의 손끝이 지문이 사라질 정도로 반질거리는 어머니들. 그들의 베틀 소리엔 어려웠

던 시집살이의 서글픔이 담겨 있기도 하다. 초여름 밤을 밝히는 삼베짜기의 정겨운 비

경을 담는다. 또한 청보리가 익어가는 시기. 청보리를 바라보며 과거 보릿고개를 기억하

는 이들의 눈에 비친 고천마을의 정겨운 모습을 담는다.



# 무릉도원을 꿈꾸는 천은사와 무릉계곡

: 삼척 두타산엔 신라 경덕왕 738년에 지어진 천은사가 자리하고 있다. 새벽이면 삼척의

만물과 두타산을 깨우는 법종과 법고를 울리며 예불을 드리는 곳. 천은사는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으로도 더 유명하다. 천은사와 이승휴가 꿈꿨던 곳은 바로 극락의

무릉도원이 아닐까.... 그래서 두타산엔 이승휴가 이름을 지었다는 무릉계곡이 있다.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라 불리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곳. 이승휴가 꿈꿨던 무릉

도원의 절경을 그려본다.





# 이외에 두타산을 바라보며 넘어가야하는 댓재의 풍경과 시골버스를 타고 댓재를 넘어

다니는 시골사람들의 정겨운 풍경.

방송일: 20070602
동영상 :

<79회>

아카시아 피면, 그리운 사람 그리워 - 경북 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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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6. 2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용 철 (02-78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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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의 향기에 젖은 영양군의 산과 들

- 초여름을 맞이하는 영양의 논과 밭은 짙푸르다. 논에는 모심기가 한창이고, 쟁기로 다랭이 논을 가는 모습도 정겹다. 일교차가 크고, 땅심이 좋아 고추 농사가 잘 되는 영양 땅에는 고추모가 정성껏 심겨져 있다.

# 아카시아 향기를 따라 만나는 자연과 사람들

- 경북 청송에 사는 양봉인 박영수씨. 그림을 좋아해 화가로 불리는 그는 도시 생활을 접고 이동 양봉업을 시작한 지 5년째다. 해마다 5월이면 볕 좋은 영양 산자락에 자리를 잡고, 벌통을 설치한다.

- 꿀벌들은 아카시아 향을 따라 꽃을 찾아가고, 박영수씨는 꿀을 기다리며 아카시아 숲에서 시간을 낚는다. 꿀통의 꿀을 내릴 때쯤이 되면 같은 양봉인들이 서로 도와 품앗이를 한다. 지역에 사는 양봉인들이나 인근에서 꿀을 체취하고 있는 양봉인들이 찾아와 일도 하고, 술도 한 잔씩 하며 정겨운 만남을 갖는다.

# 이동양봉인과 지역 주민의 만남

- 해마다 찾아오는 양봉인들은 지역주민에겐 반가운 손님이다. 지역 주민은 음식을 나눠주고, 양봉인들은 꿀을 나누면서 오랜 세월 친구처럼 지낸다. 그러나 양벌이 토종벌을 죽이고, 토종 꿀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양봉인들을 꺼려하는 주민들도 있어서, 이동 양봉인들은 지역 내 자리를 잡고 꿀을 체취하기 전에 그 땅의 주인이나 주민에게 양해와 인사를 드린다.

# 오래된 만남을 간직한 노부부의 마을

- 오래된 초가집에 사는 김대준 할아버지 부부. 일월산 자락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부부와 박영수씨가 소박한 만남을 갖는다. 한 때 토종 벌을 치던 노부부는 이동양봉인들과 마찰도 많았지만 이제는 농사만 짓는다. 뒷산 아카시아로 담근 술과 나물로 반가운 손님을 맞는다.

방송일: 20070526
동영상 :

78회 먼바다 ... 기억은 깊어지고

흑산도”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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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5. 26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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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19.7㎢, 인구 3,133명(2001)이다. 해안선길이 41.8㎞이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7.2km 떨어져 있으며, 홍도·다물도·대둔도·영산도 등과 함께 흑산군도를 이룬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도라 했다고 한다.



사람이 처음으로 정착한 것은 통일신라시대인 828년(흥덕왕 3)으로,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난 뒤 서해상에 출몰하는 왜구들을 막기 위한 전초기지로 이 섬에 반월성을 쌓으면서부터라고 한다. 본래는 월산군에 속하였으나 조선시대인 1678년(숙종 4)에 흑산진이 설치되면서 나주목에 속하였고, 1914년에는 무안군에, 1969년에는 신안군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른다.

최고점은 문암산(400m)이며, 깃대봉(378m)·선유봉(300m)·상라봉(227m) 등이 솟아 있어 섬 전체가 산지를 이루고 있다. 해안선이 복잡하며, 북동쪽에는 비교적 넓은 만이 있다. 1월 평균기온 0.8℃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844㎜ 정도이다. 농산물로는 고구마·보리·콩·마늘·참깨 등이 생산되며, 연안 일대에서는 참조기와 병어가 잡히고, 김·미역 등이 양식된다.



문화재로는 흑산도 진리의 초령목(천연기념물 369)이 있으며, 유적지로는 반월성과 최익현 유적지, 정약전 유적지, 지석묘군 등이 있다. 그 밖의 볼거리로는 석주대문이 있는데, 바다 위에 돌로 만들어진 대문으로, 모양새가 코끼리와 같다 하여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리며,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해수욕장으로는 배낭기미해수욕장과 세께해수욕장이 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방송일: 20070519
동영상 :

77회 새재 옛길엔 봄도 쉬어가네
-경북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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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5. 19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서 경 원 (02-263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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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스런 소식을 듣는다'는 뜻으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었다는 경북 문경<聞慶>! 조선시대 선비들은 장원급제의 꿈을, 봇짐장수들은 풍요로운 삶의 희망을 안고 넘나들던 문경 옛길과 거칠고 투박하지만 민초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찻사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

역사 속의 희망과 꿈을 품고 있는 경북 문경으로 떠나본다.

- 새들도 쉬어 넘는 곳, 문경새재

문경의 가장 대표적인 옛길로 문경새재가 있다. 이는 제1 관문인 조흘관에서 부 터 고갯마루인 제3 관문 조령관까지 이어진 고갯길로, 특히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은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이요, 죽령을 넘으면 죽죽 미끄러진다 하여 문경새재를 거쳐갔다. 조령 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껴본다.


- 충주~문경을 잇는 옛길 ‘하늘재’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하늘재(530m)는 경북 문경 미륵리와 충북 충주 관음리를 연결하는 옛 고갯길이다. 삼국사기는 백두대간인 포암산(961m)과 탄항산(856m) 사이의 협곡을 건너는 하늘재가 신라 아달라왕 3년인 156년에 개척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죽령이 2년 뒤에 건설되었으니 기록상으로 볼 때 하늘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백두대간 고갯길인 셈. 좌우로 치솟은 수림과 청명한 계곡물 소리에 잠시 머문다.




- 흙ㆍ물ㆍ바람 어우러진 장인의 손길 `문경 하늘재 가마터`



좋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선 좋은 흙과 물과 땔감이 풍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문경. 문경의 도자기는 일반 백성들의 생활자기를 생산하는 민요(民窯)로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막사발, 대접, 접시, 종지, 병, 제기 등의 청화백자를 주로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도다완(井戶茶碗)은 오늘날 일본인이 국보로 떠받들며 최고의 다기(茶器)로 평가하는 조선의 막사발이다. 수백년 동안이나 끊겼던 이도다완의 생산기법을 찾아내 재현한 곳이 바로 문경이기에 문경도요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 900년을 이어온 문경 찻사발을 만나본다 .

- 문경새재 아리랑비

조곡관을 지나 약 500여m 가면 도로변에 자연석을 깎아 "새재아리랑"을 새긴 비에 이른다. 새재아리랑의 노랫말에서 새재에 터전을 마련한 사람들과 갖 가지 사연을 안고 새재를 넘나들었던 많은 사람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
- 그 외 옛 사람의 흔적 가득한 고모산성과 토끼비리 등


방송일: 20070512
동영상 :

<76회>

영원한 안식처, 어머니의 바다 - 전남 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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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5. 12(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 / 781-3974)

▣ 연 출 : 김 용 철 (02-78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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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앞바다 득량만...

곡식이 많이 난다 하여 붙여진 득량만은, 차지고 무른 갯벌이 풍요롭고, 자궁을 닮은 모양새부터 강한 생명력으로 이어지는 득량만은 많은 소설가들을 배출하면서 ‘어머니의 바다’라고 불린다.


1. 봉우리가 모여 숲을 이룬 호남의 명산, 천관산

- 넉넉한 풍채를 소박하게 장흥터에 올려 앉은 천관산. 편안하고 덕스러운 모습은 커다란 품과 같다. 그 산 깊은 계곡 곳곳에서 흘러내린 물은 갯벌에 담수가 되어 득량만을 풍요롭게 한다.

2. 득량의 새벽을 여는 항구, 회진포구

- 새벽 회진포구의 어시장에서 만난 찰지고 단단한 어머니, 아버지들을 만난다. 정겨운 남도사투리가 맛을 더하는 흥정, 갓 잡아올린 간재미와 낙지 등 득량만의 갯벌에서 나온 튼실하고 생명력 강한 수확들을 만나본다.

3. 득량만의 땅심을 길러주는 자운영

- 5월의 장흥의 들녘은 연보라빛 자운영 물결이 아름답다. 예부터 구황식물로 사용되면서 나물로 무쳐먹기도 했던 자운영은, 땅심을 길러주는 천연 거름 역할을 한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자운영이 한창 갈아엎어지고 있다. 자운영의 꽃말은 ‘그대의 관대한 사랑’. 모태를 닮은 득량만의 생명력과 닮아있다.

4. 어머니의 바다를 찾아 돌아온 소설가 한승원

- 득량만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해산토굴>에서 고향 바닷가를 주 무대로 한 시와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 한승원. 그의 작품들은, 바다의 생명력과 치유, 재생의 힘을 바탕으로 한 사람과 우주에 대한 성찰을 내용으로 하면서 득량만이 지닌 원초적인 힘과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 작년 가을, 여닫이 해변에 조성된 그의 문학 산책로에는 <어등> <여닫이 바다의 혼례> <모래알> 등 그의 시 30편이 새겨져 있다.

5. 기타... 한재고개 / 보리밭

- 한재고개는 동학군 최후의 접전지로서, 일제 식민지, 6.25를 겪어낸 역사적 무대이면서, 장흥출신 소설가들의 문학세계를 지배하는 정신적 토대가 된 곳이다. 할미꽃 야생 군락지로도 알려진 이곳에서 슬픈 추억과 역사의 숨결을 느껴본다.

- 초여름의 햇살을 받은 푸른 보리밭 물결이 들녘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모습을 담아본다.


방송일: 20070505
동영상 :

75회 길 위에 머문 세월
-구룡령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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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5. 5 (토) 07:40~08:0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서 경 원 (02-263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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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도 쉬어넘는 곳, 구룡령(九龍嶺) 옛길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서면 갈천리를 연결하는 구룡령은 영동과 영 사람들이 설악산·점봉산·오대산 등 백두대간 장벽으로 나뉘어 산지와 해안 지역을 오가는 것이 힘들었던 시절 두 지역을 연결해주는 거의 유 일 한 통로였다. 울창한 금강소나무군락과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위 장 병과 피부병에 좋다는 갈천약수, 일제시대 때 숯을 구웠던 재 탄 장 과 함께 철광의 흔적까지... 역사의 숨결과 천혜의 자연을 고 스 란 히 간직한 채 숨어 지내온 아홉 마리의 용이 지나간 그 길을 따 라 가본다



# 구룡령아래 첫마을, 갈천리

구룡령 정상에서 양양으로 내려오는 고갯길 중턱쯤에 있는 갈천리(양양군서면)는 해발 500m에 있는 전형적인 산마을로 깊고 깊은 계곡과 빼어난 산 자락에 숨어 있다. 갈천이란 이름은 칡뿌리(갈근)에서 유래했다. 옛날엔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아 칡뿌리를 먹을때 계곡에 칡물이 떠날 날이 없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여전히 마을주민들은 칡으로 전을 만들어 드시고 구룡령에서 약초와 산나물을 캐며 살아간다.구룡령 옛길과 더불어 살아가는 갈천리 사람들의 자연이야기를 들어본다





# 미천골과 선림원지



옛날 큰 절에서 밥을 짓기 위해 쌀 씻은 물이 계곡으로 하얗게 흘러내려

미천골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미천골은 15Km를 넘는 긴 계곡을 따라 기묘한 형상의 암반과 크고 작은 바위 돌 사이를 맑은 청정수에 규모가 큰 여울과 깊은 소가 수 십개 뒤섞여 조화를 이루는 환상적인 곳

계곡 입구에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된 선림원지가 있으며, 태고의 자연과 역사를 품고 살아 숨쉬는 미천골계곡으로 떠나본다




-그외


갈천약수, 갈천분교, 횟돌반쟁이, 솔반쟁이, 철광석 굴 등


방송일: 20070429
동영상 :

74회 “바닷길 300리, 푸른 섬의 기억”
-거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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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4. 29(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8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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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에 있는 섬으로서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다도해의 최남단 섬이다. 서도·동도·고도의 세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도만을 거문도라 부르기도 한다. 옛이름은 삼도·삼산도·거마도 등이었으나 중국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뜻인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건의하여 거문도가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1396년 흥양면(현 고흥군)에 속하였고, 1701년에 통영으로 군정을 이관하여 별장을 두다가 1855년 흥양현으로 복귀하였다. 1885년(고종 22)에는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막는다는 구실로 이 섬을 불법 점령한 거문도사건이 일어났으며, 이때에는 해밀턴 항구라고도 불렸다. 1896년 거문진을 폐하고 초도, 손죽도를 상도, 거문도를 하도라 하여 돌산군에 편입시켰다. 1910년 상·하도를 합해 삼산면이라 하였다. 1914년 여수군에 편입되고 1949년 여천군에 속하였다가 1998년 여수시로 통합되었다.



세 개의 섬이 병풍처럼 둘러쳐서 1백만 평 정도의 천연적 항만이 호수처럼 형성되어 있는 곳을 도내해(島內海)라고 하는데, 큰 배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항구 구실을 하고 있다. 입지적 여건 때문에 거문도항은 옛부터 빈번히 열강의 침입을 받아왔다.



최고봉인 동도의 망향산(247m)을 비롯하여, 서도의 음달산(237m)·수월산(128m) 등 비교적 경사가 급한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은 작은 돌출부가 많고 드나듦이 심하다. 대부분 암석해안이며 동도의 남쪽 해안은 높은 해식애로 이루어져 있다. 1월 평균기온 2℃ 내외, 8월 평균기온 25℃ 내외, 연강수량 1,361.7㎜ 정도이다.



주요 농산물로는 고구마·감자·마늘·보리·콩·유채·참깨·양파 등이 생산된다. 연안 일대에서는 삼치·멸치·장어·도미·갈치 등이 주로 잡히며, 자연산 굴·미역·조개류 등이 채취된다.



섬 일대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섬 안에는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당시 이곳에서 사망한 영국군 수군묘비 3기가 남아 있고, 거문도해수욕장과 한나라 시대 오수전이 발견된 서도해수욕장, 신지끼라는 인어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신지끼여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주민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전해지고 있는 《거문도 뱃노래》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교육기관으로 초등학교 3개교, 초등학교 분교 6개교, 중학교 2개교가 있다. 서도의 남단과 북단에 등대가 있다. 360여 년 전 추씨가 처음 거주했다고 전해지며,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에는 추씨 할머니를 수호신으로 모시는 제사를 지낸다.


방송일: 20070422
동영상 :


73회 소박한 삶의 향기

전북 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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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04. 22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전 유 수, 오 성 일 (02-71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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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




강천산은 제일 높은 봉우리가 해발 517미터쯤 되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깊은 계곡과 기암괴석,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곳이다. 골짜기와 골짜기 사이 이름난 계곡만도 10여개에 이른다.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양을 닮았다하여 예전엔 용천산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둘. 병풍폭포




강천산의 초입에 있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대한 폭포로 높이 30미터에서 분당 5톤의 물이 내려온다.




셋. 바람과 세월의 흔적으로 조각된 장군목의 바위




남도의 젖줄이 발원하고 그 기운을 모아가는 지점에 울퉁불퉁 구불구불 기이한 바위군이 펼쳐져 있다. 여기가 장군목이다. 물이 흘러간 자리, 물속 생명들이 지나간 자리, 그리고 바람과 세월의 고뇌가 거대한 바위에 흔적을 남겼다. 수천 수만년 세월이 쓰다듬고 어루만져 만들어낸 작품이다.




넷. 자연의 깨달음이 있는 곳, 순창




긴 인생의 시간이 하루 24시간씩 나뉘어져 있는 것은 걷고 생각하고 느끼고 다듬어서 날마다 새로워지라는 뜻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라는 자연의 배려가 곳곳에 스며있는 소박한 땅이 바로 순창이다.


방송일: 20070415
동영상 :

72회 지혜로운 산마루에 잠시 쉬다



- 경남 산청(山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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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4. 15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서 경 원 (02-263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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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천왕봉을 이어주는 대원사




삼장면 평촌리에서 유평리를 거쳐 치밭목 산장, 써리봉, 중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대원사 등산길은 울창한 나무숲과 장대한 계곡이 절경을 이루고, 초록이 조금씩 찾아들며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오싹 돋을 정도로 콸콸 흐르는 계곡소리에서 지리산의 웅장한 기백을 느껴본다






- 영원한 오지, 유평마을의 자연이야기




경남 산청군 방곡마을. 지리산 자락 해발 600m 고지에 자리한 이 마을은 세상의 변화에 초연한 오지마을이다.




마을사람들은 약초를 캐거나, 벌을 치고, 염소를 기르며 살아간다.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건 올해는 꽃이 좋아 꿀이 잘 모인다든지 뉘집염소가 몇 마리새끼를 낳았는지가 언제나 화제다.




지리산을 앞마당 삼아 사는 유평마을 사람들의 자연이야기를 들어본다






- 선비정신을 잇는 신안정사




송나라 유학자인 주자를 모신 신안정사에는 아직도 유교의 경전인 논어와 맹자, 중용과 대학을 가르치고 있다.

82세 훈장님에게 숙제검사받으며 꾸지람을 듣는 70대 학생들의 글 읊는 소리... 평생을 학문에 정진해 나가는 신안정사의 글공부이야기를 들어본다.






- 남명 조식과 산천재(山天齋)




시천면 사리마을에는 조선시대 퇴계이황과 더불어 성리학대학 남명 조식이 말년에 머물렀던 산천재가 자리하고 있다. 모순된 현실 정치와의 타협을 거부한 남명은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장소를 애써 물색해 이곳을 발탁했다. 지리산 천왕봉을 벗삼아 마지막여생을 보낸 남명 조식의 산천재를 들여다본다




-그외




‘허준의 스승’ 류의태약수터, 구형왕릉, 남사예담촌의 고매화 등...



방송일: 20070408
동영상 :

68회 세월이 간직한 이야기,
예(禮)와 문(文)의 땅... 충남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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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04. 8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전 유 수, 조 미 애 (02-71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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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충절과 효과 살아 숨 쉬는 곳. 전통 문화가 함께 하는 곳. 욕심 부릴 줄 모르는 사람들의 삶이 있는 곳.




하나. 수/덕/사/견/성/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에 위치한 사찰로 서해를 향한 차령산맥의 남맥이 만들어낸 덕숭산 동부로서는 가야산, 서로는 오서산, 동남간에는 용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중심부에 우뚝 서 있다.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낮은 구릉과 평탄한 들녘이 서로 이어지며 계곡이 골마다 흘러내리는 이곳은 옛 부터 소금강이라고 일컬어 졌다. 이곳에 불조의 선맥이 면면히 계승되고 많은 고승 석덕을 배출한 한국불교의 선지종찬 수덕사가 자리 잡고 있다.

수덕사에 속한 견성암.. 이곳에 가면 60여명의 비구니들을 만날 수 있다.




둘. 봉/산/면/화/전/리/꽈/리/고/추




육질이 연하며 매운맛이 적당하고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 최고의 상품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예산의 꽈리 고추.. 봉산면 화전 1리 사람들은 3월부터 11월까지 꽈리 고추를 생산한다. 아침이슬에 고추가 상하지 않도록 덮어 놓은 이불을 벗겨내는 것으로 시작되는 하우스일이 하루 종일이다. 수시로 온도도 봐줘야 하고 수확도 해야 하고 상한 것은 없나 보고 또 보고.. 그 정성이 대단하다. 한 번 하우스로 들어가면 쉴 수도 없다. 그러나 그들은 힘들고 고생스럽단 말 대신 “학생들 마냥 밭으로 출근하는 하는 거쥬~”라고 말하며 웃는다.




셋. 추/사/고/택




원래는 서울 장동에 위치하였으나 집이 너무 크다 하여 월성궁 간신들이 영조 대왕께 상소하여 현재의 신암으로 장동에 있던 집을 뜯어다가 53칸의 집으로 추사의 증조부이신 월성위 김한신께서 건립했다. 으로 조선후기 대표적 실학자이며 서예가 이신 추사 김정희(1786-1856)선생의 고택으로 80.5평이며 안채, 사랑채, 문간채, 사당채가 있다. 안채에는 6칸 대청과 두칸의 안방과 건넌방이 있고, 부엌과 안대문, 협문 광등을 갖춘 'ㅁ'자형 가옥이다. 안방과 건넌방에는 각각 툇마루가 있고 부엌 천장은 다락으로 되어 있으며 안방과 건넌방 사이의 대청은 그리 흔하지 않은 규모이다. 이러한 'ㅁ'자형 가옥은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이른바「대갓집」형이다. 사랑채는 남쪽에 한칸, 동쪽에 두칸의 온돌방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대청과 마루로 되어 있다. 원래 안채와 사랑채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 조선시대 가옥 관념이었는데 이는 유교적 윤리관념에 근거한 것이다. 사랑채 댓돌앞에는 석년(石年)이라 각자된 석주가 있다. 이 석주는 그림자를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로 추사가 직접 제작하였다.




넷. 예/당/저/수/지




1962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예산군과 당진군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한다 하여 예산군과 당진군의 앞머리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붕어, 잉어를 비롯해 뱀장어, 가물치, 동자개, 미꾸라지 등 다양한 민물고기의 서식지다.

이곳의 별미, 어죽. 대술면 시산리에 사는 이영분 아주머니에게 어죽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음식이다. 낚시를 좋아하던 아버지가 민물고기를 한가득 잡아오면 어김없이 어죽을 끓였다. 어죽을 끓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모였다. 얼큰한 어죽에는 막걸리가 제격이다. 막걸리 한사발에 사람들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댔다. 음식 잘하기로 소문난 이영분 아주머니는 자신의 아버지를 닮은 황인수씨와 결혼했다. 이제는 아버지의 고기가 아닌 황태공이라고 불리는 황인수씨가 잡아오는 고기로 어죽을 끓이는 이영분 아주머니. 여전히 아주머니의 음식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방송일: 20070401
동영상 :



제 70회





그 길 사이, 태고의 흔적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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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4. 1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서 경 원 (02-263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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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대 세우는 화순 가수리 사람들

마을 어귀에 우뚝 솟은 다섯 개의 장대 같은 통나무 끝에는

나래를 편 오리가 커다란 수염을 달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짐대라고 부르는 솟대이다.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마을의 화재와 액운을 막기 위해

솟대를 세우는데 이 날은 마을사람들의 화합과 단결도 다지고

풍년을 기원하는 가수리 마을 사람들 만나본다.



▷ 우물을 간직한 화순 세청리 마을

아직도 마을의 우물물을 고맙게 여기면서 사는

물동이를 이고 마을 아낙들이 우물가에 모여 앉았다.

마을이 평안한 것도,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한 것

모두가 이 샘물 덕분이라고 여기는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한반도에서 꽃피운 불교성지, 불갑사

간다라 양식의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불갑사.

부처님의 말씀을 백제인에게 들려준 서역승 마라난타가

배를 타고 들어왔을 물길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보고

영광 법성포를 의지하며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본다.


68회『비(非)화(火)가(伽)야(倻)

그곳에 남은 기억들...』경남 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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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03. 18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전 유 수, 조 미 애 (02-71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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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왕국 비화가야 터에 자리 잡은 고도 창녕.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창녕사람들의 소박하고 정감어린 이야기들...

작은 나룻배를 타고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어부, 봄의 길목... 우포늪은 새순들이 돋고, 그 몽환적인 우포늪은 태고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눈보다 가슴이 먼저 반기는 대자연의 품이 있고, 그 넉넉함 속에 고요함을 간직한 경남 창녕의 풍경화 같은 삶을 만나 본다.








◆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

1억 4천만년 전의 원시생태를 보존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우포늪. 수백년된 왕버드나무는 물 속에 허리를 담그고 그 신비한 자태를 뽐낸다. 늪을 메운 다양한 수초들은 수많은 생명들의 보금자리이다. 70만평에 걸쳐 형성된 자연의 보물창고는 눈을 돌릴 때마다 또 하나의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우포늪, 그 태고의 자연을 만나자.




◆ 우포늪에 기대어 살아 온 주민들

우포늪은 다양하고 풍부한 환경 및 그 생태학적인 가치로 인해 당국의 허가를 받은 마을 사람만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예전에는 우포늪에서 쪽배를 타며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근 마을 몇몇 노인들만이 남아 메기, 잉어, 가물치 등을 잡는다. 우포늪에 가면 장대로 노를 저어가며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어부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우포늪에서 나고 자란 할머니는 고동, 조개를 채취하기 위해 오늘도 우포늪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화왕산

화왕산은 선사시대 화산으로 지금 3개의 못(용지)은 화산의 분화구가 있으며 정상부 둘레에는 화왕산성(사적64호)이 있으며 성내는 잡목이 없는 억새로 이루어진 약 5만 6천여 평의 초원이 펼쳐져 있다




◆ 관룡사 청룡암

화왕산 군립공원 구룡산 병풍바위 아래 그림처럼 들어선 관룡사. 수직으로 깎아내린 벼랑 위에 놓여 있는 용선대 석불은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관룡산 준봉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한 호젓한 사찰이다.

관룡사 위 깎아 지는듯한 병풍바위 그 아득한 틈새에는 자그마한 암자가 하나 있다

그 암자에는 손수 장작을 패며 살아가는 노승이 수행하며 있다

노승은 산마루 암자에서 무엇을 깨달았을까...




◆ 창녕읍 5일장

3,8일 마다 서는 창녕읍장 이곳은 물건만 파는 곳은 아니다 꼭 사지 않아도 꼭 팔지 않아도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40년째 뻥튀기를 하고 있는 윤일수 할아버지는 창녕장의 지킴이다. 장이 펼쳐지는 중간쯤 들어가다 보면 넓은 빈터에서 구수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여기가 이 할아버지의 40년 삶의 터전이다. 재래시장의 활력은 비록 예전 같지 않지만 창녕장 한 켠 국밥집에는 장을 찾은 사람들이 만나 국밥과 소주를 나눠 마시며 정겨운 한때를 보낸다.


방송일: 20070311
동영상 :

제 67회



바람결 포구, 옛 이야기_ 충남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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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3. 11(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서 경 원 (019-43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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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대교와 한진포구

서해를 가로지르는 서해대교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 바로 한진포구다.

1950년대까지 준치, 갈치, 조기로 풍어를 이뤄 인천 평택으로

향하던 배가 뜨던 이곳은 예전의 성황은 찾아볼 수는 없지만

수없이 변한 세월을 늘 바다와 함께한 어부의 어진 마음이 한적한 포구를 정겹게 한다.





- 450여 년 전통 안섬풍어제

첫날은 마을 입구에 장승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무와 몸통을 깎아 세우는데 부정한 사람들은 절대 참여치 못하게 하고

저녁이 되면 조기, 소머리고기 등 제물을 올리고 부정풀이를 한 다음

본격적으로 당제를 올린다

마을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서 바다가 성내지 않고 풍족하기를

우리 마을이 평안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둘째 날은 선주들이 한 해 동안 바다에 나가서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뱃고사를 지내면서 시작한다

마을을 돌면서 장승제, 용왕제를 지내고

마을에서 제일 큰 거리에서 거리굿을 하고 나면

축제가 되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하나의 믿음이 된다





- 면천두견주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두견주는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일컬어오고 있다.

이 술의 주조 과정은 정월 첫 해일(亥日)인 상해일에서

3월 진달래꽃이 만개될 때까지 술 밑이 만들어지고

두 차례 담금한 다음 2-3주간의 발효·숙성기간을 거치는 고급 약주이다.

진달래꽃 향이 일품인 두견주 석 잔에 5리를 못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은근하게 취한다는 면천 두견주에 입맛을 들이면

사시사철 진달래 향에서 봄을 느낄 수 있을 있다


방송일: 20070304
동영상 :

66회 『봄하늘, 그아래 산마을 바닷마을 , 경북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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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3. 4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전 유 수, 조 미 애 (71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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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새봄이 찾아오는 망망한 동해를 마주한다.

봄은 눈물이 나도록 시린 하늘빛 푸른색으로 다가온다.

하늘과 바다와 바람이 모두 같은 색으로 바뀌었다.








죽/변/항

동해안을 따라 달리다가 만나는 죽변항의 새벽은

바다에서 돌아오는 어부들의 기대와 설렘으로 활력이 넘친다.

이른 봄이지만 이곳은 아직도 대게가 한창이다.

밤새 바다를 비춰 준 죽변등대처럼 밤 세워 수고한 어부들의 마음과 바램을 한 배 가득 잡아온 대게와

함께 어시장 바닥에 쏟아놓는다.




딸/기/밭/오/랜/친/구/들

허허로운 울진 산골 마을에서 새빨간 딸기를 만났다.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울진 딸기

그 딸기를 키우느라 한겨울을 비닐하우스에서 보낸 할머니는 봄이 오는 감흥이 새롭다

딸기밭.. 더불어 살아온 오랜 친구들은 지금 수확철을 맞은 딸기를 수확 하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금/강/소/나/무

키 작고 뒤틀린 소나무 같지 않게 훌쩍 큰 키와 곧게 뻗을 줄기가 지나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울진의 소나무는 금강소나무. 임금님의 관이나 궁궐을 지을 때 사용했다는 명품 소나무가 이곳에 있다.

성장이 느려 나이테가 촘촘하고 튼튼해서 고급건축자재로 인기가 있어 무차별 벌목되던 시기도 있었다.

푸른 절개만큼 어려운 시련도 이기고 버텨온 금강소나무 숲에서 상쾌한 심호흡을 해본다




불/영/계/곡/ 불/영/사

우리나라의 비경이라 꼽히는 불영계곡을 따라 불영사로 향하다 보면

둥근 아치를 그리는 불영교를 먼저 만난다.

사찰 앞 연못에 부처님의 형상이 비쳐 불영사라고 이름 지어진 절이다.




왕/피/리/한/천/마/을

왕피천을 따라 오르면 칠백년전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통곡하며 넘었다는 통고산 박달재를 너머 한천마을로 들어갈 수 있다.

산이 높아 해가 빨리 뜨고 빨리 지는 곳 아침을 깨우는 비질 소리마저 적막함을 돋운다.

지금 한천 마을에는 모두 여섯명이 산다.한 해를 건강하고 복되게 보내자고 만들어진

정월 대보름 이 깊은 산골 마을에도 작은 잔치가 열린다.


방송일: 20070225
동영상 :



제 65회





봄, 빛을 따라가다_ 전남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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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2. 25(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서 경 원 (019-43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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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벌마을



병풍처럼 대나무가 둘러 쌓여 있는 대벌마을 사람들의 봄 맞이가 시작되었다.

마을 부녀회에선 봄을 맞아 동네 아주머니들이 뽀글뽀글 파마도 새로 하시고

나이든 노부부의 고택에서는 겨울내 옷장에 있던 두꺼운 솜이불을

햇볕에 너는 풍경이 고즈넉해 보이기만 하다.





- 오산마을



강진에서 보리밭이 가장 넓은 오산마을에서는 마지막 보리밟기가 한창이라고....

보리도 밟고 옛가락도 흥얼 거리면서 오산마을 사람들만의 특별한 봄맞이가 시작되었다.

옛 추억을 더듬어 보릿잎도 따서 국도 끓여 드시고

향긋한 봄나물과 함께 보리나물을 묻혀 드시는 모습이 정겹게만 보인다.





- 지로리 한골목



병영면 한골목에는 말 그대로 높고 긴 돌담장이 유명하다.

네덜란드에서 포류한 하멜 식 담장이라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담장 형식이라고 한다.

지로리 마을에서는 겨울에 허물어진 담장 수리를 하는 이장님 손길이 분주한데..

겨울에는 땅이 얼어서 진흙을 잘 뭉칠 수가 없어서 봄에 하신다고 한다.

담장도 어여쁘게 새단장 하고 봄을 맞으려는 모양이다.

담장 아래서 올라오는 나팔꽃 넝쿨에 나팔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보고 싶다.






- 고성사



고성사 대웅전 앞마당 화단에 수선화 새싹이 돋았다.

현주스님과 보살님이 화단청소와 대웅전 대청소를 시작하신다.

겨울내 묵은 먼지를 다 털어내어 버리고 우리내 마음까지 가뿐해지는 기분이 든다.

현주 스님과 보살님이 대접하는 다과를 먹으면서 현주 스님의 봄 이야기를 들어보자.



- 강진에 빛 청자


방송일: 20070218
동영상 :



제 64회



덧바위골 부암동 付巖洞 사람들, 서울시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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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2. 18(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주 일 (011-913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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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안의 별천지



이항복의 호 백사에서 따왔다고 하는 백사실, 이 곳은 부암동의 계곡이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지금은 넓은 바위와 함께 꽁꽁 얼어있지만 그래도 가끔 산책하러 동네 분들이 찾는 곳이다.

꿈속에서 보았다는 무릉도원이라고 착각 할 만한 이 곳에는 넓은 바위에 아름다운 계곡을 칭찬이라도 하 듯 누군가 새겨 놓은 글씨들과 정자, 별장 터들이 남아 있다

이제 봄이 되면 이 곳에 꽃도 피고, 나뭇잎도 파릇해 지면 도롱뇽 알 들이 깨어 나고 서울안의 별천지 백사실 계곡을 휘젖고 다닐 것이다.





뒷골 사람들



윤진섭 할아버지는 그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뒷골에서 태어나고 뒷골에서 자라신 3대 혹은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온 뒷골 토박이이시다.

겨울 내 꼼꼼하게 두엄을 삭히시고 봄이면 밭에다 먹을 만큼의 야채를 심는다는 할아버지의 텃밭

예전에는 그 텃밭에서 농사 진 호박, 오이 등을 지게로 지어 동대문 남대문에 가져다 팔았다고...

지금의 할아버지 손은 어느 농사꾼의 손과 다를 바가 없다

주글주글하게 패인 주름에 갈라진 손톱을 수줍게 보여주시지만 세월을 일군 아름다운 손을 가진 노인이다.



뒷골로 올라가는 길가에 사신다는 정흥자 할머니 댁에는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데...

집으로 가다 잠시 들러 안부를 묻는 장경화씨는 어느세 들어와 아침을 같이 드시기도 하고, 동네 할머니들이 두런 두런 모여 앉아서 겨울 지내는 이야기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정흥자 할머니의 작은 텃밭에 모여서 가을에 농사 진 감자를 굽는 날이면 오며 가며 지나는 동네 사람들에게 인심도 후하게 호호 불면서 익힌 감자를 내 주신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주전부리가 아닌가...



뒷골 깊숙히 작업실을 마련하시고 그림을 그리시는 박종상씨는 이사 온 첫 날 동네를 돌면서 떡을 돌리신 뒷골 신참내기.. 마을 분들 모두가 그를 화가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봄이면 꽃도 보고 여름이면 그늘에 누워 쉬기도 하고 가을이면 단풍도 주우러 다니고 겨울이면 푹푹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서라도 꼭 뒷골 작업실로 향하신다는 박종상씨의 뒷골 사랑,

어느 날인가 그림을 그리는데 작업실 귀퉁이에서 도롱뇽이 기어나와 깜짝 놀라신 일도 있다고 한다..


63회 『산마루에 머무는 세월의 자취, 충북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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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2. 11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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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속리산의 숨결이 백두대간의 정기를 타고 흐르는 곳.

문화와 역사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고 그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눈 내리는 겨울, 그곳 충북 보은에 살아 숨 쉬는 사람과 자연을 만나본다.








속/리/산

백두대간의 소백줄기 가운데 솟은 속리산.

산은 한 겨울 추위에 아랑곳 않고 소복하게 내린 흰 눈옷을 갖추어 입었다.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 고요하게 우거진 나무들의 절경은

굳이 산을 좋아하는 이의 눈이 아니더라도 좀처럼 붙들고 놔주질 않는다.








산/장/지/기/ 노/부/부

속리산 등산로를 타고 천황봉을 향해 오르다보면 중턱쯤에 마주치는 산장이 있다.

80대 노부부가 40년 넘게 지켜온 이 산장엔 산장지기의 이야기와

그 동안 오고간 수많은 나그네들의 사연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따뜻한 정과 후한 인심으로 나그네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게 해준 노부부를 만난다.








보/은/ 5/일/장

코끝이 얼고 손이 시려운 눈 내리는 겨울날이라도 보은의 장날은 아직 활기를 잃지 않는다.

대단할 것 없는 채소와 손수 빚은 두부를 발치 앞에 펼치고 앉은 시골 할머니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고소한 기름을 짜고 곡물을 빻는 구식 제분소가 그 자리에 있다.

전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거기 있다.








법/주/사

신라 진흥왕 14년, 553년에 의신조사가 창건한 법주사.

천오백년 가까운 세월 속에 호서 제일의 가람으로 깊은 역사와 많은 보물들을 자랑한다.

목탑인 팔상전과 화려하고 웅장한 미륵대불로 상징되는 대찰이다.

나무 숲길 따라 겨울산사가 간직한 역사와 문화의 흔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시/골/마/을/ 할/아/버/지

낡은 농가, 90세가 다 된 노인이 도끼를 손에 쥐고 장작을 고른다.

나이 든 몸이지만 아궁이에 불도 넣고 따뜻하게 겨울을 나려면 나무도 하고 장작도 패야 한다.

3살 때부터 이곳서 살아왔다는 할아버지.

감히 헤아릴 수없는 긴 세월의 손 떼가 노인의 집 곳곳에 묻어있다.


방송일: 20070204
동영상 :


62회 『하늘과 맞닿은 섬...소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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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2. 4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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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남해 끝자락 통영에서도 뱃길로 1시간. 그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섬이 소매물도다.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10가구 남짓, 외딴 섬에서 바다와 자연과 함께 고요한 삶을 살아간다.

하루 두 번 오고가는 연락선이 육지 소식을 전하고 차한대 다닐 수도 없는 조그만 섬, 소매물도.

섬 위에 써내려가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듣는다.






섬/마/을/우/편/배/달/부

작은 섬 소매물도에 이따금씩 육지로부터의 소식이 전해지면, 섬마을 우편배달부는

편지봉투들을 들고 마을을 다닌다.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이 섬마을을 돌며 편지를 배달하는 데는 2~30분이면 족하다.

그리운 이의 안부, 반가운 소식이라도 있는지 기다려본다.





섬/마/을/해/녀

작은 섬 소매물도에 물때가 맞으면 대여섯의 해녀들이 바다를 향한다.

다들 5~60이 넘은 할머니 해녀들이지만,

평생을 물질로 살아온 인생이라 물에 들어가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

잡아온 굴이며, 해삼이며, 멍게들을 선착장에서 즉석에서 회로 만드는 솜씨마저 능숙하다.





소/매/물/도/등/대

소매물도 옆에있는 등대섬.

이곳은 썰물이 되면 몽돌밭 길이 열리면서 소매물도와 하나가 된다.

등대를 밝힐 전기마저 자가발전 해야 하고, 부족한 식수사정이 불편하지만,

90년 동안 바다를 향해 불빛을 비춘 소매물도 등대에도 365일 바다를 지키는 등대지기들이 있다.





장/작/패/는/노/인/

섬마을 꼭대기 홀로 사는 할아버지에게 겨울의 추위와 외로움은 그 크기가 다르다.

변변한 보일러도 없는 이곳에선 고목을 주워다 뗄감을 마련해야 겨울을 날 수 있다.

아궁이에 군불을 뗄 장작들을 패고 있는 섬마을 노인의 힘겨운 숨소리가 거칠다.





병/원/선

몸이 불편할 때 급히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없는 작은 섬마을에 사는 노인들.

그렇기에 한 달에 한 번 섬으로 찾아오는 병원선은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다.

섬 앞 바다에 병원선의 도착을 알리는 방송이 울리면, 옹기종기 모인 섬집 사이로 노인들이 걸어나온다.

섬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상태를 잘 알아 약봉지 하나 따스하게 건네는

병원선 의료진의 손길이 고맙지 않을 수 없다.

방송일: 20070128
동영상 :





제 61회



여자만의 겨울나기, 전남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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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1. 28(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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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에 있어 ‘봄’으로 유명한 여수. 하지만 겨울의 여수는 또 다른 멋을 내는 곳이다.

연육교로 인해 육지가 되어버린, 그리고 되어가는 여수의 섬들.

하지만 여전히 바다 저멀리 떠있는 작은 섬... '여자도'...

섬과 섬 사이에 다리가 되어주는 도선과 섬 사람들의 훈훈한 이야기가 있어

결코 외롭지만은 않은 '여자도' 사람들의 겨울나기를 엿본다.





▷돌산대교

다도해와 여수항이 내려다보이는 돌산대교. 이곳의 밤은 까만 밤바다 위를 수놓은 색색의 조명들로 순식간 이국적인 분위기로 변모한다. 또한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항일암에서 보는 남해 수평선의 일출은 특히 장관을 이룬다.





▷여자도

공중에서 보면 '너 여(汝)'자 형이라 '여'자와 육지와 거리가 너무나 멀어 모든 생활수단을 '스스로 해결한다'는 뜻의 '스스로 자(自)'자를 써 '여자도'라 불리는 이곳.

여자만(순천만, 득량만이라고도 불린다)의 중심에 있는 대동.마파.송여자. 3개의 마을로 구성된 작은 섬이다.

이곳에서 꽃을 키우고, 그 꽃을 마을 사람들과 나누며 꽃같은 향기를 내며 사는 부부를 만나본다.





▷섬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부부

섬사람에게 ‘삶’ 자체의 역할을 하는 배. 달천도와 여자도를 오가는 유일한 도선이 있다. 정부의 지원도 없이, 정해진 배 삯도 없이 섬사람들을 위해 30여년동안 키를 잡은 김재학 선장과 섬 사람들의 소식을 전달하는 그의 부인 이점옥 집배원,

섬 사람들의 다리가 되어주는 남편과 섬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부인의 여자도 이야기를 들어본다.





▷섬마을 분교

여자도에 있는 단 하나의 학교, 소라초등학교 여자분교에 학생은 올해 2학년이 되는 지연이 하나.

낮에는 낙지를 잡으러 나가신 부모님 대신, 함께 놀 동갑네기 친구 대신 이웃 아주머니들과 동네의 말썽꾸러기 남동생, 그리고 지연이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와 종종 섬마을 분교를 자신의 놀이터 마냥 뛰어다닌다. 그래서 지연이는 외롭지 않다고...


방송일: 20070114
동영상 :


59회 『겨울바다의 꿈, 전남 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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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1. 14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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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장/흥

서울에서 남쪽을 바라고 곧게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포구.

서울서 정 남쪽에 있다하여 이곳을 정남진이라 부르게 되었다.

풍요로운 바다, 산과 들이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고장, 장흥으로 걸음을 옮긴다.









석/화

물이 한참 빠지고 나면 들어난 바다 바위들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붙어있다.

바위에 붙은 석화를 호미로 하나씩 캘 때마다 어부의 그물은 무거워지고,

흐뭇한 마음에 늘 인심 좋게 베풀어주는 바다가 새삼 감사하다.









천/관/산

풍요로운 바다와 웅장한 천관산의 정기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바위와 초목이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는 곳.

사람들의 숨결과 자연의 깨끗함이 봉우리와 봉우리, 계곡과 계곡의 위용 속에 묻어있다.









보/림/사

인도와 중국의 보림사와 더불어 동양의 3보림의 하나인 장흥 가지산의 보림사.

우리나라에 선종이 가장 먼저 들어온 가람이다.

보림사 대적광전에 모신 철조 비로자나불이나 몸속에 고서를 숨기고 있던 사천왕상이

사찰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매/생/이

멀리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바다가 겨울을 맞는 이맘때면 어민들의 손동작은 바빠진다.

한 철 이 지역에서만 잘 나는 매생이가 쳐놓은 발에 가득 붙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보다 곱고 향기로운 매생이의 맛과, 그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듣는다.









방/촌/마/을

세월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은 사람들의 인생살이가 있다.

100년도 더 된 기와집의 아궁이에 장작이 타고 구들장 아랫목의 온기가 느껴질 무렵,

평생을 함께 살아온 달라질 것 없는 식구와 화로 앞에 마주앉아 한 겨울 추위를 잊게 해 줄 군밤이라도

구워 본다.


방송일: 20070107
동영상 :



제 58회



城(성) 마을 고향이야기, 전남 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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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7. 1. 7(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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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서커스

70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마지막 서커스단 동춘서커스.

서커스단이 마을을 찾아오면 엄마 손을 꼭 잡고 구경을 가던 추억.

공중그네에서 각종 묘기에 이르기까지 탄성을 지르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아련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서커스의 모습과 서커스 단원들의 생활 모습을 살짝 본다.






▷백양사

전남과 전북으로 갈라지는 가파른 고갯길 갈재를 넘어

첫머리에 있는 학모양의 형국을 하고 있는 백암산.

백암산 자락에 천년고찰 백양사가 있다.

백양사는 남도에서도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곳으로 꼽히는 호남 최대의 고찰이다.






▷장성호

영산강 유역 개발 사업으로 황룡강의 상류를 막아

건립된 거대한 인공 농업용 호수.

장성호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녹음과

물 속에 비치는 푸른 하늘이 장관을 이룬다.

또한 수몰된 마을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어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필암서원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 선생을 모시는 서원.

앞에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뒤에는 제를 모실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곳에서는 지금도 어르신들이 공부를 하시고, 서예를 하시며

죽은 공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공간으로 이용이 되고 있다.






▷송계마을 사람들

옛 우리네 어머니들이 그러했듯 아궁이에 불을 지펴 음식을 하고,

일이 끝난 농한기에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해먹던 정든 모습이 남아있는 곳.

그 곳에서 옛 모습 뿐 아니라 정으로 가득한 마음까지 지키며

살고 계신 어머니들을 만나본다.


방송일: 20061231
동영상 :


57회 『포구의 겨울노래, 구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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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2. 31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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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끝/ 바/다

또 한해를 떠나보내는 계절 망망한 동해를 마주한다.

넓은 바다는 늘 같은 모습으로 또 새로운 한해를 맞기 위해 지나온 해를 보낼 준비를 한다.

곁에 있어준 것들이 고맙고, 익숙한 것들이 새삼 감사하게 여겨지는 계절.

바다가 가르쳐주는 삶의 교훈에 귀를 기울인다.












죽/도/어/시/장

이른 새벽, 시장 골목의 추위를 데우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린다.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물고기들을 주고 받고, 값을 정하느라

조용하던 새벽이 분주해진다.

사람 사는 냄새, 바다 냄새, 비릿한 생선 냄새들이

한 해를 열심히 꾸려온 사람들의 살아있음을 말 해주는 듯 하다.










일/출

하나를 보냄은 또 하나를 맞음이다.

올 해 마지막 태양이 2006년의 마지막 하루를 비추기 위해 바다위로 솟고 있다.

한반도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뜨는 곳, 호미곶에서 마지막 태양을 경건하게 맞이한다.

같은 태양이 내일, 내년도 새 소망을 가져다 주리라.












구/룡/포/ 과/메/기

겨울 바닷바람이 골목 구석구석에 몸을 스치는 포촌.

구룡포구 앞 마을 집집마다 덕장에 널려진 과메기들이 바다가 불어주는 바람에 제 몸을 말리고 있다.

조상들의 슬기를 좇아 이 지역에서는 여전히 꽁치로 접을 떠서 과메기를 만들고 있다.

마을 가득 진하게 베인 과메기와 바다내음이 찾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포/구/ 마/을/ 해/녀

바다를 마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

포구 앞 담벼락엔 바다로 갈 준비를 하는 해녀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정겨운 이야기 주고 받으며 해안가로 향하는 걸음들.

12월의 차가운 바닷물이라도 손에서 일을 놓을 수 없는 그들의 삶이다.












호/미/곶/등/대

거센 겨울파도를 견디며 바다를 지키는 등대.

그 안에 묵묵한 마음의 섬김이 있다.

망망대해를 헤매이다 돌아오는 지친 선박에게 그 섬김은 하나의 구원이다.

호미곶 등대지기는 오늘도 같은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포/구/의/ 노/인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

살아 온 세월만큼이나 그들의 얼굴엔 주름이 깊게 패였다.

일생을 바다에 기대 살아 온 촌로는 또 익숙한 삶을 준비한다.

그물을 손질하는 손놀림에도 지나온 생의 그림자가 어리운다.


방송일: 20061224
동영상 :



56회 '사랑, 평안



그 겨울바다에 눕다 - 충남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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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2 . 24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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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동북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꼽히는 천수만.

올해도 겨울을 보내기 위해 수많은 철새들이 왔다. 천수만의 풍광과 함께 철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를 때의 장관을 본다.






▷신두리해안사구



태안반도 서북부의 바닷가를 따라 형성된 모래언덕. 신두리해안사구는 내륙과 해안의 완충공간 역할을 하며 바람자국 등 사막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경관이 나타낸다. 특히 신두리 해안사구는 전사구, 사구습지, 초승달 모양의 사구인 바르한 등 다양한 지형들을 볼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



다정하게 모여 있는 섬들과 천리포해수욕장을 곁에 두고 철따라 변하는 서해바다의 풍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고즈덕한 구릉 위에 자리잡은 수목원. 이곳에서 희귀한 꽃과 수목들이 뿜어내는 그윽한 향기가 갯바람에 날려 해변의 정취를 함께 느낀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



추운 한겨울, 바다가 사람에게 선사하는 양식. 굴과 김...

굴과 김양식을 하는 바닷사람들.



그리고 부모님 곁으로 돌아와 바다와 더불어 작품 활동을 하는 도예가 양승호씨.



바다가 좋아, 태안의 서해바다가 좋아 이곳으로 내려와

제2의 인생을 일구는 유람선 여선장.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보듬고, 평안을 주는 겨울 바다.

그런 겨울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방송일: 20061217
동영상 :


55회 『느린 시간속에 여유로운 삶,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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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2. 17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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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 마/을

안동포 마을은 예로부터 삼베로 이름을 널리 떨치고 있는, 요즘은 보기 드문 삼베마을이다.

마을에는 집집마다 베틀이 있고 거의 모든 주민이 안동포를 만든다.

대마 씨를 뿌리고 작물을 길러 수확한 다음, 베를 매고 삼는 일은 일년 내내 정성을 쏟아야하는 어려운

일이다.

전통 베틀을 이용해 옛 방식 그대로 베를 짜는 우복인 할머니를 찾아가 안동포 이야기를 듣는다.











하/회/마/을/ 북/촌/고/택

하회마을에 가면 우리의 조상들의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200년 전 한옥을 그대로 보존한 채 조상이 물려진 집을 지키고 있는 북촌고택 종손을 찾아간다.

주변의 가난한 이웃들을 생각했던 옛 양반의 뜻이 엿보이는 흔적들, 부모와 조상을 섬기던 효심의 자취들이 여전히 가옥의 일부가 되어 남아있다.














안/동/호/ 빙/어/잡/이

우리나라에서 소양호 다음으로 넓다는 호수 안동호.

겨울이면 수면 위로 짙은 안개를 뿌리지만, 호수에 사는 어부는 오늘도 안개 속으로 뱃머리를 향한다.

물 밖으로 그물이 올라올 때 마다 딸려 올라오는 빙어들이 물빛에 반짝인다.

건져온 그물에 온 가족이 매달려 빙어를 따고 한 마리씩 입속에 넣어주면 추위와 피로도 안개와 함께 사라진다.















도/산/서/원

우리 민족 최고의 유학자인 퇴계 이황이 유생들을 교육하고 학문을 쌓았던 곳.

색 바랜 나무 기둥 하나, 오래된 기와 한 장, 돌담 여기저기에서 드러나는 대학자의 정신과 숨결이

울창한 소나무 숲과 서원 앞으로 겨울 얼음을 얼리며 흐르는 안동호와 어우러져 높은 뜻과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다.











하/회/탈/ 장/인

그 머금은 표정의 신비로움에 반해 30년 째 하회탈을 만들고 있는 김동표 씨.

계승된 방법도 없고 전수된 비결도 없지만 하회탈을 향한 열정은 그를 이 외길로 걷게 만들었고

사라졌던 하회탈을 다시 세상에 끌어냈다.

탈을 쓴 사람의 감정에 따라 표정이 변한 다는 신비로운 하회탈. 그 오묘하고 깊은 하회탈의 웃음 속으로 들어가 보자.


방송일: 20061210
동영상 :



54회 '하늘 세평, 마당 세평



봉화(奉化)의 겨울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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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2 . 10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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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고요하게 산착하듯 천천히 오르며 우람한 바위봉우리와 작은 샘,

그리고 그 아래 작은 암자(청량사, 응진전 등)를 천천히 들러보며

꾹꾹 바위 길과 흙길을 디뎌가며 오르는 산.

그리고 그 산 위에 사는 노부부를 만나본다.




▷서벽리 금강소나무(춘양목) 숲

고요하고 평온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 ‘서벽리 금강소나무숲’

금강소나무, 춘양목, 적송 등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금강소나무는

나무가 좋아 예부터 최고의 목재로 불렸다고 한다.

금강소나무 숲을 보고, 금강소나무로 만든 옛가옥에서

그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며 지내고 계신 노부부를 만나본다.



▷만산고택

‘춘양목’ 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나뭇결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당당한 한옥집이다.

아직도 그곳에서 살며 한옥의 아름다움을 지켜가고 있는 후손을 만나본다.



▷세평하늘 간이역, 승부역

기차로 닿은 마을 승부리. 그리고 그곳을 연결해주는 승부역.

승부역사 앞에는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라고 쓰인 비가 있다.

그래서 ‘세평하늘아래 간이역’ 또는 ‘세평하늘 간이역’이라고 불리운다.




▷3대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기장

유기의 틀을 만들고, 그 곳에 쇠를 녹인 물을 부어 만드는 이곳의 유기.

할아버지, 아버지가 그 유기를 만들었고,

지금은 남은 아들이 그 뒤를 이어 유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방송일: 20061203
동영상 :


53회 『남도에서 만난 겨울 풍경,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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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2. 3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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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남해의 간간한 바다 내음에 얼굴을 마주하면 어느새 크고 작은 생명들이 지척에서 굼실댄다.

끝없는 바다는 너른 갯벌에서 뭍과 만나고,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만남 곁에서 삶을 살아오며

그렇게 자연의 벗이 되었다.

산도 바다도 자연도 사람도 그렇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남도의 땅, 순천을 밟는다.












순/천/만

바다를 감싸 안은 너른 갯벌.

축축한 습지를 따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물길이 수많은 생명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바람에 몸을 기댄 채 또 하나의 파도를 만드는 갈대밭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철새들을 맞아 준다.




뻘 속에 묻힌 것, 뻘 위에 심기운 것, 뻘에 와서 먹이를 찾는 것,

생김새도 사는 법도 각자 다른 고만고만한 것들이

이곳에선 그렇게 함께 어우러져 각자의 생명을 꾸려 나간다.












선/암/사

조계산을 바라고 계곡을 오르다 보면, 승선교(昇仙橋)라 부르는 돌 무지개다리를 만난다.

그 곡선의 우아함이 선암사의 첫인상이다.

가람의 구석구석 우아함과 단아함이 묻어있는 선암사이지만, 그 역사 속에서는 수난과 아픔도 많았다.

세월을 견디고 아름답게 남은 선암사의 차가운 겨울 공기를 들이마신다.














낙/안/읍/성

투실투실한 망아지가 짚북데기를 뜯고,

마을 여기저기서 서넛의 남정네들이 누런 초가지붕을 이는 마을.

나직한 토담너머 그 옛날 그대로의 흙집들이 등을 기대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수 백년동안 세월이 멎은 듯한 이 마을엔 아직도 가마솥 밑 아궁이에 뗄 감이 탄다.



전통의 삶을 좇아 지푸라기로 공예품을 만드는 낙안읍성의 한 촌로의 목소리에서

우리도 잊어버린 우리의 옛 모습을 만나본다.













산/마/을/사/람/들

굽이굽이 고갯길을 달리면 커다란 산등성이가 비켜서며 길을 내준다.

그 곳에도 사람들의 삶이 엉겨 있다.

산골 마을 할머니들의 구수한 이야기는 김장철 새로 담근 김치만큼이나 얼큰하다.

산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 스스로 그러한 자연처럼 그들이 거기 있음이 자연스럽다.


방송일: 20061126
동영상 :


52회



천년 세월에는 만가지 전설,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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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1 . 26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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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금강

맑고 투명 한 빛깔에 감탄을 하게 되는 곳.

물이 너무 맑아 바닷 속이 훤히 들여다보여 마치 커다란 수족관을 방불케하는 풍경.

그리고 해만물상이라 일컬어지는 기암바위들...

맑은 바닷물과 함께 어울어진 작은 금강산을 본다.



▷구룡연(구룡폭포)

금강산에 있는 폭포 가운데 가장 크며,

사시사철 담과 소 등으로 이루어진 외금강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다.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구룡연 코스는 오르는 곳마다 계곡에 물이 넘쳐나고

비교적 험하지 않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상팔담을 포함해 비봉폭포, 연주담, 옥류동, 금강문 등이 있다.





▷ 만물상

보는 사람에 따라 만가지 형상을 이룬다 하여 만물상이라 불리는 곳.

이곳은 고도가 높고 가파르며 여러 형상의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하늘을 찌를 듯한 기기묘묘한 수천의 봉우리들은 하늘의 오묘한 조화로움을

극명하게 말해준다.





▷ 삼일포

하늘나라 신선들이 관동팔경을 돌아보면서 한 경치마다 하루씩 머물기로 했는데

경관이 유독 빼어나 3일간 머물렀다는 삼일포.

원래는 바다였으나 하구에 모래톱이 쌓여 석호가 되었으며

호수 서쪽은 소나무가 우거진 36개의 봉우리가 늘어서 있고 4개의 바위섬이 있다.



▷ 그 외 신계사, 동석동계곡 등


방송일: 20061112
동영상 :


50회 『가야산, 시간의 향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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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1. 12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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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옛 날 가야국이 있던 시절부터 이 지역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워 이름 지어졌다는 가야산.

아름다운 경치는 겨레의 정신을 담고, 넓은 품은 우리네 삶을 담았다.

소백줄기의 명산으로 꼽히는 가야산과 산에 얽힌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해/인/사

산사의 차가운 새벽공기를 깨우는 북소리.

경건하게 합장한 두 손 끝에 모인 기도의 마음으로 산사의 하루가 시작된다.

가야산의 등에 업혀 1200년 동안 이 땅을 숨 죽여 지켜온 해인사.

그 묵묵한 기도는 팔만대장경을 품고 민족의 커다란 외환 중에도 이어져 왔다.

우리 민족의 정신을 담은 고찰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이운 행렬을 만나본다.





목/탁/장/인

가야산의 다른 쪽 어깨를 타고 돌아오면 대를 잇는 또 하나의 불심을 만날 수 있다.

부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목탁을 만드는 외길 인생을 걷는 한 노인.

좋은 기계도 없고, 많은 수익도 없다.

고집스레 전통적인 수작업을 계속하는 장인의 숨결이 맑은 목탁 소리를 타고 산자락을 울린다.



가/을/들/녘

어머니 같은 가야산은 산으로 들로 품에 안은 수많은 생명을 길러낸다.

산에 기댄 들녘에는 길었던 여름을 지나온 작물들이 풍성한 모습으로 가을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산이 준 결실은 힘든 가난했던 시절을 견디고, 귀한 아이들을 흠 없이 길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산에 안겨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본다.




정/을/배/달/하/는/집/배/원

산길을 누비는 빨간 오토바이 한 대.

외롭고 병든 촌로를 찾아오는 손님은 정겨운 집배원뿐일까.

편지한통 받을 일 없는 어르신들을 애써 찾은 집배원의 정 어린 손이 할머니의 주름진 손을 지그시 잡는다.




합/천/호

20년 전 이곳에 댐이 들어서면서 거대한 호수가 생겨났다.

호수는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삶을 안겨주었다.

잔잔한 수면 위로 아침마다 물안개를 띄우고, 아름다운 산세를 비춰주는 수면은 맑은 거울인 듯하다.





마/을/사/람/들

새로 생긴 호수는 어릴 적 정든 마을 머금었다.
호수에 마을에 잠긴 사람들은 외지로, 뭍으로 올라왔다.

툇마루에 모여 앉은 시골 할머니들의 옛 날 이야기가 오늘도 옛 동네를 더듬는다.

옛 날을 마냥 그리워하지는 않는다.

삶의 변화 속에서 오늘을 감사하며 땅을 일구는 농부의 땀방울은 깊은 철학이 된다.


방송일: 20061105
동영상 :



47회 그 가을 바다, 삶을 보듬고...



- 전남 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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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1 . 5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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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영산

높이 608m로 보기 드물게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

산자락 아래로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져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명소다.

또한 팔영산 등산로에는 ‘능가사’란 오래된 사찰이 있다.

그곳에서 자연 순리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본다.







▷노랗게 익어가는 유자밭

‘맹감은 고와도 가시넘풀에 놀고 유자는 얽어도 한량 손에서 논다’는

말이 있듯 못생겨도 귀한 대접을 받아온 유자.

해풍과 일조량이 유자를 키우기에 적합한 조건인 고흥에서는

어느 곳에서든 유자를 볼 수 있다.

아직 출하를 할 정도로 익지는 않았지만 제법 노란 빛을 내며

익어가는 유자 속에서 유자향을 닮아가며 살아가는 부부를 만나본다.





▷다리로 연결되며 육지가 된 섬, 나로도

섬 전체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할 만큼 풍광이 빼어난 외나로도.

그 곳에는 남해안 최대 휴양림인 삼나무 숲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릴 적 청각을 잃고, 자연을 벗 삼아

자연의 품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사는 화가를 만나본다.







▷뻘배를 타고 캐는 꼬막

추워지는 이때부터 꼬막은 알이 꽉 차 제 값을 내기 시작한다.

갯벌 근처에서 생활을 하는 아낙네들은

뻘배를 타고 갯벌 멀리까지 나가 꼬막을 잡는다.

푹 푹 빠지는 뻘 위를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본다.



▷어린 사슴과 비슷한 모양의 섬, 소록도

아픔을 간직한 섬, 소록도.

비록 그곳에는 아직도 아픔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소록도 중앙공원에는 여러 뿌리의 나무들이 한 나무로 만드는

신기한 조경 방식의 나무들로 가득 차 있다.


방송일: 20061029
동영상 :


48회 『영산을 품은 천년고도, 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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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0. 29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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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영/산 지/리/산

사람들은 지리산 자락에 들어서면 편안하다고들 한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리산을 오르는 이들이 필수로 거쳐 가는 곳, 노고단피난처.
그곳에서 등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들여다본다.




산/골/마/을

언제가도 늘 그 자리를 지키는 지리산처럼
산자락, 고즈넉한 마을은 세월을 비켜나 언제나 그 자리였다.
험한 산비탈을 탓하기 보다는, 그것을 깎고 다듬어 논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이다.
산골마을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으로 들어가 본다.




섬/진/강

섬진강은 남북한을 합쳐 아홉 번째로 긴 강으로, 전라북도를 동서로 가르는 호남정맥의 동쪽 경사면에
있는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에서 시작한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며 강 주변 사람들의 삶과 더불어 흐르다가 광양만에 이르러 남해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남도의 젖줄, 섬진강으로 가보자.




동/편/제

우리가 말을 할 때 호령을 한다거나 호걸스럽게 의사를 표시할 때는 어세(語勢)가 강렬해지고 활발해지는데
판소리에서 이와 같은 흐름으로 노래한 유파가 동편제다.
통성과 우조를 중심으로 하며 대마디대장단을 위주로 장단을 짜며, 감정을 절제하는 창법을 구사하는 소리.
구례 동편제 전수관에 들러 어린 전수생들과 함께 구성진 장단에 빠져 들어본다.



화/엄/사

사찰이 많기로 유명한 지리산의 서쪽을 대표하는 고찰, 화엄사.
가을비에 젖은 고찰은 절을 찾은 불자들과 승려들에게 정화된 마음을 선사하는 곳이다.
고요하던 산사를 울리는 타종음과 함께 구례 화엄사의 단아함속으로 들어가 보자.




피/아/골 단/풍

피아골의 단풍은 선명한 붉은색으로 유명해 삼홍(三紅)이라 불린다.
단풍으로 붉게 물든 산이 산홍(山紅)이고, 그 단풍이 계곡을 붉게 물들여 수홍(水紅)이고,
계곡으로 들어선 사람까지 붉게 물들인다 하여 인홍(人紅)이다.




산/속 밭 일/구/는 노/부/부

형제와 부모를 잃은 곳도 여기요, 자식을 낳아 기른 곳도 이곳이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한평생 이곳에 터를 일구고 집을 지어 살아온 노부부. 모두 버리고 떠나도 이곳에 남아 밭을 일구고
살아가는 노부의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99/칸 가/옥, 운/조/루

조선후기 전형적인 귀족 저택인, 운조루.
이곳엔 선조가 남긴 가옥에서 11대에 걸쳐 살아가는 후손들이 있다.
어린나이에 시집와서 거대한 전통가옥을 지키며 살아가는 젊은 며느리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운조루에서의 삶에 대한 진솔한 말을 들어본다.

방송일: 20061022
동영상 :

45회 호수 위에 그린 가을 수채화 - 경북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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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0 . 22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주 일 (011-913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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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소나무의 땅. 청송(靑松)

가을의 신비로움을 찾아 경북 청송 주산지로 떠난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통해 물안개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주산지의 모습이 알려졌다.

그 곳 외에도 청송에는 숨겨진, 그래서 더 매력적인 곳이 많이 있다.

그 가을의 신비 속으로 떠나 보자.






▷주왕산

천년의 전설을 간직한 주왕산.

주왕산은 해발 720m의 아름다운 바위산으로, 빼곡한 나무숲 사이로 드러난 기암괴석이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주방천과 폭포, 작은 호수, 늪,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바위봉우리 및 기암괴석과 함께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

또한 천년이 넘는 고찰 ‘대전사’를 비롯해 주왕의 혼을 위안하기 위한 ‘주왕암’ 산야에 은은한 여명의 종소리가 스민 ‘백련암’ 등의 사찰을 만날 수 있다.




▷주산지

약 300여년의 세월이 전해지는 저수지 ‘주산지’

주산지는 하류지역의 가뭄을 막기 위해 만든 길이 100m, 폭 50m의 작은 인공 호수다. 둑이 완성되면서 물 속에서 자란 30여 그루의 왕버들과 안개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아침마다 몽환적으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비경 중의 비경이다. 특히 단풍 든 주왕산이 물속에 드러워질 때의 풍경은 넋을 잃게 한다. 만추가 되어 150년 된 버드나무가 밑둥치를 드러내면 비달디의 사계 중 ;겨울‘같은 쓸쓸함이 호수를 깜싼다.




▷외로운 물레질, 옹기장

어느덧 점점 사라져가는 투박한 독. 옹기.

그러나 우직하게 수작업을 고집하며 전통 옹기의 멋을 연구하고 되살리는 일에 열중하는 옹기장을 만나본다.







▷당나귀 농장

자연 속에서 당나귀를 키우며 사는 한 사람. 당나귀를 친구 삼아, 가족 삼아 온갖 정을 쏟으며 사는, 그리고 당나귀와 함께 동화 속 이야기 처럼 사는 그를 만나본다.




▷그 외

방호정, 송소고택 등

방송일: 20061015
동영상 :

46회 『동쪽바다의 가을노래,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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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0. 15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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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해/맞/이

언제나 그렇듯... 동쪽 바다에서 만나는 태양은

가슴을 설레게 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다.




바/다

망망대해... 홀로 외로이

동쪽 바다를 낚아 올리는 어부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굳이 더 많이 가지겠다고 애태우지 않는 여유

풍족한 계절, 가을이기에 더 많이 부려보는 게 아닐까.




포/구

바다의 마음은 알 수 없다 했던가

맑은가 하면 흐리고 잔잔한가 하면 파도가 치고.

그래서 바닷가 사람들은 바다를 달래는 의식을 했던게 아닐까

바다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들/판

바다를 벗어나자 산과 들이 반기는 강릉의 지세

그곳에 누런 가을이 인사를 한다. 인간의 시간은 약속도 어기고 배신도 하지만

자연의 시간은 어이 없다. 자연을 믿고 따른 자에게 내리는 열매의 색깔은

알록달록 화려하기만 하다.



오/죽/헌

검은 대나무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오죽헌

한민족의 어머니상이라 불리는 신사임당의 친정 이 바로 오죽헌이다.

오죽헌에서 율곡 이이가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오죽헌에서 보낸

율곡 이이기에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다.




고/원/지/대

산비탈을 일구어 만든 밭에 강원도 산골의 꿈이 여물었다.

해발 900미터... 하늘과 맞닿은 땅... 그곳은 벌써 겨울이 다가서고 있다

고원의 거센 바람과 맞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할/머/니/의/집

산골마을의 가을이 깊어갈 수록 온기가 그리워진다.
깊은 산골 가스도 없고 그 흔한 연탄보일러도 없다.

오로지 장작을 때며 올 겨울도 나야 하리라. 평생을

이 한적한 산골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는 마음속엔 어떤 바람이 있을까...


방송일: 20061008
동영상 :

45회 시간을 찾아 떠난 산골 기차 여행 - 정선, 태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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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0 . 8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주 일 (011-913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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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과 정선의 첩첩산중을 굽이굽이 돌아있는 철길을 타고

가을은 남으로 전해진다.

아직은 이를 수도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더 빨리 가을을 찾고자

이 철길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본다.



철길 중간 중간의 간이역들에서

혹은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통해

혹은 그곳의 자연을 통해 아직은 이른 가을의 아련함을 느껴보고자 한다.






태백선과 정선선은 그 쓰임이 다하여 지금은 잊혀진 철길의 하나가 되었다.

그나마 최근 관광의 목적으로 조금 개발이 되고는 있다지만

강원도의 험준한 지형 탓에 그래도 예전의 모습을 아직은 많이 가지고 있다.

철길이 주는 노스텔지어를 찾아 강원도 태백선과 정선선을 돌아 본다.

방송일: 20061001
동영상 :

44회 『익숙한 삶의 즐거움,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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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10. 1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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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역
영주역은 중앙선의 시발역인 서울 청량리역을 기점으로 하여 210 km 거리에 있으며, 이 역을 중심으로 북동 방면으로는 봉화(奉化) ·백산(栢山) ·철암(鐵岩) ·강릉으로 이어지는 193.6 km의 영동선과, 남서 방면으로는 예천(醴泉) ·문경 ·김천으로 이어지는 115.2 km의 경북선이, 남쪽으로는 영천 ·경주로 이어지는 중앙선과 접속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기차를 타고 도착한 영주역에서 여행이 시작 된다




■가을이 익어가는 사과밭

영주는 전국 제1의 사과 주산지로서 백두대간의 주맥인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분기하는 지역의 소백산 남쪽에 위치한 산지과원에서 생산되어 풍부한 일조량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않은 맑은 물 덕택에 맛과 향이 뛰어나며 성숙기 일교차가 커서 사과의 당도가 높다. 그 대자연속에서 반평생을 사과밭을 가꾸며 함께 살아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소박하고 정겨운 이야기를 만나본다.




■소백산

소백산국립공원은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태백산맥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큰 산계를 이루는 소백산맥의 어깨격인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등 하늘과 닿을 듯 한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 주고 있다소백산 정상에 올라 가을 하늘에 나를 묻고 명상에 잠겨 본다.




■소백산천문대

해발 1,390m 에 자리잡고 있는 소백산 천문대.

우리나라 현대 천문학의 서막을 연 천문대이다. 소백산 천문대에서는 순수한 연구관측의 목적이외에도 일반인들에게 과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산 정상 천문대에서 외로이 생활하며 별을 관측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천문대 안에서 별들과 함께 순수했던 유년의 기억 속으로 돌아가 본다.




■인삼의 고향 풍기

풍기 인삼은 조선 중종때 신재 주세붕 선생께서 산삼에만 의존하였던 것을 인위적으로 재배, 생산케 하였고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인 영남분지에서 인삼을 재배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두월리 고택

200년 넘는 세월을 대대로 살아온 양반가의 고택을 지키며 살아가는 김석기 할아버지. 무수한 세월을 손으로 가꾸며 조상의 흔적을 지키며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삶과 고옥의 그윽한 자태를 느끼며 잠시 머물러 본다


방송일: 20060924
동영상 :


43회 지리산골, 옛 가을 이야기 - 전북 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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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9 .24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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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풍성한 계절, 가을이다.

한창 추석 준비로 부산을 떨며, 고향집으로 떠날 생각에 설레는 이 시기.

가을의 풍성함과 같은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채 지리산 및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선사하는 남원.

그곳에서 자식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부모의 모습으로 가을하늘처럼 높고 넓은 부모의 사랑을

되새겨본다.









◇ 지리산 국립공원

자연이 만든 여러 절경을 간직한 지리산.

지리산 영봉 ‘노고단’에 올라 ‘구름 바다’와 같이 운무로 가득한 지리산의 절경과 그곳에서 일몰을 본다.



◇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난 곳, 광한루원

춘향전으로도 유명한 남원. 이곳에는 춘향전과 관련된 많은 장소가 있다.

그중 춘향이와 이몽룡이 사랑을 나눴다는 광한루. 광한루와 오작교 등으로 꾸며진 광한루원에서

춘향가의 한 대목을 들으며 춘향이와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을 느껴본다.



◇ 남원목기의 본고장, 백일리

향이 좋고 모양이 정교해 유명한 남원 목기. 이러한 남원 목기의 본고장을 백일리라 할 수 있다.

백일리 마을에서 목기를 만들기 위해 온갖 힘을 쏟는 목기의 장인을 만나본다.



◇ 너른 들판 가운데 성 있는 절, 실상사

지리산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산 속이 아닌 수 만평의 논 한 가운데 놓여 있다.

가람 안팎에 화려하고 고색창연한 경관은 없지만 수수한 것이 가을 들판을 닮은 곳이다.

문이 없어 사방이 뚫려 있고 열려있는 절.

누구나 언제든 어디로든 들어올 수 있는 이곳에서 가을을 닮은 평온함을 느껴본다.



◇ 가을이 성큼 다가온 남원의 마을들

지리산 자락 밑에 위치해 다른 지역보다 가을이 빨리 오는 마을.

그곳에는 이른 추수를 하는 모습과 오미자를 따는 가족들을 만나 볼 수 있고,

모두 어린 시절로 돌아가 미꾸라지를 잡으며 그들만의 잔치를 여는 추억 속 풍경이 담겨있다.

그들의 가을맞이 풍경을 보며 성큼 다가와 있는 가을을 느껴본다.


방송일: 20060917
동영상 :



42회『하늘과 땅을 품은 남쪽 바다 -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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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9 .17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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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남도의 수려한 경관을 따라가다 보면

토끼와 거북이의 설화가 전해지는 경남 사천을 만나 게 된다. 토끼바위, 거북바위...

그림처럼 펼쳐진 바다에 기대어 사는 삶, 전통을 잇고 대를 이어 온 삶,

자연과 벗 삼아 안분지족해 온 삶...설화처럼 전설처럼 이어져 온 그들의 삶을 만나다.







◆삼천포항, 전어를 잡다

사천지방은 전어 잡이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밤새 잡은 전어를 경매하는 새벽 어시장...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어민들의 소박한 삶은 우리들 삶의 모습을 새롭게 느끼게 한다. 오늘도 전어 잡이로 하루를 시작하는 삼천포항의 분주한 삶을 따라가 본다.







◆비토섬 갯벌, 삶의 터전-

토끼와 거북이의 전설이 시작된 비토섬, 토끼와 거북이의 형상을 빼닮은 섬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치 옛 전설이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섬과 섬을 따라 펼쳐진 드넓은 갯벌, 그 바다에 기대어 살아 온 마을 주민들의 삶을 만나보자.







◆다솔사

경남 사천군 곤명면 용산리 봉명산 기슭 다솔사.

다솔사는 신라 지증왕 때 범승 연기조사가 창건한 역사 깊은 고찰로 알려져 있다. 고려 공민왕때 나옹이 중건하고, 조선에 들어와 사세를 유지하다가 임진왜란 때 불타 버렸다가가 숙종 때 큰 중건불사가 행해졌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된 대양루(大陽樓:1748)를 비롯해 적멸보궁(寂滅寶宮)·응진전·명부전·선실·요사채가 있다.






◆바닷가의 골짜기 마을

바닷가 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환덕리 마을. 6.25전쟁 중에도 북한군들 에게 발견되지 않을 만큼 바닷가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을 터전삼아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







◆대방진굴항, 그 역사의 숨결-

각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기만 나무숲으로 동그랗게 덮여 있는 아담한 포구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임진왜란 때는 거북선을 숨겨두기도 했을 정도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오래된 항구지만 오늘날도 여전히 포구의 기능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밖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비밀항구, 대방진굴항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대방포구에 담긴 인생이야기

포구에서 출어를 준비 하느라 바쁜 어부들의 이야기.

그들이 바라던 인생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 온 늙은 어부들의 삶과 시름을 바라본다.


방송일: 20060910
동영상 :



41회『가을의 길목, 세월을 만나다-전북 부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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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9 .10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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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하게 사람들로 붐비던 여름 휴가철도 이제 끝이 났다.

휴가객들로 가득했던 해수욕장엔 이제 그곳을 생활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만이 남아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들은 그곳에서 다시 땅을 일구고, 바다가 주는 것들을 거두면서 그들의 삶을 지속한다. 붐비던 여름이 지나가고, 그곳에 남아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가을을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을 본다.







◇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변산반도

변산반도 모항은 한국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 변산반도.

낙조대에서 조망하는 낙조와 직소폭포, 웅연조대 등 변산팔경의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또한, 변산반도에는 채석장과 적벽강에는 파도가 깎여 만들어진 절벽과 동굴은 경이로운 자연 조화를 이룬다. 그밖에 적벽강 바닷가에는 호박나무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군락을 이루고 있고,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내소사’와 ‘개암사’ 등이 있다.




◇ 육지가 된 섬, ‘계화도’

본디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돼버린 섬, 계화도.

간척지에 농경지를 일구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계화도 갯벌에서는 주민들이 갯벌 멀리까지 경운기를 몰고 나가 ‘그레’로 ‘백합(생합)’을 잡는다. 또, 구럭을 둘러메고 1미터도 채 안되는 댓가지와 잘라낸 1.5리터짜리 페트병 하나를 가지고 ‘망둥어’를 잡기도 하며 아직 ‘어민’으로 살아가는 계화도 사람들을 만나본다.




◇ 유일하게 어살이 남아있는 곳, 대항리

조수간만의 차가 큰 갯벌에 울타리처럼 대나무나 싸리나무를 엮어 함정을 만들어 놓고 밀물을 따라 밀려온 고기떼가 썰물 때 이 함정 안에 갇히게 하는 어로방법인 어살. 지금은 대항리 갯벌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 나일론그물로 옛날의 대나무나 싸리나무를 대신했지만 기능은 예와 다름이 없다. 또 변산의 궁항이나 죽막동, 마포 등지의 해변 바위지역에는 어살의 원조인 ‘독살터’가 아직도 남아 있다.




◇곰소염전, 짠맛 나는 삶…

항구 북쪽으로 8ha에 달하는 드넓은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이곳의 특산물인 곰소젓갈을 만드는 주재료. 30여년을 염전에서 일한 사람의 고된 노동으로 소금보다 더 짠 땀이 더욱 맛깔스런 소금을 얻게 하는 것은 아닐까...




◇ 위도

연평도, 흑산도와 더불어 조기의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위도.

위도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위도의 해안절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위도에는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남아있고, 위도 서쪽으로는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펼쳐진 해수욕장이 즐비해있다.




◇ 어수대

부안에서 내변산 방향으로 우슬재를 넘어 기기묘묘한 암벽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 어수대. 비가 오는 날이면 암벽 곳곳이 폭포가 되어 한 폭의 그림으로 변한다.


방송일: 20060903
동영상 :



40회『산골마을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 강원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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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9 .3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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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준한 산세를 굽이굽이 감아 흐르는 감입곡류천, 강원도 정선 동강. 그 천혜의 비경을 따라 이어져온 강원도 산골마을의 아름다운 삶을 만나자. 동강을 놀이터 삼아 자란 동네 꼬마 아이들, 동강 나루터에서 아직도 뱃사공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 옛날 떼꾼(뱃사공)들을 상대로 주막집을 했던 할머니,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동강을 따라 다슬기를 채취하는 아낙들의 모습을 통해 잊고 지냈던 유년 고향마을의 모습 을 떠올려 본다.







◇ 동강 연포마을 아이들

강원도 동강이 구불구불 긴 여정을 시작하는 산자락에 끝에 자리한 연포마을. 사람들은 외지로 떠나고 5가구 정도만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지붕에는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고, 가마솥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인 옥수수와 감자가 유년의 추억처럼 익어간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흙집, 황토 담배건조장이 남아 있어 세월의 흐름을 무색케 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이 주는 선물, 그림처럼 펼쳐진 동강을 놀이터삼아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마을 아이들을 만나 본다.




◇ 동강 나루터 뱃사공

산이 많고, 원목이 풍부했던 정선은 한양으로 궁궐목(경복궁을 짓기 위해 쓰였던 나무를 일컬음.)을 실어 나르던 떼꾼들로 즐비하던 곳이다. 아우라지에는 밧줄 하나에 의지해 오가던 ‘줄배’가 여전히 남아 마을과 마을을 이어 준다. 포롬포롬 산천초목~ 아우라지 나루터 뱃사공이 부르는 정선 아라리를 들어 보고, 오늘날까지도 ‘줄배’를 이용하는 시골마을 할머니들의 소박한 삶을 만난다.








◇ 주막집 ‘이행복’ 할머니

동강 나루터에는 뱃사공을 상대로 30년 동안 주막집을 하며 살아온 이행복 할머니가 터를 지키며 살고 있다. 지금은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나루터지만, 어느 한 시절 떼꾼들의 한숨과 눈물, 기쁨이 교차하던 분주한 삶의 터전이었던 곳이다. 느티나무 아래 자리한 아담한 옛집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할머니를 만나 동강 옛 나루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다.







◇ 거북마을 디딜방아

감자, 옥수수... 밭작물로 생계를 이어 가는 강원도 산골 마을의 삶을 들여다 본다. 기암절벽과 동강을 병풍처럼 두른 강원도 정선 거북마을이지만 사람들은 대처로 떠나고, 지금은 두 가구 밖에 살지 않는 마을이 되었다. 아직도 이 곳 사람들은 디딜방아와 가마솥을 이용하여 음식을 만든다. 땀 흘려 일군 밭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디딜방아에 빻아 가마솥에 쪄내면 여름철 별미 옥수수떡이 완성된다.







◇ 가수리 다슬기 잡이

맑고 깨끗한 동강의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 동강의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다슬기를 줍는 아낙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 나고 자란 아낙들을 통해 긴 세월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온 아름다운 동강, 그 넉넉한 자연의 품에 기대어 살아 온 마을 사람을 만나 본다.



방송일: 20060827
동영상 :


39회『 기다림, 오랜된 미래와 만나다- 태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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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8 .27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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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그 싱그러운 푸르름…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무더운 한 여름. 젊은 날의 격정 같은 여름 더위 속에서도 삶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화려한 여름 꽃은 잔치처럼 피어난다. 노오란 추억처럼 물드는 해바라기 언덕과 바다처럼 푸른 배추밭 그리고 오지 마을 사람들의 땀방울 속에 은은히 피어나는 여름 꽃들… 그 눈부신 꽃들이 빚어내는 여름향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노오란 그리움의 향기, 해바라기 피는 언덕

현기증이 날 정도로 노오란 해바라기 물결이 강렬하게 피어 장관을 이루는 곳.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수령인 강원도 태백시 황연동 구와우 해발 850m 고원지대에는 16만여 만평에 노오란 물결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가장 높은 곳에 피는 푸른 꽃, 귀네미골 배추밭

태백시 조탄리와 삼척시 하장면 경계에 위치한 귀네미골. 광동댐 수몰지구 이주민들이 새로운 촌락을 형성한 이 산골 오지마을은 여름 배추농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20만평이 넘는 넓은 밭에 사람들의 땀으로 피어나는 푸른 배추밭의 여름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천상의 화원, 금대봉의 들꽃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 금대봉에는 여름 한 철 일생을 다하고 사라지는 꽃들과 새롭게 피는 꽃들로 지상에서 천상의 화원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폐광마을에 피는 희망의 꽃, 철암

태백시는 폐광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석탄 도시로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고산 밑에 납작납작 엎드려 있는 지붕 낮은 거무튀튀한 사택들,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길 등. 하루 종일 석탄열차가 지나가는 소리와 석탄이 쏟아지는 먼지와 소음에 시달렸던 철암. 일자리를 찾아 왔던 인부들이 다 떠난 지금. 아직도 남아있는 이들이 그 자리에 남아 옛날을 대변해 주고 있다.



방송일: 20060820
동영상 :



38회『임피역, 그 80년 세월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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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8 .20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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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라는 설움, 그 수탈의 흔적도 시간이 흐르면 과거가 되고, 역사가 된다. 호남평야 푸른 들판을 종횡으로 관통하는 철도, 그 끝에 임피역이 있다. 임피를 지키고 선 간이역, 오래된 정미소, 동네 이발소... 아픔의 역사를 딛고, 소박한 삶을 이어온 마을 주민들. 시간의 흐름을 무색케 하는 낯설고 또 반가운 풍경을 이 곳 임피에서 만난다.






◇임피역, 그곳은…

군산선 개통 당시인 1912년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제시대의 전형적인 농촌 역사, 임피역.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작은 간이역이다. 쌀 수탈을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세워진 간이역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임피역이 개통될 당시 초대 임피역장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임피역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본다.






◇오래된 정미소, 질퍽한 인생…

호남평야의 곡창지대. 풍족한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이 곳의 비옥한 토지를 한눈에 알아본 일본은 이 곳을 쌀수탈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곳곳에 정미소가 들어섰고, 창고마다 일본으로 건너갈 쌀들이 빼곡히 쌓여갔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정미소는 그 슬픈 역사를 간직한 채 오늘도 마을 주민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 묵묵히 제몫을 다하고 있다.






◇동네이발소, 추억속으로…

일제시대에 유년을 보내며 이발 기술을 배워 동네 조그만 이발소를 차린 할아버지의 삶을 만난다. 새로운 일도 없는 듯해 보이는 조그만 동네 이발소의 소박한 하루지만, 그가 들려주는 옛 임피의 이야기들은 살아있는 역사이기에 더없이 특별하고 소중하다.




◇군산세관, 지금은…

대한제국 시절 국내 유일의 세관 건물인 군산세관. 지붕은 고딕,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 현관의 처마를 끄집어 낸 것은 영국의 건축양식으로 당대 온갖 건축자재를 사용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건물이다. 이러한 양식은 서울역과 한국은행 건물을 합해 단 세 곳만의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1945년 해방이 되기까지 군산지역을 일본인의 조자처로 정해, 호남과 충청 지역의 쌀, 곡식 등 전쟁 물자를 빼앗는 곳으로 이용당한 군산세관의 오늘을 들여다본다.


방송일: 20060813
동영상 :

37회『섬, 희망을 전하다 -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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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8 .13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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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통영, 그리고‘욕지도’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 한려수도의 진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영에서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그리고 통영 앞바다 최남단 한려수도 끝자락에 욕지(欲知:알고자하거든)란 뜻을 가진 섬, 욕지도.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를 보듬은 큰 섬이지만 뭍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섬이다. 여름한 때 몰려오고, 몰려가는 피서지가 아닌 사시사철 언제 찾아가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그 섬에서 쉼표처럼 아늑함을 느껴보고자 한다.







◆한국의 나폴리 통영




◇통영의 아름다운 전경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 미륵산에서 내려 보이는 한려수도의 전경, 산양일주도로 중간 지점에 있는 작은 달아공원. 이곳에서 보는 일몰, 그리고 외국에 와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풍영대교 야경 등 통영만의 진풍경을 둘러본다. 또한 중앙시장과 항구 등에서 활기찬 통영의 모습을 본다.




◇배 트래킹을 이용해 둘러보는 한려수도의 풍경들









◆욕지도



◇몽돌해변과 고구마밭이 지천인 욕지도

욕지도에는 거무스름한 몽돌해변과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또한 그 풍경 안에서 대문 없이 사는 유동마을 사람들의 넉넉한 정을 느껴본다.




◇천황봉

욕지도의 최고봉인 천황봉.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봉(총바위) 원시림

멀리서 봐도 녹음이 짙푸른 욕지도 서쪽 봉우리 대봉산, 총바위. 산딸기 덩굴과 가시덤불이 산 밑 등산로를 가리고, 산 중턱까지는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 산. 하지만 산 정상을 앞두고 펼쳐지는 울창한 숲은 ‘극상림’이라 해도 좋다. 욕지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메밀잣밤나무와 참나뭇과의 다양한 식생이, 돌이끼와 콩짜개덩굴이 바위벽과 나무를 기어올라 진 풍경이 보여 진다.




◇욕지도에 사는 사람들

평생 물질만 하며 살아온 해녀들, 크고 작은 배를 이용한 낚시를 하고, 바다 일이 끝나면 고구마 밭으로 가 밭일을 하며 부지런히 사는 욕지도 사람.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 만큼, 자연이 주는 만큼만 거두는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방송일: 20060806
동영상 :



36회『고개너머 만난 여름 이야기 - 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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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8 .6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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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의 중앙에 자리한 경북 문경.

조선시대에는 한양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관문이었다. 모든 길의 역사가 이 곳 문경에 있다. 문경새재, 그 길 위에 세워진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한양 가는 마지막 고개 ‘문경새재’

백두대간을 넘는 문경새재.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준한 고개...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하여 ‘새재’라 했다. 한양으로 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 변변한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 험준한 산세가 비로소 끝이 나는 문경새재야말로 남도에서 한양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오고 가는 나그네 쉬어가던 주막 터가 즐비했던 문경새재를 넘는다.







◇우리네 인생길과 닮은 ‘진남교반’

경북팔경 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진남교반은 오정산(805m)과 낙동강 상류인 영강, 그리고 옛 국도3호선이 나란히 S자로 굽어 돌아 예로부터 산태극, 물태극, 길태극으로 불리었다. 신라시대부터 나그네가 오가던 영남대로 옛길은 일제시대 건설된 구 도로에 자리를 내주었다. 탄광이 번성을 했을 때는 문경선이 놓였다. 시간은 흘러...

기차가 다니던 철길 따라 관광용 레일바이크가 지나가고, 구도로 마저 새 도로에 자리를 내주었다. 모든 길의 역사가 이 곳 문경에 있다. 흥망성쇠. 진남교반은 우리네 인생살이와 참 많이 닮아 있다.





◇8대째 이어 온 민족의 혼, 도자기

12세기 청자가마터를 비롯 옛 가마터만 80여개가 발굴된 문경은 도자기의 본향이라 불린다. 옛 방식 그대로 발물레로 도자기를 빚고, 장작을 태워 불가마에 구워내는 백산 김정옥, 해남 김경식 부자. 8대에 걸쳐 이어온 도자기혼. 우리 민족 고유의 순수함과 투박함이 묻어나는 정교한 손놀림.







◇소박한 삶은 남겨놓은 ‘가은역’

은성광업소의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설치된 간이역. 지금은 폐선 되어 방치되었지만, 철길 따라 마을주민들이 일군 텃밭에는 토마토, 옥수수 등등 작물들이 자라고 있고, 소박한 삶이 철길 따라 이어지고 있다.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간이역. 옆 마을 또는 밭으로 가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역 앞의 철길을 인도처럼 오고간다.







◇민물고기 잡이, 청정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문경은 개천이 많아, 마을 주민들이 하천에서 민물고기 잡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끄리, 꺽지, 피라미 등 주로 작은 물고기들이 많다. 주민들은 가끔 잡아서 매운탕 끓여먹기도 한다. 다슬기(문경에서는 다슬기를 골뱅이라 부름)가 조금씩 나서 먹을 만큼만 주워 끓여먹기도 한다. 청정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문경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방송일: 20060730
동영상 :


35회『 유년의 꿈이 머무는 자리, 영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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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7 .30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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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러운 여름 맞이-



청포도가 익어가는 마을, 영동




붉게 타오르는 여름 햇살아래,

싱그러운 물꽃을 피어나게 하는 그곳-




영동, 그곳의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꿈꾸는 여름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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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면, 싱그러운 포도밭을 산책하다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시처럼 청포도가 익어가는 충북 영동.

이곳에 들어서면 달콤한 포도 향부터 느껴진다. 산과 들, 길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포도송이의 유혹. 원두막에서 달콤한 과일향기와 함께 어르신들의 옛이야기로 유년의 추억에 빠져본다.







◇궁촌리 지통마을에 ‘호두’ 맛은-

‘호두’로도 유명한 영동.

아직은 파란 호두열매가 여름비에 더욱 파랗게 보이고,

마을 사람들은 한 곳에 모여 지난 가을 수확한 호두를 까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 3대 악성인 난계 박연(朴堧)의 고향, 고당리

국악의 불모지를 개척해 오늘의 국악을 있게 한 국악의 천재 난계.

영동 제일의 웅장한 ‘옥계폭포’는 난계가 즐겨 찾아 피리를 불었다. 시인묵객들의 발길도 잦았다고 한다. 바위산을 움푹 깎아 절경을 이루며 바위틈으로 세찬 물보라를 토해내고 있는 옥계폭포는 마치 살아 있는 산수화를 보는 듯 아름답고 힘차다.




◇깊은 뜻이 가득한 ‘반야사’

720년(신라 성덕왕 19) 의상의 십대제자 중 한 명인 상원이 창건한 절. 예로부터 이 일대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절 이름을 ‘반야사’라 하였다.

반야사 뒤에 있는 산에는 ‘산신각’ 탱화의 ‘호랑이’와 같은 모양이 자연적으로 나타나고, 500년이 된 배롱(백일홍)나무가 여전히 반야사를 지키고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삼촌면 고자리’

깊은 산골. ‘아무리 가도 그 자리’라고 해 고자리란 지명을 가지게 된 곳.

산머루와 표고버섯 등 다양한 열매들로 가득한 마을인 만큼 인심도 푸짐한 사람들. 저녁나절쯤 벌인 마을 잔치에서 소박하지만 그래서 더 행복한 그들의 삶을 느낀다.

방송일: 20060723
동영상 :




34회『100년 항, 그 멈춰진 시간속에서...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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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7 .23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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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풍경…

금강과 만경강이 감싸고 있는 드넓은 평야에는 초록빛 물결이 일렁이고...바다에는 선유도(仙遊島)를 비롯하여 유인도 17개와 무인도 50개가 그림처럼 들어서 절경을 뽐내는 곳이 있다. 곳곳에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지만, 아픈 역사의 상흔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 금강 하구와 만경강 하구로 둘러싸인 전라북도 군산의 풍경을 담는다.




◇경암동 기찻길

오전 9시. 좁은 골목길을 따라 기적이 울리면 기차 한 대가 골목을 비집듯이 들어선다. 매일같이 종이공장을 오가는 기차, 그 기찻길 따라 나란히 늘어선 작은 집들. 젊어서 이곳에 터를 잡았고, 한때 이곳을 떠나고 싶어 했지만, 이제는 정이 들어 이곳을 떠날 수 없는 할아버지를 만나 기찻길 마을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선유도와 하나의 섬이 된 - 무녀도

선유도와 무녀도를 잇는 다리가 놓인 이후, 이 두 섬은 하나의 섬이 되었다. 차가 자유로이 드나들 수 없어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섬마을 사람들의 주 교통수단. 수차로 물을 퍼 올리는 무녀도의 염전, 그 그림 같은 풍광을 담는다.




◇국내토종 의학박사 ‘이영춘’ 가옥

국내 토종 의학박사 1호 쌍촌 이영춘. 농촌 보건의학을 위해 앞장섰던 이영춘 박사. 그 가옥을 지키며 살고 있는 며느리 전경숙씨가 들려주는 이영춘 박사의 삶을 만나 보자.




◇여전히 정겨운 ‘군산역 시장’

새벽 6시 36분, 군산역이 활기를 띠는 시간이다. 임피, 오산리에서 보따리장사를 하기 위해 군산역 첫 기차에 몸을 실은 할머니들은 분주한 발걸음을 따라가 본다.




◇전라도 최초 ‘국도극장’

전라도 최초의 극장인 국도극장은 영화관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여겼을 만큼 인기를 누렸던 곳이다. 어려서부터 국도극장을 드나들었고, 지금은 국도극장에서 영사기사로 일하고 있는 나영일씨를 만나 국도극장의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방송일: 20060716
동영상 :


33회『느티나무 추억 아래서

여름을 만나다 -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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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7 .16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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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여름 날, 괴산을 찾아-



여름이 보고 싶은 성급한 마음에

찾아간 그 곳, 괴산.




백두대간을 등에 업고

달강을 품고



고을마다 느티나무 숲이 자라고

구곡계곡이 흐르는 곳-




괴산에서 어린 시절의 여름날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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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아닌 섬, 갈론마을

강 가운데 모래톱이 있고 댐을 지나 강마을 비탈진 산골에는 시골냄새가 물씬하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나루를 만난다. 강 건너 산마을을 오가는 나루다. 나루에는 전화가 한 대 놓여 있다. 뱃 시간이 있는 게 아니라 전화를 하면 마을 사공이 배를 몰고 온다. 삼면이 강, 뒷면은 깊은 계곡이 흐르는 산에 둘러싸여 이십여 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 마을을 가리고 서 있는 느티나무 숲

괴산 어느 곳에 가나 멋들어진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다. 괴산의 괴가 바로 느티나무 괴자다. 그 중 전법마을의 느티나무가 특이한데 마을입구에 느티나무 군락지가 있어 외부에서는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외부인의 발길을 함부로 들이지 않고 호젓하게 살고 싶은 바람에서란다. 오전 11시만 되면 마을 주민들은 농사일을 잠시 거두고 느타나무 아래 모여 점심을 함께 한다. 괴산의 느티나무 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드문 풍경이다.







◇ 선유계곡

퇴계 이황이 이곳을 찾았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이 잘 어우러진 절묘한 경치에 반해 9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산천의 수려함은 여전하다. 절벽의 높이가 수백 척이며 바위 층이 첩첩이 되어 지붕인 듯 뻗어있는 선유계곡. 옛날 나무꾼들이 신선들이 바둑 두며 노니는 것을 구경하다 도끼자루가 썩어 없어졌다는 난가대가 여기 있다.







◇ 군자산

괴산의 가장 유명한 산. 속리산 국립공원의 한 자락이다. 아들을 비는 아낙들과 기도를 하는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군자산은 동쪽으로는 칠보산 능선을 마주보며 쌍곡계곡을 거느리고 남으로는 남군자산과 옥녀봉 능선을 사이에 두고 다래골과 같은 구곡을 거느린다. 서쪽으로는 달천이 산자락을 에워싸고 북으로는 칠성평야가 받쳐주고 있다. 남한 땅 중심부에 있어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군자산. 괴산의 풍광을 한눈에 누려보자.


방송일: 20060709
동영상 :



32회『천년의 기억 ... 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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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7 .9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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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에서 다양한 삶과 만나다



드넓은 바다를 닮은 그들의 삶…




고창의 청정한 자연이

그들에게 남기고 간 선물 재첩.




아름답고 단아한 모습을 간직한

천년고찰 선운사.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다양한 삶이 함께 하는…

고창에서 옛 삶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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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고창, 그곳에 가다

전라북도 서남단 고창. 드넓게 펼쳐진 복분자 밭은 오늘도 수확의 손길로 분주하다. 바닷가 마을에서는 전통어법으로 고기잡이에 나서는 소박한 이웃들이 있고, 천년고찰 선운사에서는 작설차의 은은한 향기가 감돈다. 청동기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인돌군락은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이다.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전북 고창의 여름을 만나자.






◇ 전통 고기잡이 방식 - 정치망

심원면 만돌리에서는 정치망을 이용한 고기잡이가 한창이다. 밀물과 썰물의 조수차가 커서 배가 드나들 수 없는 바닷가. 이들은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다. 바닷가에 V자 모양의 그물을 쳐놓고, 이들이 하는 일은 하루에 두 번씩 물이 빠질 때를 기다리는 일.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주워 담기 위해서다. 요즘 잘 잡히는 것은 모래무지와 꼴뚜기. 드넓은 바다를 닮은 그들의 삶을 만나자.







◇ 버릴 것이 없는 ‘복분자’

복분자로 유명한 고창, 그 중에서도 유명한 성기복분자 마을에서는 한창 복분자 수확이 한창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고창 최고의 명물 복분자. 복분자를 으깨 즙을 내고, 밀가루 반죽을 하여 끊인 복분자 칼국수는 밭일에 지친 아낙네들의 요긴한 새참이다. 쫄깃쫄깃하고 새큼한 보라색 면발, 복분자 칼국수. 복분자와 함께 해 온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연이 준 맛난 선물 - ‘재첩’

민물과 썰물이 교차되는 지역, 용기리 수다마을 주민들은 재첩 잡이가 한창이다. 이 지역에서 나는 재첩은 민물에서 나는 재첩보다 쫄깃쫄깃하고 고소하다. 민물과 썰물이 지나간 자리에는 재첩들이 빼곡히 고개를 내민다. 고창의 청정한 자연이 그들에게 남기고 간 선물 재첩,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 가업을 이어 … ‘윤도장’

가업을 이어 전통방식으로 나침반을 만드는 중요무형문화재 ‘윤도장’ 김종대씨. 대추나무에 정간을 긋고, 수천자에 달하는 한자를 일일이 조각해 낸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정교함. 그의 작업장에는 항상 긴장감이 흐르고... 옥돌을 갈아 글씨를 입히고, 조상 대대로 그래왔듯 거북 바위에 올라 방향을 맞추는 작업을 하는 윤종대씨의 윤도 장으로서의 삶을 만나자.







◇ 천년 고찰 ‘선운사’

고창 선운사에는 넓게 펼쳐진 작설차 밭이 보는 이의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백제 위덕왕 24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선운사는 금산사와 더불어 전라북도 내 조계종의 2대 본사이다. 아름답고 단아한 모습을 간직한 천년고찰 선운사. 스님들은 이곳에서 재배된 작설차로 다도를 하며, 선문선답을 나눈다.


방송일: 20060702
동영상 :



31회『꿈, 추억, 행복을 품은 남쪽나라... 남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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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7 .2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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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한 기다림, 남해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인 남해군(南海郡).

금산, 망운산, 대방산 등 해발 500~800m의 높고 험준한 산은 물론 그 앞에 펼쳐진 바다가 그림 같은 그 곳. 넉넉한 기다림이 바다보다 넓은 남해로 떠나보자.







◇아름다운 미조항

미조항은 바다 물빛이 아름다운 남해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항구다. 미륵이 도왔다는 뜻의 미조(彌助)항... 아침마다 싱싱한 물고기들을 부두에서 만날 수 있다.







◇층층이 계단을 이루는 다랭이 논

일명 삿갓논,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다랭이 논은 남해인의 근면성을 보여주듯 층층이 계단을 이루고 있다. 짜투리 땅도 소중히 활용한 남해인의 억척스러움을 대변하고 있는데... 가천마을의 풍경은 옛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원시 죽방렴

참나무 말뚝을 부채꼴 모양으로 쳐 고기를 잡는 원시적인 어업 방법이다. 창선도와 남해도 사이에 있는 지족해협의 빠른 물살 때문에 가능한데... 멸치·갈치·조기·방어·감성돔 등이 걸려든다. 이 가운데 죽방렴 멸치는 비늘이 상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멸치보다 비싼 값을 받는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 노도

물고기가 훤히 들여다보이게 물이 맑으며 볼락, 농어, 감성돔이 잘 잡히는 섬이기는 하지만,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남해의 금강, ‘금산’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리는 삼남 제일의 명산,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는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으며, 불타오르는 여명의 장엄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가져다준다.







◇충무공의 넋이 살아 숨 쉬는 ‘충렬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신위와 영정을 모신 사당. 이 충무공의 유해를 충남 아산으로 이장하기 전까지 모셨던 가분묘가 남아 있고 관음포에는 '큰 별 이 충무공이 숨을 거둔 곳'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이락사(이충무공 전몰유허)’가 있다.







◇물건 방조어부림-

물건항의 해안에 1만 여주의 수림이 반달형으로 그려 대장관을 이루고 있다. 고기들이 짙은 숲 그늘을 보고 많이 모여들기 때문에 어자원 유치림으로 유명하다. 한국 최대의 해안 숲으로 지금도 물건리 사람들의 신앙과도 같아 한그루의 나무도 베지 않고 소중히 가꾼다.



방송일: 20060625
동영상 :



30회『하늘과 맞닿은 고개 너머 ...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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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6 .25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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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들판에서 바람을 느끼다.



바람이 부는 그 곳에 서서

하늘을 눈 안에 가득 담는다.




푸른 목장을 하얗게-

수놓은 양떼의 울음소리.




대관령이 맛있게 키워낸 감자-




다른 곳보다

천천히 가는 시간 속에서…



하늘 아래 첫 동네, 대관령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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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관령, 그 위에서 우뚝 서다.

여름이 오는 길목에 서있는 6월. 하지만 고원지대 대관령은 아직 봄이다.

대관령 옛길을 걸으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구름에 가려진 정상에서 늦은 봄을 만난다.








◇ 하얀 양떼, 목장을 수놓다.

대관령 능선에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유일의 양 목장. 넓고 푸른 초원 위에 하얀 옷을 입은 양떼들이 노니는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 어미의 젖을 빠는 새끼 양, 점점 따뜻해져 가는 바람에 시원하게 털을 벗어던지는 양...

양떼들에 둘러싸여 맞은 늦은 봄의 풍경은 우리들 마음속까지 푸근하게 해준다.







◇ 구수한 감자 맛 좀 보드래요~

고산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고랭지농업. 대관령의 감자는 대표적인 고랭지농업의 예이다. 찬 바람을 맞으며 자란 감자의 맛은 어떨까. 작년에 수확한 감자를 땅속에 저장해두는 대관령 주민들. 1년 내내 금방 수확한 감자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감자를 맛볼 수 있다.

종종 즐겨먹는 감자전, 쌀과 어울릴 것 같았던 나물과의 조화. 대관령 어머니들의 감자요리는 한도 끝도 없다. 감자요리는 오늘의 새참이 되고, 한 끼 식사가 된다.







◇ 여전히 손으로 만드는 ‘삼태기’

감자가 많은 대관령 지역에서는 삼태기의 사용이 활발했다. 수확한 감자를 담기에 이처럼 마땅한 데도 없다. 농촌에서도 보기 힘든 옛 물건이지만, 대관령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도구이다. 김철종 할아버지 댁에 가면 수 백 개의 삼태기를 볼 수 있다. 만드는 사람은 김 할아버지 혼자뿐, 그래서 할아버지는 심심할 틈이 없다. 나무가 많은 대관령답게 뒷산에서 싸리나무를 한 아름 베어품고 하나하나 엮어나가는 삼태기. 김 할아버지의 부지런한 손길에 삼태기를 찾는 이들도 끊이질 않는다.


방송일: 20060618
동영상 :



29회『두개의 섬, 하나의 이름 - 이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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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6 .18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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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섬, 그래서 더 아름다운...



한적하고 아름다운 작은 섬,

대이작도-




서해의 금강산, ‘부아산’

신비한 마법 같은 해중 해수욕장, ‘풀치’



작은 섬에서, 토닥토닥- 오순도순-

살아가는 섬마을 사람들과의 만남...




대이작도의 아름다움을 눈과 귀,

그리고 마음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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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도, 그 섬에서…

바다는 섬을 품고, 섬은 또 다른 섬을 길렀다. 70만평의 광활한 모래벌판으로 ‘고래등’ ‘풀등’이라 불리며 매일 2차례 그 모습을 보이는 이 섬의 어미는 대이작도. 해당화 피고 지는 작은 섬마을이지만,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 보다 더 큰 감동과 추억을 일구는 마법과도 같은 섬, 대이작도. 그 섬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그려본다.




◇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중 모래섬, 풀치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바닷길을 드러나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이루는 현장은 많으나 바다 밑에 숨어 있던 광활한 모래밭이 솟아올라 지도에도 없는 또 하나의 섬을 이루는 장관을 찾아보긴 힘들다. 동서 길이가 4km 면적은 무려 70만평에 이르는 대이작도 풀치의 경이로운 마법과도 같은 현상은 이내 눈앞에서 현실이 된다.




◇ ‘섬마을 선생님’의 추억 -계남분교, 그리고…

이미 폐교 되었으나 가수 이미자가 노래했던 ‘섬마을 선생님’을 영화로 만들 때에 주요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했던 계남분교. 지금은 폐교가 되어 손바닥만한 운동장에 잡초만 무성하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다. 지금은 대이작도에 하나 남은 학교에는 소이작도 아이들도 배를 타고, 배우러 온다. 함께 뛰놀며 배울 수 있는 섬 아이들은 섬에 있어 미래이고, 축복이다.




◇ 엄마가 아기를 업은 산, 부아산.

선착장에서 700m 가량 걸어가면 ‘큰말’을 지나 부아산 정상에 이른다. 인천 시내가 시야에 들어오는 부아산은 대이작도의 최고봉이다. 풀치의 신비로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더덕, 둥굴레, 도라지 등의 산나물이 지천이다. 서해의 금강산이라 부를 만큼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서해 바다는 아름답다. 또 승봉도와 자월도가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 이작도, 섬사람들…

작은 섬, 대이작도.. 하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맘은 한없이 크고, 넓다. 이제 변변히 잡히지 않는 꽃게이지만, 아내와 함께하면 드넓은 바다를 다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함께 해주는 아내가 고맙고, 애처롭다. 또, 사승봉도로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는 부부도 있다. 안개 낀 이른 아침에 배를 타고 건너가 맛난 산고사리를 한 아름 소쿠리에 담아오면 점심 즈음 된다. 풍족하진 않지만, 자식들 잘 키워 떠나보내고 함께 오순도순 살 수 있는 이 섬이 가족 같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를 연결해 주는 건 배 뿐만이 아니다. 우체부 아저씨는 벌써 10여년 이곳에서 우편 뿐 아니라, 소소한 생필품들을 섬사람들에게 배달해준다. 정년퇴임했지만, 우체부로 일 할 수 있을 때까지 섬을 잇는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 소박하고, 따듯한 마음… 이작도에서 가슴 훈훈해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방송일: 20060611
동영상 :

28회『시간 속에 묻어둔 그리움, 소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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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6 . 11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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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이 아름다운 소양호



웅장하고, 아름다운 소양댐,

호수를 가로지르는 짧은 배 여행.



그 호젓한 오솔길 지나...

고즈넉한 청평사.



잔잔한 호수를 이웃삼아,

한가로운 삶에 노 젓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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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륙의 바다, 소양호

동양최대의 사력댐인 소양댐의 축조로 만들어진 소양호.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호수이다. 소양 댐의 웅장한 모습! 소양댐에서 인제까지의 ‘물길 150리’는 그림과 같이 아름다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 호수의 ‘고기잡이’

작은 배를 타고 호수를 돌며 고기를 잡는 부부. 미리 쳐 놓은 어망에 들어온 고기들이 바다에서 잡는 고기의 양보다는 훨씬 적지만, 바다에서 느낄 수 없는 호수만의 소박함과 정겨움이 있다. 잘 잡히지 않는 쏘가리를 다 팔지 않고 매운탕을 끓이는 부부. 한가로운 호수에서 정겨운 민물고기의 맛을 볼 수 있어 부부는 마음이 넉넉하다.







◇ 어머니의 손맛, 막국수

따스한 볕 아래, 이웃들의 정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마을 노인들은 한자리에 모여 작년에 거두어들인 메밀가루를 반죽하고, 오래된 기계에 누르고 뽑는다. 춘천의 향토음식이자 별미인 막국수, 음식 한 가지라도 나누어 먹는 정 때문에 그 옛날 어머니의 따뜻한 손맛이 느껴진다.






◇ 달콤한 ‘토봉’

추운 겨울을 나고, 이제는 벌들도 분봉하는 때가 찾아왔다.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세상 밖으로 나오는 새끼 벌들... 토종벌의 분봉 날짜는 주인들도 예상만 할 뿐 정확히 알지 못한다. 매일매일 지켜보며 새끼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고된 작업. 하지만 주인은 1년을 기다린 분봉이기에 지금 기다리는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 고즈넉한 사찰, 청평사

소양호를 건너 들어가는 청평사. 배를 타고 가는 길에서부터 아늑함이 느껴지고, 숲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아홉 가지의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가 시원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보물로 지정된 회전문과 작은 연못인 영지가 사찰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해준다. 스님이 들려주는 청평사에 얽힌 옛 이야기를 들으며 고즈넉한 사찰을 둘러본다.


방송일: 20060604
동영상 :



27회『물길 위에서 나를 만나다, 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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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6 . 4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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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만나는 물길, 서강




어미를 닮은 강, 서강

잔잔한 물살에 생명이 노닌다.




존재만으로 귀한 그곳,

품에 안아 생명을 지키는 지어미의 강.




옛 것을 지켜가고,

세월을 노래하게 하는 그 곳.




‘서강’에 서서

흐르는 물을 보며 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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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상태박물관, 서강

천연기념물 수달과 원앙뿐 아니라 텃새가 되어가는 비오르를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강. 오염 때문에 자꾸 우리 곁을 떠나가기만 하는 ‘꾸구리’ ‘돌상어’ ‘배가사리’ ‘가는 돌고기’ 등 보존가치가 높은 한국 특산종 물고기들이 유유히 노니는 강. 서강은 희귀한 생명이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의 강이다.






◇ 한반도의 축소판, 선암마을

마치 누군가 조각을 해놓은 듯, 우리나라를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 한 한반도 지형이 있는 선암마을. 서강의 한반도 지형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과 동해안은 절벽이 많고, 서해안과 남해안은 갯벌로 이루어진 모습까지 그대로 닮았다.






◇ 주천면 판운리 ‘섶다리’

솔가지를 엮어 한시적으로 섶다리는 강 양쪽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보는 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어준다.







◇ 어린 단종의 한, 청령포

열둘의 어린 나이로 조선조 6대 왕에 올랐다가 숙부인 수양대군(首陽大君)에게 왕위를 빼앗긴 비운의 단종(端宗, 1441∼1457)이 유배를 살았던 곳. 단종을 섬기고 받들었던 수많은 충신들이 청령포쪽을 향한 채 오장육부를 떨며 강물처럼 통곡하였다고 한다.






◇ 단종의 시름을 달래던 노산대

관음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면 천 길 낭떠러지 아래 영월 서강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이곳은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자주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던 곳이다.






◇ 방랑시인을 잠들게 한 곳, 서강.

스무 살 되던 해 영월 동헌 향시에서 장원급제를 했으나, 그 내용이 할아버지를 욕되게 한 시였던지라 하늘을 볼 수 있다 하여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로 평생을 보냈던 김삿갓의 묘가 하동면 와석리 노루목에 있다

방송일: 20060528
동영상 :



26회『 바람도 머물러가는 그 바다 끝에 서서, 영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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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5 . 28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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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 삶의 이야기 - 영덕




북적거리는 항구

사람 사는 냄새



자연에서 삶을 얻고,

가진 것으로 삶을 꾸리고…




세월이 흘러도,

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삶의 이야기…




흐르는 삶을 거스르지 않고,

이제는 질퍽한 인생의 쉼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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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땅, 영덕

깊은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전통의 숨결, 들에서 얻은 생활의 편안함, 바닷바람 타고 건너온 양식이 한 데 어우러져 삶의 즐거움이 가득한 영덕이다. 숨어있던 우리의 옛 그림이 하나 둘씩 펼쳐지는 영덕의 아름다운 삶을 느껴보자.






◇ 괴시마을 - 영해면

매일 손님맞이로 분주했던 괴시마을의 며느리들... 손님이 올 때마다 다과상을 차려 내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괴시마을은 찾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한가한 마을이 돼버렸다. 동네 할머니들은 비오는 날, 외로운 마음을 달래려 모였다. 곱게 차려입고 대청마루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듯 다식을 만든다. 할머니들은 오랜만에 갓 시집왔을 때가 생각난다. 이 마을의 남자들은 예부터 마작을 즐겼다. 요즘도 100원, 200원 놓고 게임을 즐기는 남자 노인들의 취미생활을 보자.







◇ 영덕대게 ‘강구항’

대게의 고장 영덕. 임금님의 주안상과 수랏상에 올렸던 대게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대게는 영덕의 귀한 명물이다. 대게를 사고, 먹기 위해 여전히 강구항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배가 들어오고, 경매가 이뤄지고,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바닥에 내놓고 파는 어시장의 풍경은 하루하루 사람 냄새를 맡으며 살아가는 항구의 삶을 느낄 수 있게 한다.







◇ 목선장인 ‘축산항’

동해에서 유일한 목선장인. 철선, 광선이 나오는 때에도 전망 없는 목선을 택한 최완식씨. 주위에서 나무로 만든 배를 쉽게 찾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직 목선을 찾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오늘도 나무를 이어붙이는 최완식씨의 목선 이야기를 들어본다.







◇ 짚신 삼기 - 옥계

옛 조상들의 발을 편안하게 해주던 짚신. 이제는 그 흔하던 짚신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옛날부터 옥계마을에서는 남자들이 모여 짚신을 삼아왔다. 찾는 이가 드물어 짚신 삼는 기술을 마음껏 뽐내지 못하는 할아버지들. 주위에 짚은 많고, 기술은 남아있고... 할아버지들은 짚신 신고 다니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새끼를 꼰다.


방송일: 20060521
동영상 :



25회『 초록을 물들이는 마음- 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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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5 . 21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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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향기 따라..




초록의 물결,

낯설지 않은 향기




바람 따라 왔다가

살포시 향을 남기고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되물림이...


향이 되어, 멀고 먼 곳까지

우리네 손끝으로 전해진다.




은은한 향 퍼지는

넉넉한 마음의 그 곳, 보성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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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땅, 보성

전라도에서도 가장 전라도답다고 하는 남도의 땅, 보성.

'녹차의 고장'이란 명성에 걸맞게 높다란 산비탈을 따라 초록 물결이 일렁이는 차밭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 사람의 손끝이 만들어낸 무릉도원 같은 공이 눈앞에 펼쳐진다.

보성은 3경 3보향의 고장. 3경이란 산, 바다, 호수를 말함이요, 3보향이란 의(義), 예(禮) 그리고 다(茶)를 일컫는다. 차는 3보향의 하나로 보성이 자랑하는 으뜸 중의 으뜸이다.

정성스런 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정신부터 가다듬어야 한다는 보성의 정신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장소들을 찾아가본다.







◇ 초록이 넘실거리는 ‘보성 다원’, 그리고 삼나무길...

넓은 차밭으로 알려진 보성다원. 다원입구의 삼나무길과 한국의 곡선미를 떠올리게 하는 고랑의 부드러운 선을 따라 펼쳐진 녹색 융단. 곡우(4월20일) 무렵 돋기 시작한 연 초록의 새순들이 눈부신 비탈을 이뤄 4월 말 보성 차 밭은 신록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한 곡우 전 막 돋아난 새 잎으로 우전을 만들기 위해 차 잎을 따는 아낙네들을 볼 수 있다.







◇ 웅치 녹차 밭, 초록빛의 끝자락

율포 해변에서 10분 거리에 떨어진 곳으로 이곳을 아는 이가 적다. 이곳은 고개를 돌려야 그 끝과 끝을 볼 수 있는 녹차 밭이다. 또한 구름의 그림자들이 녹차 밭 위로 움직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 꽃들로 싸인 ‘대원사’

대원사는 지방 유형문화재 제 87호 극락전과 지방 유형문화재 제 35호인 대원사 자진국사 부도를 보유하고 있다. 신라 지증왕 때에 아도화상이 창건했으며, 그 후로 고려시대 조계 제 5세 원오국사가 중건하였다. 대원사 진입로 주변엔 벚꽃이 만발해 벚꽃터널을 이룬다.







◇ 여유롭게 흐르는 ‘보성강’

북으로 흐르는 보성강. 17번 국도와 보성강이 나란히 흘러 운치를 더한다. 또한 보성강변 주위에 중요무형문화재인 돌실나이와 낙죽장도의 전통이 오롯이 살아있고, 석곡 나들목으로 접어들면 바로 옆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석조여래입상,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의 유적지 등이 있다.


방송일: 20060514
동영상 :



24회『 희망으로 일군 풍요의 섬, 비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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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5 . 14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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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안식처, 비금도




평안한 휴식이 있는 섬,

지친 이들에게 쉼을 느끼게 하는 비금도.




이름 모를, 이름 없는 아름다운 해변,

있는 듯 없는 듯 머물다 간다.




5월이면 고사리가 지천이고,

바다에서 얻는 많은 보물들로 살아간다.




바다가 사랑한 섬, 비금도

그곳에서 삶의 안식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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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일구어 소금을 낸 곳, 전라도에서 처음으로 시금치를 키운 곳, 우리나라 서남단 목포항에서도 뱃길로 2시간이나 더 들어가야 하는 섬, 비금도.

큰 섬 이 작게 보일 정도로 넉넉함이 없던 곳이었지만, 사람들은 바다와 육지 가릴 것 없이 섬 전체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 희망을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일구어내 풍요롭게 만든 섬, 비금도를 만난다.







◇바다가 준 선물, 천일염전

햇살이 강해지면 염전도 바빠지는 시간, 하루 중에도 햇볕의 기운을 가장 많이 머금고 있는 오후 3-4시가 되어야 만이 소금을 걷어낼 수 있다.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자전거에 작은 체중을 싣고 염전으로 달려가는 아이들. 따가운 햇살 아래 넓은 염전에서 땀을 흘릴 아빠, 엄마를 생각한 발걸음이다. 삽으로 소금을 모으고, 수레를 끌기도 하고... 아이들의 동작은 서툴지만, 그 마음이 고마운 부모는 행복하다.




=====⇒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전, 본래 이 지역은 비가 많이 내려 염전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1946년 평안남도로 징용을 갔던 마을 주민이 돌아와 ‘구림염전’이라는 최초의 천일염전을 만들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신안군 일대에 천일염 제조법이 퍼지면서, 유례없이 경제적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 화랑게 잡이

드넓은 갯벌에서 숨바꼭질하며 꿈틀대는 화랑게, 이 작은 녀석들과 씨름하는 할머니들이 있다. 화랑게를 잡아들이는 능숙한 손놀림은 갯벌 속에 숨은 화랑게의 숨소리까지 엿듣는 듯하다. 그동안 잡는 사람이 드물어 잡힐 걱정 없이 느긋했던 화랑게들도 오늘 만큼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손가락 마디만한 화랑게를 절구에 넣고 갈아서 간장에 절여 만들기 시작한 게젓국... 옛 생각을 하며 할머니들은 잡은 게들을 절구통에 담는다.







◇ 사랑이 만든 해변, 하누넘

바다와 해변이 만들어낸 선, 하트모양을 닮은 ‘하누넘’. 이곳에는 고사리, 취나물 등 자연 그대로 솟아오른 봄나물이 지천이다. 해변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만난 주름 짙은 할머니들. 노래를 흥얼거리며 고사리를 뜯으러 가는 발걸음에서는 긴긴 주름을 잊게 한다. 금방 뜯어온 고사리로 집 앞 마당에 걸어진 큰 솥에 삶고, 말리고... 그들은 이러한 일상이 어떤 풍광을 만들어 가는지는 알지 못한다.



방송일: 20060507
동영상 :



23회 『결 고운 빛, 천년을 가다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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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5 . 7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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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곱게 사는 그곳, 여주



황포돛대를 타고,

천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자연 그대로,

그 결을 살려 예술품을 빚어내는




천년 고운 빛을 빚어내는 도공,

백련(百鍊)정신으로 도검을 만드는 장인들...




햇살과 바람과 흙의 고운 결을 따라

삶을 산다는 의미를 찾아 여주를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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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속의 신륵사

통일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특이하게도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남한강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곳에 터를 잡은 신륵사는 사실 고찰로서의 품격이 느껴지는 절이라기 보다는 생활속, 그리고 자연속에 둥지를 튼 친근한 사찰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곳.




◇ 풍요로운 강 황포돛배

누런 황포로 돛을 만들어 금방 눈에 띄는 목선이 바로 ‘황포돛배’다. 최근 고증을 거쳐서 만들어진 이 배는 300년전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릴 여주 쌀등의 곡식을 운반하던 배였다고 한다. 육상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이 돛대의 가치는 상당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쌀로 유명한 여주답게 임금님께 진상할 쌀 가마니를 실어 나르던 중요한 역할도 이 배의 몫이었다고 하니 크기에 비해 그 중요성이 상당히 컸음을 또한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황포돛배를 직접 타 볼 수 있다.




◇ 애증의 역사 ‘명성왕후’ 생가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풍랑을 만난 배의 끝자락에서 역사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 갔던 비운의 인물 명성황후. 그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이 시작되었던 곳을 찾아가는 길은 의외로 담담하게 이어져 있다. `명성황후’의 생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방문하면 ‘초라하게’ 보여질 수 있는 이곳은 오히려 조선의 국모였던 명성황후를 생각한다면 찾는 이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목재가 크지 않고 간살(기둥과 기둥사의의 간격)도 넓지 않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조선 중기 살림집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 여주 ‘도자기 축제’

나무와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들, 여주에서는 도자기 축제를 해서 자연을 통해 사람이 빚어내는 예술품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축제를 연다. 그리고 도자기 박람회를 통해 현대에 이르러 음악이 되고, 음식이 되고, 우리의 삶이 된 조상들이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천년 어이질 도자기의 빛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빚어내는 삶과 만나본다.


방송일: 20060430
동영상 :



22회『잊혀져 가기에 간직되는 추억, 도계』



==================================================== ▣방송일시 : 2006. 4 . 30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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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계, 그리운 추억하나..




산을 넘어, 강을 건너..

걸어가 만나기 힘든 거릴 잇는다.




오래 전, 그렇게 반갑게

우리를 만나게 해 주었던 철길에..

우리의 추억을 묻고...



산 좋고, 물 좋고

맑은 공기 따라 들어온 도계에서,

우리가 그리워하던 옛 삶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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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나한정역

영동선 철도의 나한정역(삼척시). 한국철도에서 가장 경사가 심한 통리(태백시)와 도계(삼척시)를 잇는 국내 유일한 스위치백 철도 구간의 한 끝이다. 지금의 철길이 개통되지 않던 시절, 심포리역과 통리역 사이의 산기슭을 걸어서 오르내려야 했던 승객들에겐 스위치백 철도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이제 몇 년 후, 루프형 우회철길이 완공되면 스위치백 철도와 그 주변 역은 사라져 그리움으로만 남게 될 것이다.




-스위치백 구간 :경사가 가파른 구간에서 열차를 전진, 후진을 반복하게 하여 목적지에 오를 수 있도록 설계한 철도선로









◇추억 속으로 사라질 심포리역

하루 두 명이 근무하는 심포리역은 신호장이기 때문에 여객열차를 취급하지는 않지만, 아침, 저녁으로 통근열차가 한 번 정차한다.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이라고는 5일에 한 번 열리는 장을 보러 가는 노부부가 전부이다. 사람이 없는 외로운 역 안에서 점심을 직접 해 먹으며 하루를 보내는 직원들... 곧 사라질 역에서 근무하는 그들만의 철도 이야기를 들어본다.

철길을 건너면 다섯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 작년에 심포리역에서 철도생활을 마친 홍성태씨를 만나 옛 시절의 철도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제는 농사를 지으며 직접 수확한 콩을 맷돌로 갈아 두부를 만들어 먹으며 살아가는 그의 소박한 생활을 들여다본다.







◇도계초교 동덕분교의 아이들...

내년이면 사라질 도계의 동덕분교. 예전에는 많은 아이들로 시끌벅적한 학교였을 테지만. 지금은 두 명의 선생님과 5명의 아이들만이 꾸려가는 작고 조용한 학교이다. 얼마 남지 않은 학교생활이지만, 산으로 들로 체험학습을 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분교의 일상을 담는다.


방송일: 20060423
동영상 :



21회『봄을 닮은 섬 -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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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4 . 23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주 일 (011-913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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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유수(靑山流水), 청산도




남쪽바다 작은 섬, 청산도

그곳에서 봄의 소리를 듣는다.




그 자연의 경관이 과히

청산유수(靑山流水)라.




바람 따라 춤추는 푸른 보리밭,

노오란 유채꽃은 봄의 전경이어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청산도의 자연 속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삶으로

마음의 여행을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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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는...

청산도는 전남 완도항에서 약 19.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이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며 은빛의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다도해의 낙조는 그 광경이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4월의 청산도, 푸르다 못해 눈이 시리다. 옥빛 바다와 보리밭 청명한 하늘과 산. 야트막한 돌담길 따라... 바람에 꽃향기가..산으로 바다로 뭍으로 날린다.





◇ 청보리밭과 황토길

영화 <서편제>의 '유봉' 일행이 '진도아리랑'을 뽑아 올리며 돌담길을 따라 넘어가는 장면을 찍은 곳이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보리밭들이 완만한 언덕을 이루며 펼쳐지는 사이로, 황톳길이 구불거리며 뻗어내려 온 풍경은 농촌 출신이라면 누구나 가슴 한 구석 깊이 새기고 있을 법한 고향 마을의 모습이다. 샛노란 유채꽃밭과 선명한 보리밭과 돌담길, 그리고 짙푸른 남해바다가 빚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 진산리 진산마을..

섬 북동쪽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진산마을에는 아름드리 술숲과 둥글둥글한 갯돌로 이루어진 해변, 섬의 북동쪽. 이곳 사람들이 갯돌이라 부르는 돌밭이 600m 정도 펼쳐져 있다. 돌을 밟을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가 제법 정겨워 한없이 돌밭 위를 서성이게 된다. 돌의 크기는 손톱만한 것에서부터 어른 머리만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그 색깔도 검은색 흰색 노란색 등 가지가지다. 갯돌밭에 있으면 파도에 쓸려 나가며 돌들이 내는 '타다닥'소리가 그렇게 경쾌하고 맑을 수 없다. 바다 곁에 파도소리보다 듣기 좋은 소리가 있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깨닫는다.





◇ 신흥해수욕장

도청리 선착장 반대편에 있는 신흥해변은 맑고 푸른 청산도 바닷물 색깔을 가장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백사장 또한 부드러운 모래로 2km를 이어 달린다. 밀물 때는 갯바위에서 모래무지, 도다리, 우럭, 농어, 감성돔 등을 낚을 수 있고, 썰물에는 여러 조개와 바지락 등을 캘 수 있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변에는 해송이 방풍림을 이룬다.






◇ 섬이지만, 주로 농사짓는 마을

청산도는 섬이지만 어업보다는 농업을 주로 하는 마을이 많다. 양지, 부흥리, 읍리, 신풍리 등 많은 마을이 어장이 없다. 이런 마을은 쌀농사와 보리농사 그리고 마늘농사를 하면서 생활하는 마을들이다. 가파른 산자락에 돌을 쌓아 계단을 만들고 바닥에 돌을 넣어 구들장을 놓듯 깔듯 평평하게 한 다음에 흙을 덮고 논을 만들었다. 구들장 논을 만든 이유는 돌이 많아 논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탈길을 깎는 대신 흙을 쌓아 계단식으로 만드는 요령이 개발되면서 탄생한 것.







◇ 어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청산도의 중심부 도청리, 도락리와 낭장망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국화리에서는 어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도락리 갯가에서는 봄이면 파래, 석화 등을 캐기도 한다.


방송일: 20060416
동영상 :

20회『남제주, 봄 향기를 따라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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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4 . 16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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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나는 봄맞이



세상이 노란빛으로 물들고,

퍼지는 향기로 제주에 봄이 머무른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제주의 땅에서, 바다에서

향기 나는 생명을 꽃 피운다.



손끝으로 수확하는 향기는

제주에서 느끼는 봄의 싱그러움이다.



드넓은 초원 위에 조랑말이 뛰놀고,

사람들은 삶의 기지개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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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부는 곳, 남제주

제주에는 이미 봄을 알리는 향기로 가득하다. 온 천지를 유채꽃으로 샛노랗게 물들이며 유별나게 시작하는 제주도의 봄 풍광 속에서 한라산 남단에 자리한 제주는, 그들만의 봄바람이 분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마주하고 기다린 봄 향기를 따라 간 한라산 남쪽동네의 삶을 만나보자.





◇바다가 주는 봄 향기

봄을 알리는 소식은 서귀포 앞 바다에서도 들려온다. 봄이 되자 수온이 풀리며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는 서귀포의 명물, 자리돔..

보목 포구는 이른 아침부터 어부들의 출어 준비로 분주하다. 기대감을 안고 한해농사를 시작하는 어부들, 어획량을 가늠하지는 못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힘차게 그물을 걷어올리는 그들의 삶을 따라가 본다.





◇땅이 주는 상큼한 봄 향기

노랗게 잘 익은 감귤들이 노지에 넓게 펼쳐진다. 유난히 감귤농장이 많은 서귀포. 대부분의 감귤농가들은 이미 수확이 끝났지만, 개중에는 지금 한창 수확을 하고 있는 농가도 있다. 귤을 따는 일꾼들의 빠른 손길, 어느새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노란 귤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농가들에겐 매달려있던 노란 귤이 떨어져 나가는 건, 큰 수확의 기쁨이다. 상큼한 귤의 향기를 따라 감귤농장으로 가본다.





◇푸른 초원 위의 조랑말

봄날의 넓고 푸른 초원에는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는 조랑말들이 따스한 봄볕을 받고 있다. 그동안 추운 겨울바람 때문에 답답한 마방에서 지내야했던 말들은 모처럼 넓은 풀밭에서 자유롭게 노닌다. 말을 손수 돌보는 늙은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 갓 태어난 망아지를 돌보는 어미 말의 모습은 정겨운 봄날을 한층 더 따스하게 해준다.





◇차향 깊은 찻잎, 녹차밭

한라산 해발 500m에 올라 봄 깊은 차향을 따라간 녹차밭. 이곳에서는 지금 봄기운에 순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찻잎을 따기 시작한다. 중산간 청정지역에서 자란 무공해 어린 녹차 순으로 만드는 차의 맛과 향은 깊을 수밖에 없다. 손으로 직접 따고, 솥에서 덖어서 만드는 한라산 수제 덖음차의 맛을 본다.



방송일: 20060409
동영상 :



19회『섬진강 550리, 봄빛을 품고 세월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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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4 . 9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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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 같은 인생



봄이라 따듯한 햇살이 비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삶은 이어진다.



매화꽃이 먼저 봄맞이에 나서면,

섬진강은 빛나는 물결로 삶을 흐르게 한다.



굽이치는 강물 따라서

살길을 찾아 온 사람들...



그들이 일군 마을엔

매화꽃 향기 흩날리는 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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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물길 따라서...



섬진강을 따라 피는 매화꽃들... 흐드러진 매화나무들... 봄소식을 누구보다 빨리 재촉한다. 남한 5대강 중 공해가 없는 최후의 청류로 꼽히는 섬진강은 구례에 이르러 더더욱 푸르고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낸다. 하류로 접어들면서 지리산과 백운산이 맞절하는 듯한 80리 협곡, 하얀 백사장 등 숱한 풍치를 만들어 낸다. 섬진강은 어느 특정지역을 들 수 없을 정도로 강의 구비 구비가 휴양지로서 알맞은 곳이라 할 만큼 물 맑고 공해 없고 넓은 백사장이 곳곳에 전개돼 있다.



마이산에서 출발하여 섬진강 물줄기 따라...

사람들의 자취와 아름다운 자연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섬진강의 발원지, 마이산.. 강물의 기나긴 여정에 산의 기운을 불어 넣어준다.

섬진강 최상류에는 빼어난 경관을 가진 '옥정호'. 이 정도 비경이 있는 지 아는 사람은 아직 드물어 아침 일찍 나선다면 인적 드문 산중 호수에서 육지 속의 섬을 바라보며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을이 수몰되어서도 마을 근처를 떠나지 못하고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만나보고, 섬진강을 배경으로 '줄풍류' 대금, 단소, 해금, 피리 등의 연주로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자연의 선율을 느껴본다.



구례군 산동면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 그 중에서도 상위마을의 산수유색이 으뜸이다. 상위마을보다 '산수유마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마을을 지키는 20여 호의 지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 마을을 뒤덮고 있다.



전남 구례군 문척면에 있는 사성암(四聖庵)은 원효·의상·도선·진각 네 성인이 수도했다 해서 유래한 이름. 깎아지른 절벽에 세운 절과 기와로 위를 덮은 담장이 매력적이다. 사성암은 아직 덜 알려진 작은 암자. 거대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멋스러움만큼은 으뜸이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하나의 작품이 되어있는 구례 장구목에 요강바위, 자연이 만든 예술품이다.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매화농장에서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해온 부부, 그들의 매화꽃 사랑과 희망을 들어본다. 또 드넓은 평사리의 논과 밭이 다 최참판 집의 소유라는 소설 '토지'의 그 집을 찾아가 본다.



섬진강의 끝, 강물과 광양바닷물이 만나는 '망덕포구', 우리도 언젠가 낯선 이와의 따듯한 만남을 바라며... 아름다운 그곳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방송일: 20060402
동영상 :



18회『죽향이 머무는 곳 -전남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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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4 . 2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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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 그윽한 그곳에 머무르다



대나무 밭, 바람결 따라 느껴지는

죽향 가득한 담양.



한평생 대나무로 살아온 인생,

죽향이 머무는 곳에 함께 하는 사람들...

그들의 손에서 빗어진 공예품.



하늘을 가린 대숲, 그 사이에 비치는 한줄기 햇살,

대나무가 뿜어내는 맑은 기운...



담양, 그 청명한 봄에 함께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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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그곳에 가면...



전라남도 북단에 위치, 영산강 최상류 유역에 속하는 담양군. 대나무의 생산이 전국 제일이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죽세공업이 예로부터 유명했다. 봄이면 대밭에 땅심을 뚫고 치솟는 죽순은 장관을 이루고 텃새들이 찾아와 알을 품는 서식지이기도 하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작은 새들은 파닥거리고, 대나무 이파리는 푸른 소리를 낸다. 금성산성, 소쇄원, 메타세쿼이아길...담양에는 하늘과 맞닿아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옛길과 숲길이 있고, 대나무를 일구며 대나무로 살아 온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담양 소쇄원

소쇄원은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만든 조선중기의 대표적 정원으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빼어난 별서정원이다. 소쇄원은 산기슭의 가장 아늑하고 시원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가에는 광풍각, 제월당의 아담한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금성산성

금성산성은 쌓은 연대가 확실치 않으나, 성의 주위 여건 및 고적의 증거로 보아 삼한시대로 추정되며 포곡식 석성으로 철마봉, 운대봉, 장대봉을 연결하여 이중 산성을 이루고 있는 석성이다. 동서남북문의 터가 있는데 이 4개소의 통로 외에는 절벽 등으로 통행이 불가능하여, 요새로는 더할 데 없이 좋은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메타세퀘이아 길

메타세퀘이아 가로수 길.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메타세퀘이아 나무가 국도를 따라 줄을 지어 서있어, 우리가 가는 길을 더욱 더 설레고 특별하게 만든다.





◆담양, 죽향 속에 머무르는 사람들...





▷참빗을 만들며 살아 온 참 인생...

6대째 참빗을 만들어 오고 있는 참빗장 고행주 할아버지. 담양 읍내에 사는 할아버지는 참빗 만드는 일을 가업으로 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참빗하나 사려고 알음알음 집까지 찾아온 손님을 반기는 것이야말로 단조로운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다.

평생 참빗을 만들며 살아 온 할아버지의 인생을 보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대나무 닮은 삶을 배워본다.



▷죽렴의 마지막 장인의 집념..

이 시대에서 점점 희미해져가는 물건이지만 오늘도 여전히 대나무를 손질해 대나무발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23호 죽렴장(竹簾匠) 박성춘 선생(67).

4개의 손가락으로 변치 않는 섬세한 손놀림을 자랑하는 담양 죽렴의 마지막 장인의 모습에서 대나무의 곧은 정신을 느껴본다.



▷죽순의 색다른 맛을 담아서...

궁중에서야 볼 수 있었던 죽순요리, 이젠 담양의 대표음식으로 널리 알려졌다. 옛날에는 대나무로 여러 가지 죽제품을 만들어냈다면, 오늘날에는 대나무로 요리를 한다.

30여 년 전, 담양에서 처음으로 죽순요리를 만들어낸 강정자씨. 죽순에 직접 담근 장맛을 곁들인 요리의 맛을 보자.



방송일: 20060326
동영상 :



17회『머무는 것은 오래도록 남는다 - 경북 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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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3 . 26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김 우 진 (011-314-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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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그 오랜 지킴...



이서국(伊西國)을 형성해 살았던 고대 사람들..

그 흔적이 남아있는 청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남산이라고도 부르는 청도의 진산.

4계절 내내 절경을 뽐내는 청도 팔경까지...



봄을 알리는 오래된 전통 축제,

마을 사람들 한데 모여 즐기는 소싸움



청도에서 터를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



청도에서 맞이하는 희망의 봄,

그 따듯한 봄을 함께 맞이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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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870m)오산이라고도 부르는 청도의 '진산'

청도읍 상리와 와양읍 교촌리 각남면 사리의 경계에 있는 청도의 남산은 화악산 북쪽에 해당되면 가북의 비슬산에서 뻗어 나온 산맥 위에 있다. 남산은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주변경치가 뛰어나고 능선곳곳에 철쭉과 진달래 꽃밭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을 뿐 아니라 산행시간도 4시간에서 5시간 정도로 가족 산행코스로 적당하다. 특히 능선길에는 산야초들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산행의 기쁨을 더해준다.

남산에는 청도 8경 중 하나인 낙도폭포와 석빙고 신둔사 죽림사 등의 여러 유적과 우물이 있고 등산코스가 다양해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계절 내내 절경을 이르는 낙대폭포는 그 중 최고로 손꼽힌다.



◆약동하는 봄을 알리는 전통 축제, 소싸움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문헌상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이 땅에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목동들이 망중한을 즐기기 위한 즉흥적인 놀이로 시작하여 차차 그 규모가 확산되어 부락단위 또는 씨족단위로 번져 서로의 명예를 걸고 가세(家勢) 또는 족세(族勢)과시의 장으로 이용되었다. 주로 추석놀이로써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 민족의 협동단합을 제압하기 위하여 이를 폐지시켰으나 그 명맥을 조심스레 이어온 터에 마침내 광복을 맞아 부활되어 그 맥을 이어오다가 70년대 중반부터 고유의 민속놀이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지난 90년부터 영남 소싸움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3.1절 기념행사로 자계서원 앞 넓은 서원천변에서 개최되는 소싸움이 해마다 규모가 커지게 되어 이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소싸움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소싸움은 소가 한곳에 모여 풀을 뜯다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게 되고, 소의 주인도 자기네 소가 이기도록 응원하던 것이 발전하여 사람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서국(伊西國)의 흔적, 지석묘군

범곡리 지석묘군은 청도천 유역에서 가장 많은 기수가 밀집 분포하는 유적이다. 이곳 지석묘는 외견상 이것을 구비하지 않고 상석을 지면에 밀착시켜 조성하는 남방식 지석묘 중 묘표식 또는 개석식에 대항하는 묘제이다.

이곳 지석묘군은 50n간격을 두고 동쪽에 22기, 서쪽에 12기가 있다. 이는 청도 천변에 정착했던 청동기시대의 사람들이 조성한 묘로서 그 기수가 많은 것으로 보아 가까이에 큰 취락들이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이서국(伊西國)을 형성했던 기층집단의 총체적 위세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금도 그곳을 지키는 청도 사람들

청도..이곳을 6대째 지키며 살고 있는 삼형제, 삼베 짜는 할머니, 옹기장이 등 오랜 세월 청도를 떠나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하며 청도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어서 여전히 청도는 자연 그대로를 지킬 수 있었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 그들은 여전히 청도를 지키고 있고 앞으로도 청도를 지키며 살아갈 것이다. 이 지킴의 미덕을 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다.



방송일: 20060319
동영상 :







16회『닭실마을, 500년 양반마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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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3 .19 (일) 07:00~07:30 (KBS 1TV)

▣ 프로듀서 : 장 기 랑 (환경정보팀/781-3974)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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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을 지키는 미덕, 닭실마을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들...

여전히 옛 것을 지키며 사는 닭실 마을.




가풍을 이어가는 종가,

고택에 살면서 지키고 사는 것이

인생에 그대로 배어있는 종갓집 사람들...




한평생 한가지 일에 전념한 인생,

돌아본 그들의 인생은

우리에게 삶은 이런 것이라 보여준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들..

인생을 물 흐르듯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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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품은 닭실마을




마을 동쪽에 솟은 옥적봉과 서쪽의 백은령을 수탉과 암탉으로 보는 풍수지리상의 명당, 닭실마을.. 1380년 충재 권벌선생의 선조가 처음 개척한 곳으로 풍수지리학 상으로 볼 때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는 금계 포란 형이라 해서 닭실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주변의 자연경관이 빼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석천계곡은 맑은 물과 울창한 송림,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거대한 암반 위에 세워진 600여 년 된 석천정 정자가 있어 더욱 고아한 분위기를 준다. 석천계곡과 가까운 거리에 권씨종가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청암정 및 삼계서원, 충재유물 전시관 등 조선시대 유교문화 유산이 산재해 있다.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봐도 자연이 있는 곳, 닭실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풍’을 이어가는 ‘종가’의 모습




마을 서쪽 산자락에 자리한 안동 충재 권벌 종택.

현재 18, 19대 손으로 이어지며 가풍을 이어오고 있다. 매일 한복을 입고 다니며 옛 선비의 정신을 잃지 않는 종가의 19대종손 권종목씨. 집안 일부터 한과를 만드는 일까지 톡톡히 해내는 종가의 맏며느리 손숙씨. 어려운 걸 개척하고, 참는 것도 미덕이라는 종손의 말씀은 성미 급한 현대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부모를 모시고, 종손과 맏며느리 노릇을 꼿꼿한 마음가짐을 갖고 해내는 종가의 생활모습을 들여다본다.








◆‘묵향’가득한 인생을 돌아보다




대대로 붓글씨에 특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붓글씨와 함께 살아 온 권석우 선생(75세). 고향을 떠나 서울 사람들에게 붓글씨를 가르치며 살아 온 지도 30년. 이젠 노후를 즐기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다시 정겨운 고향으로 돌아왔다. 집안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권 선생의 글씨. 편안한 마음으로 먹을 갈고, 정신을 집중하여 글씨를 쓰는 모습에서 오랜 시간 연마한 서법이 엿보인다. 옛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고택에서 권 선생은 손수 지은 한시를 읊어본다.



방송일: 20060309
동영상 :



15회『동해의 풍요로운 섬,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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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3 .9 (목) 23:40∼24:00 (KBS 1TV)

▣ 프로듀서 : 김 학 순 (781-3547)

▣ 연 출 : 김 유 철 (017-278-6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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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은 섬, 울릉도*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

한반도 동남쪽에 자리한 섬, 울릉도



물이 풍부해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는...

동해바다 최대 황금어장.



2500년 그 자리를 지켜 온 향나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몽돌해수욕장.



작은 섬이지만 곳곳에 전설과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품고 있는 섬,

사람을 품은 그 섬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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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그 섬은...



울릉도,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이자 동해바다의 유일한 유인도인 섬이다. 동해바다의 외로이 고립된 섬이라는 인상과 달리 도둑, 공해, 뱀이 없는 대신 향나무, 바람, 미인, 물 그리고 돌이 많아 울릉도라 이름지어졌다. 섬 전체가 자연의 보고이자 관광의 천국이고, 인근 해역은 동해바다 최대 황금어장으로 어법의 전진기지의 역할도 맡고 있다. 사람을 들이지 않으려 했을지 모르나, 사람을 살게 하는 척박하지만 풍요로운 섬 울릉도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해 본다.



◆외롭지만은 않은...울릉도



울릉도의 유명한 몽돌해수욕장. 그 매끈한 차돌에서 길고 긴 세월을 느끼며 그 세월 속에서 부딪히고 깎여, 결국은 매끈한 돌이 되기까지 얼마만한 풍파가 거기 있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섬을 수호하는 듯한 몽돌들의 파도를 맞는 소리는 이제 경쾌하게 들린다.

태풍령 정상에 자리한 태하등대 뒤편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 서식지가 있다. 절벽 같은 험준한 산기슭에 자생하는 향나무들은 거센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육지의 향나무에 비해 키가 작으며 집단으로 서식한다. 오랜 세월동안 격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향나무 원조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그 중 2500년, 울릉도를 지킨 향나무가 있으니 그 나무가 사람이 밀물과 썰물처럼 왔다 나가는 울릉도의 역사를 알고 있을까....

바다가 품은 울릉도, 외로워 보이는 섬이지만 그 안에 함께 살아가는 자연이 숨쉬고 있다.





◆섬과 함께 사는 사람들..



울릉도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에서 사람이 살기에 육지보다 부족하다 여길지 모르나 험준한 산악지대와 바다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며 이곳 사람들은 울릉도에 터를 일궜다.

울릉도 사람들의 삶은 척박한 곳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개척 기였는지도 모른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닐지라도 그네들은 자신들이 사는 그 섬을 지키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방송일: 20060309
동영상 :



15회『동해의 풍요로운 섬,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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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3 .9 (목) 23:40∼24:00 (KBS 1TV)

▣ 프로듀서 : 김 학 순 (781-3547)

▣ 연 출 : 김 유 철 (017-278-6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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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은 섬, 울릉도*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

한반도 동남쪽에 자리한 섬, 울릉도



물이 풍부해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는...

동해바다 최대 황금어장.



2500년 그 자리를 지켜 온 향나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몽돌해수욕장.



작은 섬이지만 곳곳에 전설과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품고 있는 섬,

사람을 품은 그 섬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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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그 섬은...



울릉도,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이자 동해바다의 유일한 유인도인 섬이다. 동해바다의 외로이 고립된 섬이라는 인상과 달리 도둑, 공해, 뱀이 없는 대신 향나무, 바람, 미인, 물 그리고 돌이 많아 울릉도라 이름지어졌다. 섬 전체가 자연의 보고이자 관광의 천국이고, 인근 해역은 동해바다 최대 황금어장으로 어법의 전진기지의 역할도 맡고 있다. 사람을 들이지 않으려 했을지 모르나, 사람을 살게 하는 척박하지만 풍요로운 섬 울릉도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해 본다.



◆외롭지만은 않은...울릉도



울릉도의 유명한 몽돌해수욕장. 그 매끈한 차돌에서 길고 긴 세월을 느끼며 그 세월 속에서 부딪히고 깎여, 결국은 매끈한 돌이 되기까지 얼마만한 풍파가 거기 있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섬을 수호하는 듯한 몽돌들의 파도를 맞는 소리는 이제 경쾌하게 들린다.

태풍령 정상에 자리한 태하등대 뒤편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 서식지가 있다. 절벽 같은 험준한 산기슭에 자생하는 향나무들은 거센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육지의 향나무에 비해 키가 작으며 집단으로 서식한다. 오랜 세월동안 격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향나무 원조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그 중 2500년, 울릉도를 지킨 향나무가 있으니 그 나무가 사람이 밀물과 썰물처럼 왔다 나가는 울릉도의 역사를 알고 있을까....

바다가 품은 울릉도, 외로워 보이는 섬이지만 그 안에 함께 살아가는 자연이 숨쉬고 있다.





◆섬과 함께 사는 사람들..



울릉도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에서 사람이 살기에 육지보다 부족하다 여길지 모르나 험준한 산악지대와 바다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며 이곳 사람들은 울릉도에 터를 일궜다.

울릉도 사람들의 삶은 척박한 곳을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개척 기였는지도 모른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닐지라도 그네들은 자신들이 사는 그 섬을 지키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방송일: 20060216
동영상 :



13회『청명한 물빛 겨울 -제천,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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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2. 16 (목) 23:40∼24:00 (KBS 1TV)

▣ 연 출 : 배 기 형 (011-9835-7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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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겨울나기



청명한 바람을 가르며

유람하는 청풍명월의 충주호.



변화하는 자연과 함께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림지.



구슬픈 노래가 된

애절한 사랑의 전설 박달재.



그 아름다움을 시로 노래할 수밖에 없는

단양 8경의 빼어난 절경.



사람들의 손길과 발걸음에도

변치 않는 고요한 자연의 풍광,

그곳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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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자연 정취



*청명한 바람의 '충주호'

충주호는 충주시 종민동과 동량면 사이의 계곡을 막아 만든 다목적호수로 우리나라 호수 가운데 가장 크고 깨끗한 호수이다. "내륙의 바다"로도 불리는 충주호, 그 아름다운 호반의 정취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어디에 눈을 두어도 한 폭의 그림이 되는 충주호는 단양8경에 속하는 옥순봉과 구담봉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호서지방의 호수, 의림지

충청도를 호수의 서쪽이라 하여 호서지방이라고도 부르는데, 여기서 말하는 호수는 바로 의림지를 가리킨다.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오래되고 유명한 저수지였다.

현재는 제천지방의 경승지로 의림지 주변에는 순조 7년(1807년)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그리고 수 백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등이 어우러져 풍치를 더하고 있다.



*울고 넘는..사랑의 전설, '박달재'

경상도 선비 박달과 충청도 처녀 금봉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해진 박달재는 제천시 백운면과 봉양읍의 경계에 자리한 시랑산을 넘는 산길이다. "천등산을 넘는 우리 님아..."로 시작되는 노랫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천등산을 넘는 고개로 잘 못 알고 있다. 박달재 고개마루에는 팔각정과 옹달샘, 휴게소,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또한 산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면 백운산, 구학산 등 크고 작은 준봉들이 산해를 이루고 20km 지점의 제천시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신의 섬세한 손길, 단양 8경

단양 8경은 남한상 상류에 도담삼봉( 潭三峰)과 석문, 충주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구담봉(龜潭峰)과 옥순봉(玉筍峰), 선암계곡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과 운선구곡에 있는 사인암을 이른다. 이는 단양의 빼어난 경승지를 엄선한 곳으로 '단양8경'이라 한다. 단양 8경은 퇴계와 단원 등 선인들의 애정과 경탄을 끌어냈던 곳이다.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



*아이들의 겨울놀이

자연적으로 얼어붙은 빙판에서 썰매를 탄다는 것은 오염된 곳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깨끗한 강이 얼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썰매를 타고, 팽이를 친다.

입김 나는 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빙판 위에서 놀다가 해가 지고 나면... 쥐불놀이를 한다. 암흑과 같은 밤, 새빨간 불들이 허공을 휘휘 헤맨다.



*어른들의 겨울 즐거움

쿡쿡 얼음판을 깬다. 뚫은 구멍으로 숑숑 물이 올라오면 낚싯대를 내린다. 빙어(氷魚) 한 마리를 낚기 위해 기다린다. 작은 고기지만, 낚이는 맛이 제법이다.

의림지의 빙어는 속이 훤히 드려다 보인다고 해서 공어(空魚)라고 한다. 예로부터 순채와 함께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에 속했다고 한다.

공어를 낚아 바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즐거움은 겨울에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다.


방송일: 20060209
동영상 :



12회 『재너머 사람들의 겨울이야기-인제·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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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2. 9 (목) 23:40∼24:00 (KBS 1TV)

▣ 프로듀서 : 김 학 순 (781-3547)

▣ 연 출 : 김 주 일 (011-913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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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을 찾아가다



굽이굽이 산길,

덜커덩 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산골여행을 떠난다.



강원도 산골의 청명한 산내음.

구수한 사람 내음.



깊은 산골,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그곳에서

자연과 벗하며 사는 사람들의 삶.



아름다운 풍광을 그대로 간직한 강원도,

변하지 않은 푸근한 산골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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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타고....

강원도 태백에서부터 산골마을 버스 여행을 시작한다.



* 태백산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심으로서 우리 선조들이 태고적부터 산에 올라 제를 올렸던 민족의 영산이다. 오름길 내내 수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주목 군락지가 눈에 뛴다. 주목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아한 자타가 보여주는 모습은 가히 태백산의 생명력을 보존하는 아름다움이라 예술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왕이 친히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던 천제단과 단종의 애사를 담아둔 단종비각 등 볼거리가 많은 산이다.



* 태백산삼수령

태백시에서 1일 10회 운행하는 하장(광동)행 완행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삼수동 피재 정상(해발 920m)에 이른다. 태백시와 삼척시의 경계가 되는 백두대간상의 고개로서 한강, 낙동강, 오십천 세 물줄기가 분기하는 곳이라 하여 삼수령(三水嶺)이라 한다. 부근 작은 쉼터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고, 그곳 고원지대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쪽방향의 전망이 일품이다.



◆ 그곳, 옛것을 간직하다.

고산마을의 정취를 흠뻑 품고 있는 마을. 같은 하늘아래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푸근한 인생 이야기. 멋들어진 자연의 선물을 그대로 품고 살아가는 후덕한 산골 마을 사람들의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 오지마을, 3둔 4가리

3둔은 강원동 홍천군 내면의 살둔, 달둔, 월둔을, 4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그리고 명지가리를 말한다. 예언서 정감록(鄭鑑錄)’에 보면 ‘삼둔 사가리’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한다. 둔이란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거리)란 사람이 살 만한 계곡가로서 실제로 삼둔 사가리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6.25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오지에는 현재의 우리와는 다른 시간대를 사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 용대리 덕장(북면 용대리)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진부령과 미시령을 넘어온 눈구름이 겨우내 솜털 같은 눈을 뿌려대는 곳. 콧속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쨍한 겨울바람 속에서 구수한 맛이 익어가고 있다. 계절의 진객 황태다.



* 설피밭

눈이 한 길 정도로 쌓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몇 가구가 모여 살고 요즘 한창 새 집도 들어선다. 나무로 지어 만든 원형 모습의 <설피산장>도 있어 드물게나마 산을 찾는 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방송일: 20060202
동영상 :

11회『우도,어머니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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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06. 2. 2 (목) 23:40∼24:00 (KBS 1TV)

▣ 프로듀서 : 김 학 순 (781-3547)

▣ 연 출 : 조 미 애 (011-9027-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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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속 또 하나의 섬, 우도



우도 8경의 천혜의 자연조건,

새하얀 모래사장과

눈이 부시도록 푸른 바다의 조화.



제주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고루 갖춘 우도.



해녀들의 숨비소리, 파도소리가 어우러진 섬.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사는 섬, 우도



동화 속 보물섬처럼, 신비한 매력이 가득한 섬.

우도에서 삶의 보물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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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머리 오름, 바다를 품은 일출



제주도 동쪽 끝,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가면 그 모습이 마치 소가 누워 있거나 머리를 내민 모양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우도가 있다.

우도는 완만한 경사의 옥토, 풍부한 어장, 우도팔경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관광지이다. 또 제주 해녀와 돌담과 돌무덤 등 제주도만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어, 마치 제주도를 축소시켜 놓은 듯한 인상을 풍긴다.

섬에서 가장 높은 우도봉에 오르면 발 아래로 섬 전체의 아기자기한 풍광이 내려다보이고, 눈앞에는 성산 일출봉을 포함한 제주본도의 모습이 맑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스레 펼쳐진다. 몽글몽글 몽돌밭, 고래가 산다고 전해지는 해식동굴, 검멀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검은 모래밭, 하얀 백사장을 에워 싼 에메랄드빛 바다가 넘실대는 우도로 간다.



◆섬마을 사람들, 삶



*숨비소리로 하루를 나는 해녀들..



물질을 마친 해녀들이 하나, 둘 뭍으로 올라온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낮은 돌담길을 따라 구수한 가락이 절로 흘러나온다.

마을 아낙의 절반이 물질을 하는 해녀 마을 우도. 물질하는 어머니 곁에서 우도팔경을 벗삼아 뛰놀던 동네 꼬마들은 어느새 찬바람 맞으며 꿋꿋하게 물질하는 해녀가 되었다.

온몸 구석구석 성할 날이 없는 고단한 일상에도 웃음이 떠날 날이 없는 순박한 사람들... 어부의 입김과 해녀의 힘찬 물질은 언 바다를 녹인다.



◆우도의 희망



제주도 주변 섬 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우도. 우도봉을 따라 이어진 정겨운 마을에는 빼어난 우도팔경과 벗하며 살아 온 한도 많고, 정도 많은 우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문밖을 나서서 만나는 사람이 모두 친구고, 가족인 소박한 마을의 정겨운 일상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엿본다.


방송일: 20060119
동영상 :



10회『땅끝에서 길을 묻다 - 해남』



▣ 방송일시 : 2006. 1. 19 (목) 23:40∼24:00 (KBS 1TV)

▣ 프로듀서 : 김 학 순 (781-3547)

▣ 연 출 : 김 주 일 (011-913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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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새로운 시작

바다가 시작되는 땅끝 마을.



하늘이 바다이고

바다가 하늘인 곳, 달마산.

수 백년 자리를 지켜온

묵향 그윽한 녹우당.

어부들의 삶을 비추는 등대.

그곳에서 만난 자연을 닮은 사람들....



끝이 새로운 시작이 됨을 느끼게 하는 곳,

그곳에서 희망의 길을 영상으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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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산, 달마산



한반도 끝자락에 솟구친 바위산, 남해에 우뚝 솟은 작은 금강산, 이런 수식어들이 붙은 달마산은 바라보는 이의 넋을 사로잡는다. 그 산맥이 최남단 땅끝 사자봉에서 멈춘 듯 하지만, 바다로 맥을 이어나가 멀리 제주도 한라산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산이다. 그 가슴에 고색 창연한 천년 고찰, 미황사를 품어 안고, 남쪽으로 망망대해를 응시하는 달마산의 모습은 크고 넉넉해 보인다.

겸손하고 야트막해 보여 만만한 마음으로 산에 오르면 쉬운 걸음을 허락해주지 않는 산, 하지만 정상에 오르고 나면 세상을 안을 수 있는 평온한 마음을 주는 달마산. 이 산을 오르며, 겸손한 마음을 닮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묵향 그윽한 녹우당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의 고택으로, 전라남도에 남아있는 민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집이다. 이 집은 형식과 규모 면에서 호남의 대표적인 양반 집으로 인정되어 사적 제 167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녹우당에는 윤선도의 종손 14대손 윤형식씨가 살고 있다.

우리 국문학의 비조로 꼽히는 고산 윤선도(1587~1671), 해남 윤씨 가문의 종갓집인 전남 해남 녹우당의 고적한 분위기... 숲의 청아한 소리에 비유해 이름지어진 녹우당..!

바람소리 은은한 녹우당의 뜰이나 숲, 근처 별채, 자연과 전통이 함께 어우러져 수 백년 그 자리를 지켜온 녹우당의 자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그 자리를 밟아본다.



*바다와 땅, 그 경계에 선 등대



화원반도의 땅끝인 매개, 월내 일대의 해안은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서 멀리 신안군섬의 다도해와 목포 등지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인근 바닷가 또한 경치가 뛰어나 한적한 시골해변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 늦은 밤, 육지로 들어오는 배들의 길을 만들어주는 등대.... 땅끝에서 시작되는 바다를 향하고 있는 등대는 어민들의 삶을 비춘다.



*땅끝에서 만나는 마을, 그리고 사람들



달마산을 병풍 삼아 살아가는 산마을 사람들...

땅끝, 달마산을 닮아 겸허한 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조용하고 소박하다. 그러나 설을 앞둔 요즘, 조용했던 마을은 부산해진다. 산마을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여전히 정겨운 그들에게서 삶의 여유를 찾아본다.



방송일: 20060112
동영상 :

9회『겨울바다의 유혹, 거제도 』

▣ 방송일시 : 2006. 1. 12 (목) 23:40∼24:00 (KBS 1TV)

▣ 연 출 : 안 홍 수 (010-9010-8129)



◆우리나라 또 다른 땅 끝, 거제도를 가다

2006년 새해를 맞아 한반도 남쪽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봄을 준비하는 섬사람들의 삶을 취재, 영상으로 담는다.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에서 최근 새로 개통한 진주 통영구간을 따라가면 거제대교가 나오고 바로 거제도로 이어진다. 해금강, 여차마을, 홍포 등 절경이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겨울 바다를 보면 푸른빛에 빠져들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아름다운 거제도의 겨울바다와 굴 채취하는 어민들, 성게 잡는 해녀들, 공판장에서 일하는 섬사람들의 삶과 동백섬, 외도, 공고지 등에서 섬을 아름답게 가꾸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영상 포엠으로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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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연에서 삶을 얻다



◆바다 저편, 해안마을로 가는 길..

거제도 북서쪽의 거제대교에서부터 남쪽 끝의 다대까지 이어진 14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거제 동쪽 해변에 자리한 아름다운 해안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자연 그대로 아름다움을 보존하기 위해 비포장으로 유지되어 원시적인 섬풍경을 즐기며 오프로드 드라이브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비포장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홍포마을 부근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은 잊지 못할 감흥을 자아낸다. 그 길을 따라가며 거제도의 풍광을 마음 속에 담아본다.



◆삶의 일터, 바다

영하 4℃의 추운 겨울 바다, 하지만 그 바다로 삶을 일구는 어민들은 추위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굴양식을 하며 바다를 터전 삼아 사는 이들과 추운 바다 속에 몸을 맡기며 사는 해녀들의 삶. 사계절, 이 바다에서 얻은 것으로 어민들은 웃음과 기쁨을 느끼며 살아간다. 거제도에서 바다를 닮은 그들의 삶을 만나본다.





2. 자연의 빛을 더하다



◆파도가 만든 금강산, 해금강

해금강은 바다 위에 기암괴석의 절경을 이룬 모양이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비할 만하다 해서 '바다의 금강산', 해금강이라 이름지어졌다. 돛대바위, 거북바위, 미륵바위, 신랑각시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가 해금강 앞에 흩어져 있다. 푸르디 푸른 바다와 검은 절벽해안이 마주하고 있어 바람에 내몰린 파도는 쉴 새 없이 절벽에 부딪힌다. 거친 파도에 맞서서 만들어진 해금강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해본다.



◆사람이 가꾼 섬, 외도

과거의 외도는 척박한 바위투성이 섬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외도는 어떤 섬보다도 특별하다. 바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져 더욱 아름다워진 섬이라는 것.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고, 수목원을 조성하고 외도의 자생 동백나무 외에 다양한 온대 및 열대식물로 식물원을 가꾸었다. '자연'이 사람에게 주어진 지상 최대의 선물이란 것을 느끼게 하는 외도를 만나본다.



◆숨은 명소, 공고지

외도가 잘 다듬어져 화려한 섬이라면, 공고지는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리는 곳이다. 공고지는 천연 상록 활엽수림과 돌담, 몽돌해변으로 이루어져 있고, 내도가 눈앞이고, 멀리 해금강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공고지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아직 찻길도 없는 한적한 곳이다. 3만여평의 산비탈 농장, 공고지를 가꾸는 3부자의 삶을 담아본다.


방송일: 20060105
동영상 :




화진포, 꿈꾸는 포구


▣방송일시 : 2006. 1. 5 (목) 23:40~24:00 (KBS 1TV)
▣프로듀서 : 김학순
▣연 출 : 조미애 (뉴컴)


◆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얀 모래밭, 기암 괴석, 맑은 호수...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이기도 한 이 곳, 화진포.
동해 최북단... 화진포에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동이 트기도 전... 어둠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한 겨울, 말 한마디를 내던져도 입에서는 김이 솟아오르는 추위 속,
하지만 어부들의 등줄기에서는 땀이 흐른다. 어려서부터 살아왔던 대로...
언제나 어제처럼 또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 바다를 닮은 화진포
거센 풍랑에 육지로 들어왔다가 미처 나가지 못한 바닷물이 고여 만들어진 화진포...
동해와 연접해 자연풍광이 수려하고, 면적 72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호수 주위에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펼쳐진 국내 최고의 석호이다.

수 만년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낸 화진포의 하얀 모래 포구에는
기암괴석의 신비가 극치를 이루며, 수심이 얕고 해저가 청아하여 주옥같은
백사장이 명사십리(明沙十里)를 이루고 있다.

또 문화재 지석묘, 정자 등을 비롯하여 잉어, 숭어, 향어, 붕어, 가물치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겨울마다 돌아오는 철새 떼는 푸른 물결 사이로 노닐며 장관을 이룬다.
6.25 동란 전 김일성(金日成)이 쓰던 별장이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녘에서 철새들이 날아와 겨울을 알리고, 화진포는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만든다.

▷ 양미리의 본고장, 화진포
화진포에는 작은 포구들이 있다. 포구의 아침은 그물에 걸린 양미리의 코를 일일이
빼는 할머니의 손길에서 시작되고, 고된 작업을 마치고 뭍으로 돌아 온 뱃사람들은
장작불을 피우고, 소주 한 잔에 양미리, 도루묵을 척 얹어 즉석 소금구이 판을 벌인다.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화진포 사람들, 어획량 감소로 때론 시름에 잠기기도
하지만 꿋꿋이 바다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최북단, 화진포구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만나보자.


방송일: 20051222
동영상 :




겨울은 소백을 넘고, 사람은 죽령을 넘는다


▣ 방송일시 : 2005.12.22(목) 23:40~24:00 (KBS 1TV)
▣ 연 출 : 김주일(이리프로덕션)

작은 백두여서 '소백' 이라 불리고,
겨울이면 머리에 항상 서리꽃을 이고 서 있어
'소백' 이라 부른다.

소백이 품은 사람들의 겨울나기.
사람대신 산을 얻은 산 사람,
최소한의 욕심으로만 사는 소박한 삶.

선조들이 일군 삶의 터전을 지키며
살아가는 노부부,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또 기다린다.

그 옛날 소백산맥을 넘던 고갯길, ‘죽령’.
사람들은 이곳을 넘어, 세상과 소통한다.

세상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사람들은 떠나고, 또 돌아온다.
그리고 또 다시 떠날 채비를 한다.

소백을 넘어 찾아온 겨울을 통해
우리의 삶의 의미를 새겨본다.


삶이 출렁거리는 땅, 진도
방송일: 20051215
동영상 :



▣ 방송일시 : 2005.12.15.(목) 23:40~24:00 (KBS 1TV)

▣ 연 출 : 배기형(011-9835-7052)



진도에서 우리네 삶의 원형을 느껴본다.

우리나라 남쪽 끄트머리 작은 땅 진도, 물의 이야기와 바다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한이 맺힌 사람 사는 삶의 이야기로 길들여진 진도를 안내한다. 음악과 놀이와 그림과 무속의 원형을 우리는 이 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원형들은 굳어져버린 틀이 아니라 삶과 함께 출렁거리는 열려진 표현양식이다. 진도 여행을 통해 삶의 모든 국면들을 포괄하는 힘세고 순결한 삶의 원형을 찾고 느껴본다.

- 사계절이 푸르른 진도

진도의 들은 겨울에도 늘 푸르다. 온난한 기후로 겨울농사 짓는 푸른 들판이 이 섬의 색깔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삶의 현장이 진하게 배어있는 파와 배추의 아름다움을 겨울 진도에서는 알 수 있다. 또한 진도의 포구와 5일장에서 꿈과 현실이 포개져있는 삶의 표정을 읽어본다. 시장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삶과 일을 한없이 소통한다.

- 예술향으로 가득찬 진도 운림산방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련) 선생(1809~1892)이 말년에 거처하며 여생을 보내던 화실이다. 이 초가집에서 허소치의 말년은 정막했고, 단아했고, 한가로웠다. 연못과 어우러져 정원이 조화를 이루며 초가집과 사당 등 운림산방의 예술향을 느껴본다. 진도에서 문화와 삶은 따로따로가 아니다. 진도가 갖는 문화적 원형들은 살아서 작동하는 원형들이다. 이 원형들 속에서 사람들은 고착이 없는 생성과 위안을 얻고, 한없이 소통하며 삶을, 현실을 견뎌낸다.

- 그리고 낙조..

진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일몰처럼 사라지는 원형들은 다른 많은 노래들을 가능케 하는 터전으로 사람들의 영혼 속에서 보이지 않게 살아 있다.




함양 계곡에 가을을 묻다
방송일: 20051201
동영상 :





제5회’『 함양 계곡에 가을을 묻다 』



▣ 방송일시 : 2005.12.1.(목) 23:40~24:00 (KBS 1TV)

▣ 연 출 : 안홍수 (010-9010-8129)





1. 함양에서 선비의 마음을 읽다.

선비의 고장 함양. 지리산 자락에 있지만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생겨 서울에서 3시간이면 닿는 곳이다. 함양은 빼어난 자연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신라시대 최치원이 함양 군수로 부임하여 만든 상림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가 되었다. 이밖에도 함양은 최치원, 정여창, 박지원 등 당대의 천재들이 어지러운 세상을 비껴 살다간 곳이다. 그들이 남겨놓은 자취가 함양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함양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담아본다.



2. 주요 내용



1) 최치원과 상림

함양의 상림은 신라 진성여왕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으면서 조성한 인공 숲으로 역사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이다. 숲을 조성한 배경은 당시 함양읍 한가운데로 하천이 흘러 홍수 피해가 심하자 둑을 쌓아 물길을 읍 서쪽으로 돌리고 둑을 따라서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후에 숲은 중간부분이 훼손되며 하림과 상림으로 나뉘었었는데 하림은 집들이 들어서며 다시 훼손되어 지금은 상림만이 옛날 모습을 보존하며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또한 상림에는 참나무가 많다. 그 이유는 첫째,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방수림으로 제격인 활엽수 중 대표적인 참나무를 심은 것이고 둘째, 도토리가 많이 열리는 참나무를 심음으로써 궁한기 때 도토리 열매를 가지고 백성들이 묵을 쑤어 식량 대용으로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최치원 선생이 나무 하나를 심으면서도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 이외에도 많은 것들을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2) 박지원과 물레방아

청나라의 문물을 익힌 박지원은 함양 안의 현감으로 있을 당시 탈곡하는 기술이 너무 효율적이지 못하여 백성들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그 힘을 덜어주고자 자신이 배워온 기술을 처음으로 실용화 시켜 함양 땅에 국내 최초로 물레방아를 만들어 보급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함양에 폭포나 물이 많은 등 수려한 자연 경관이 좋은 조건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한다. 물레방아를 이용한 농사 기법은 백성들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어 일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그 후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박지원 선생이 배움을 익히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무지한 백성들을 이롭게 하는데 활용하며 백성들에게 베풀고자 했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3) 정여창 고택

함양 출신으로 성리학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정여창 선생은 지방관직을 자처하며 자신이 배운 학문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백성들과 가까이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셨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그것은 고택에서도 느껴질 수 있다. 대부분 전통 한옥이라든지 양반 집 가옥에서 보면 아름다운 정원을 안채에 두는데 정여창 고택은 사랑채에 후원을 조성해 놓음으로써 방문하는 손님들이 기다리시는데 지루하지 않게 즐기면서 후원에서 쉴 수 있게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양반임을 내세우며 권세를 나타내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써 마을의 일원으로 주민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정여창 선생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돌아오는 것이 어디 연어뿐이랴 -양양
방송일: 20051124
동영상 :

‘제4회’ 『 돌아옴,그 작은 아름다움 』

▣ 방송일시 : 2005.11.24.(목) 23:40~24:00 (KBS 1TV)

▣ 연 출 : 방성룡(010-9010-9510)

1. 인생에 있어 돌아옴은 어떤 의미인가..?

늦은 가을 강원도 양양에 연어들이 돌아오고 있다. 산란을 위한 연어의 회귀와 함께 시간적 돌아옴(화재로 소실된 낙산사 복원), 떠난자의 돌아옴(귀농인), 공간적 돌아옴(폐교의 재활용)등 돌아온다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과 그 설레는 기다림을 영상 포엠을 통해 표출한다.

2. 주요 내용

1) <돌아옴>

① 낙산사

- 지난 4월 산불로 상당수의 건물과 주변지역 산림이 소실된 강원도 양양 낙산사.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산사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건물은 사람의 정성어린 손길로, 주변 산림은 자연 스스로의 힘으로 예전의 낙산사로 되돌아오고 있는 흔적들을 담는다.

② 연어

- 바다에 살다가 자신이 태어난 모천인 남대천으로 돌아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란을 한 후 생을 마감하는 연어. 한낱 물고기에 불과한 연어는 무엇에 이끌려 돌아오는 것일까. 연어의 힘찬 돌아옴을 담아본다.

③ 귀농 (양양군 현남면 오색 허브농원)

- 오랜 객지 생활 후 고향으로 돌아와 허브농원 가꾸는 농부. 성공적인 귀농인으로 많은 곳에서 소개되었지만, 정작 그는 처음부터 귀농의 의미를 성공에 둔 것은 아니었다. 그가 생각하는 귀농의 의미와 현 시대에 있어 귀농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져본다.

④ 폐교 (양양군 손양면 상운 폐교)

- 폐교를 도자기 체험장으로 활용해 새로운 문화적 볼거리를 만든 부부. 가치 없는 것을 가치 있는 곳으로 만든 이 부부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담아가길 바라는지 들어본다.

2) <기다림>

① 토종벌 치는 사람들(미천골)

- 미천골 골짜기에서 토종꿀을 치는 3남매. 첩첩산중 속에서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 낸다 는 토종꿀을 치는 그들을 통해 느림의 미학과 기다림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② 작은 항구의 새벽풍경(기사문항)

- 큰 항구의 북적거림은 없지만 고기잡이를 떠난 아버지를, 형제를, 이웃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곳에 있고 아름다운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조심스레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곳... 그 곳에서 누군가를, 무언가를 기다리는 설레임과 아련함을 담아본다.


경전선 '세월이 비켜서다'
방송일: 20051117
동영상 :



제3회,『 경전선 '세월이 비켜서다' 』

▣ 방송일시 : 2005.11.17.(목) 23:40 (KBS 1TV)
▣ 프로듀서 : 김학순
▣ 연 출 : 김주일 (외주 PD)
▣ 제작형식 : All ENG (HD)

1. 세월을 비켜선 채 달리고 있는 경전선 기차
이제는 고속철과 전철 등에 밀려 그 존재조차 희미해 졌지만
아직은 그 철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 녹슬고 덜컹거리는
기차 안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겨움과 구수함이 묻어져 나온다.
세월을 비켜선 채 자리잡고 있는 간이역을 통해 마음의 속도를 늦춰봄으로써
이제 추억 속에 사라져 버린 아련한 옛 기억을 되짚어 보는 기회를 가져 본다.

2. 경전선
전라도 송정리와 경상도 삼랑진을 잇는 경전선 철도.
총길이 324.8 km. 삼랑진~마산 사이를 잇는 마산선(馬山線), 마산~진주 사이를
잇는 진주선(晋州線), 송정리~광주 사이를 잇는 광주선(光州線) 및
진주~순천을 잇는 경전선 등이 합해진 철도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한
철도라는 뜻에서 두 도의 첫 글자를 따서 경전선이라 하였다.

3. 주요 내용
1) 세월을 달리다 (경전선 왕복)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과거 비둘기에서 통일호로, 현재는 무궁화호로 바뀌긴
했으나 여전히 작은 간이역 하나하나에 모두 정차하며 사람들의 발 노릇을
해주는 경전선 기차. 이 경전선 기차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르고 내린다.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는 낯설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한 장의
사진처럼 다가왔다.

2) 세월이 멈춰서다 (간이역)
사평역으로 더 잘 알려진 남평역. 아담하고 작은 역사를 2명의 역원들이 보살피며 과거의 모습을 지키고 식구처럼 근무하고 있는 이곳은, 아담한 역사의 아름다움이 계절과 어울려 마치 세월이 멈춰선 듯 느껴진다.

또한 역사는 없지만 기차가 정차하고 사람이 타고 내리는 다솔사 역.
이곳에서 또 한번 세월이 멈춰선 느낌을 받는다. 어느 노부부를 통해 세월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역사를
담아 본다.

마지막으로 진상역. 사람의 손이 닫지 않은지 벌써 오래된 역사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흔적은 여기저기 남아있고, 언젠지 모를 순간에 멈춰선 듯한 그곳에서
정지된 시간을 본다.

3) 세월 속의 사람들
40년의 세월을 앵남역 철길 옆에서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는
노부부. 노부부의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세월과 함께 한 그들이 말하는
경전선의 얘기를 들어본다. 또한 벌교에서는 4일, 9일에 5일장으로 벌교장이 열린다. 장터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요즘 벌교장에서는 장터의 시끌벅적함과
푸근함도 많이 빛 바랬지만 명맥만으로도 전통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그들만의
보이지 않는 끈을 느낄 수 있다.


탐진강 갈대밭에서 다산(茶山)을 만나다
방송일: 20051110
동영상 :



“제2회” 『 탐진강 갈대밭에서 다산(茶山)을 만나다 』

▣ 방송일시 : 2005.11.10.(목) 23:40~24:00 (KBS 1TV)
▣ 연 출 : 백능영

1. 왜.. 2005년에 다산(茶山)인가...?
19세기 초의 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 그의 학문과 사상은 유배지인 전남 강진에서 꽃을 피웠다. 그 좌절과 극복의 현장들을 돌아보며, 한 문(門)이 닫히자 더 큰문을 열어 젖힌 한 인간의 부활의 힘을 가을 풍광과 함께 서정적으로 담아 본다.

2. 다산 초당이란...?
다산 초당은 다산 정약용 (茶山 丁若鏞 1762~1836)의 별서정원으로,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강진에 유배된 후 18년 간의 유배생활 중 1808~1818년까지 약 10년 간 유배생활을 한 곳이다. 또한 후학들을 가르치고 또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권의 저서를 집필하여 다산의 위대한 업적인 실학의 완성을 이루었다. 현재 다산 초당에는 다산초당, 동암, 서암, 천일각, 다산4경(정석바위, 약천, 다조, 연지석가산)이 있다.

3. 주요 내용

1) ‘애절양’ 갈대밭에서 다산을 만나다.

이 가을날, 전남강진의 탐진강 갈대밭은 활짝 꽃피어 햇살에 반짝인다.
바로 이 갈대밭을 지나 다산은 1801년 강진으로 유배를 왔다.
그리고 약 18년의 유배생활 중 이곳에서 ‘애절양’이란 명시를 남겼다.
그 내용은 악법에 시달리는 민초들의 아픔을 통렬하게 고발한 것이었다.

죽은 부모에게도 세금을 물리는 백골징포. 갓난아기에게서까지 받아내던 황구첨정. 이런 가혹한 세금이 부과되던 당시, 자식 많은 한 농부가 견디다 못해 ‘굶기는 자식을 줄줄이 낳은 것은 자신의 남근이 죄라며’ 그것을 잘랐다. 그러자 아내가 그것을 들고 관가에 가서 호소했으나 듣지 않자, 갈대밭에 나와 며칠동안 통곡했다.

후일 이 사연을 전해들은 다산이 분노와 아픔을 담아 시로 남긴 것이다.

이런 ‘애절양’과 같은 시의 사연을 담고 있어 가을날 만나는 절경 탐진강 갈대밭은 처연하기 까지 하다 (발굴취재한 내용임)


2) 강진이 다산을 태산으로 만들고...

18세기 말 정조가 추진한 개혁정책의 중심에 서 있다가 1800년 정조가 갑자기 승하하자 곧바로 강진에 유배당한 다산. 그는 그후 약 18년 간 이곳에서 울분과 좌절의 세월을 견디어 내야 했다. 그리고 가장 밑바닥 생활도 해야 했다.

바로 이런 세월을 통해 그는 고통을 겪는 민초들과 관념이 아니라 온 몸으로 하나가 된다. 그리고 그의 학문이 이 땅의 피와 살을 얻으면서, 그는 비로소 실학의 태산이 된다. 강진이 다산을 태산으로 만든 것이다.

그 유배 현장인 탐진강 갈대밭, 동문 밖 밥집 터, 다산초당 등을 돌아본다.

또한 탐진강변에서 다산 초당이 있는 만덕산을 바라보며 다산을 생각하고 옹기를
빚고 있는 젊은 옹기장이 청년의 좌절과 극복의 삶도 만나 본다. 깊어 가는 가을의 강진 탐진강변 갈대밭에서 우리는 유배의 땅, 고통의 땅을 진실의 힘으로 견디어 부활의 땅으로 만든 참 인간을 만날 것이다.


제1회

◎ 방송 : 2005년 11월 3일(목) 23:40-24:00 , KBS 1TV

◎ 프로그램 개요
우리나라 문학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들을 배출한 문인의 고장 영양.
그리 유명한 유적지는 아니지만 우리 마음 속에 잔잔히 남아 있는 영양의
아름다운 마을 풍광을 영상 포엠으로 담아본다.

#. 주실마을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시인으로 한국 현대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지훈의 생가 ‘호은종택’이 자리잡고 있는 주실마을... 조지훈이 집안의 엄격한
훈도를 받으며 자라나 ‘지조론’을 논하고 고고한 국문학자로써의 인품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주실마을 한양 조가의 꼿꼿한 선비정신이 있었다. 굳세게 명가의
지조를 지켜오면서 박사만 14명 배출시킨 산골동네 주실마을을 들여다본다.

#. 두들마을
두들마을은 조선시대때 광제원이 있었던 곳으로 석계 이시명 선생과 그의 후손
재령이씨들의 집성촌, 석계고택, 석천서당 등 전통가옥 30여채와 동대, 서대,
낙기대, 세심대라 새겨진 기암괴석을 비롯, 궁중요리서(음식디미방)를 쓴 정부인
안동장씨유적비,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있다. 또한 한국문학의 거장인 이문열 작가의 고향으로 많은 작품 속에 인물들의 삶의 역정이 펼쳐지는 무대가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 연당마을
연당마을은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통 정원으로
손꼽히며 우리나라 조경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쓰이는 서석지로 유명하다.
서석지는 조선 광해군 5년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 정양방 선생이 조성한 것으로 이 연못을 팔 때 땅 속에서 상서로운 모양의 바위가 나와 연못이름을 서석지로 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유교적 생활철학이나 도가적 염원 등을 담아 이름을 붙여 놓은 바위들과 400년 된 은행나무로 수려한 경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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